경북 포항 동북쪽 약 48km 해상에서 7일 추락한 공군 F-15K 전투기의 기체잔해가 발견됐다고 공군이 8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2시께 사고 해상에서 전투기 연료로 보이는 기름띠와 기체 잔해 50여 점이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해상에는 공군의 탐색구조 헬기인 HH-60와 HH-47 각각 1대와 해군의 UH-60 1대, 구축함 3척, 고속정 4척, 해경정 1척 등 기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F-15K 전투기는 7일 오후 7시 45분께 대구기지를 이륙해 포항 앞바다 상공에서 야간 요격훈련 비행을 하다가 오후 8시 20분께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공군은 전투기가 실종된 뒤 통신연락마저 두절되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 왔다. 사고 전투기에는 조종사 김 모(36) 소령과 이 모(32) 대위가 탑승했으나 생존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F-15K는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KF-16에 뒤이은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지난해 12월 처음 배치된 넉 대 중의 하나다. 이번 실종은 배치 후 처음 일어난 것으로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판명되면 전투기 도입 일정과 추가 도입 등 전력화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2008년까지 40대의 F-15K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제3회 방위력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2008년 이후에도 2조 원을 들여 이 전투기 20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바 있다.
과거 F-15K는 기종선정 과정에서도 상당한 잡음이 있었다. 2000년 공군의 시험평가에서는 경쟁 기종인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결국 기종은 한-미 작전 운영성이 고려돼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F-15K로 선정되어 정치적인 압력에 따른 선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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