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2일 출마 직전까지 정수기 광고에 출연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고발함에 따라 오 후보의 후보 자격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불거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출연한 정수기 광고가 지난 4월 7일까지 방영된 것이 '선거 90일전부터 후보자는 방송, 신문, 잡지, 기타의 광고에 출연할 수 없다'고 규정한 선거법을 위배한 것으로 판단하고, 오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오 후보는 누차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을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며 "오 후보가 출마를 염두에 두고 광고에 출연했을 소지가 큰 만큼 후보 자격에 대한 치열한 법리 논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관위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확인한 결과 공식적인 어떤 해석도 내려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오 후보 측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은 사안'이라며 열린우리당 측의 문제제기를 일축해왔다.
그러나 노 의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기자의 문의에 대한 실무자의 답변일 뿐"이라며 "선관위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지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무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의 나경원 대변인은 "공천 마감일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당비를 내지 않아 논란이 된 것에서도 오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9일 직전까지 선거에 나올 뜻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다 지난 일을 갖고 문제를 삼는 것은 선거를 피곤하게 하는 것이라 우려될 뿐 고발 자체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정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선관위에 몰려가 야당의 위법 여부를 묻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할 만큼 용기있는 직원이 몇이나 되겠냐"며 "여당 의원들의 선관위 방문이야말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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