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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오만' 대 '무능'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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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오만' 대 '무능' 이전투구

"오세훈 오만하다" vs "정부여당 무능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8일, 열린우리당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오만함'을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무능'을 공격하는 것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무능한 여당'과 '오만한 한나라당' 사이의 이전투구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셈이다.

우리-민노 "오세훈, 당선된 듯 오만해"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방송토론 불참을 비난하는 것으로 발걸음을 뗐다.

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유인태, 이미경, 유인종 공동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 후보의 방송토론 거부는 당 지지율에 전적으로 기대며 서울시장으로서 본인의 소신 없음과 부실함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며 19일 예정된 교통방송 토론회를 무산시킨 오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그대로 가지고 가겠다는 오만한 태도는 '부자 몸사리기'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규의 부대변인도 오세훈 김문수 후보의 방송토론 거부 사례를 열거하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밑천이 바닥나 자질 검증을 회피하려는 정략적 판단이자 비겁하고 오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가 이미 서울시장에 당선된 듯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의 검증과 평가가 싫어 토론회를 기피한 것이라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까지 말했다.

이에 오세훈 캠프의 나경원 대변인은 "공식 선거일이 시작되면서 여러 곳에서 제안 받은 토론들을 모두 참석하기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라며 "오세훈 후보가 마치 토론회를 기피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무능한 정권 심판하고 내년에는 정권교체"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아킬레스건인 '무능한 정부여당' 컨셉을 확산하는 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세계경제는 30년 만에 호황을 맞고 있는데 지금 이 나라는 위기고 일자리가 너무 없고 청년실업이 최고이고 살기 힘들어서 출산율은 최저인 것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현 정권 때문"이라며 정부 여당을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거듭 "이 정권이야 말로 모든 면에서 실패한 정권이다. 이 정권을 이번 전국선거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면서 "올해는 이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이 정권을 교체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광주시민과 함께 힘을 합해 선진한국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선거전에선 강금실 후보에게 강북지역 주택 정책을 빨리 내놓으라고 채근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선거일이 1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강 후보는 자신의 주요 공약인 강북 '신도심 개발 플랜'에 대해 구체적인 답이 없다"며 "'보완하겠다' 혹은 '곧 내놓겠다'는 강 후보의 입장이야 말로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고 역공했다.

나 대변인은 용산 일대에 주택 16만 호 건설, 시청의 용산 이전 등 강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다른 어떤 공약보다 먼저 고민하고 제시됐어야 함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康, 4.19 묘역 참배로… 吳, 시민과 함께
▲ 전철역 앞에서 유세 중인 강금실 후보

공식 선거전 개막과 더불어 본격적인 유권자 접촉에 나선 강금실 오세훈 후보 측의 신경전도 날카로웠다.

이른 아침 강 후보는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오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13일 간의 선거전을 열었다.

강 후보는 참배 후 수유 전철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9시 30분에는 강북고용안정센터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동대문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난 후 저녁에는 명동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오세훈 후보

오 후보는 수산시장 방문 후 포장마차에서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성북 길음 뉴타운, 강북구청, 광진구 어린이 대공원 등을 돌아 저녁에는 역시 명동에서 거리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막 유세를 시작한 후보자들에게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읽혔다. 강 후보는 고용안정센터를 나서며 "스타벅스 이야기를 하지만, 이곳에 스타벅스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주변에 일하는 사람이 없어 커피 마실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니까 스타벅스는 강남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3000원짜리 라면을 사먹으면서 3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도 아깝지 않은 것은 그 속에 담긴 문화를 마시기 때문"이라던 오 후보의 발언을 빗댄 것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오 후보 역시 "지난 열흘 동안 여당의 공세에 시달리긴 했지만 극도의 인내심으로 참아냈다"며 열린우리당 측의 공세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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