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신임사무총장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28년간 구수한 야구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하일성 전 KBS 야구해설위원이 선임됐습니다. 하일성 신임총장은 이십수년간 잡았던 마이크를 놓아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야구를 위해 꼭 해보고 싶은 일이였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는데요, 야구선수에서, 야구해설가로 이제는 야구행정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하일성 신임KBO사무총장.... 그가 진단하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은 무엇인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또 무엇인지 하일성 신임사무총장을 초대해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하일성 신임 KBO 사무총장입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서, 성동고등학교와 경희대에서 선수활동을 했습니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환일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했지만,야구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1979년 TBC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으면서, 선수에서 야구해설가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8년간 구수한 목소리와 재치있는 해설로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하일성 해설가는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8개 구단 사장단 이사회에서 제11대 KBO사무총장으로 선임됐습니다. 방송해설위원이 KBO 사무총장이 되기는 프로야구 출범 25년만에 처음이고 경기인 출신으로는 이용일씨와 박종환씨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축하드립니다.
하일성 사무총장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 :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해봤더니 하일성 총장께서는 굉장히 행운아시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일성 사무총장 : 아.. 왜요?
박인규 : 최근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4강을 했잖아요. 사실은 월드컵 4강과 거의 맞먹는 성적이라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4강까지도 거의 뭐.. 8강정도 가면 잘한거다..이렇게 얘기하는데요..
하일성 사무총장 : 그렇죠. 실질적으로 김인식감독과 1월달에 하와이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생각하냐 그랬더니 1차전 1라운드에서 대만을 이기고 2라운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하는 얘길 했습니다.
박인규 : 어떻게 보면 망외의 성과를 얻었고,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굉장히 올라갔고..
하일성 사무총장 : 저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저변이 크다는 걸 느꼈죠.
박인규 : 이번에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평균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걸로 아고 있습니다.
하일성 사무총장 : 네, 지난해 보다는 10% 이상 관중들이 늘었습니다.
박인규 : 그런 상황에서 프로야구 사무총장이 되셨으니까 얼마나 행운아입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글쎄요 행운인지 앞으로 고생을 해야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일기 시작한 야구에 대한 관심과 붐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끌고 가느냐 하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또 마음이 무거워지죠.
박인규 : 어깨가 무겁다..? 좀 전에 말씀하신 김인식 감독과 친구이시기도 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이신데, 총장 되시고 나서 통화해 보셨습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그럼요, 격려도 했고.. 사실 저하고 김인식감독과의 30년간의 인연. 그 안에 일어난 에피소드는 책 한권을 써도 모자라요. 진짜 술로 일어난 것만 해도 제1권, 술 이후에 일어난 사건만 해도 2권.. 아마 3권까지는 나올겁니다.
박인규 : 야구해설가에서 야구행정가로 변신한 친구에게 김인식감독께서 혹시 주문하는 건 없던가요?
하일성 사무총장 : 없어요. 단, 너 건강챙겨.. 첫마디가. 네가 성격적으로 열심히 하고, 무명 하일성에서 26년간 KBS에서 해설할 정도니까 열정이나 노력은 인정하는데 중요한 건 건강이다.
박인규 : 진짜 친구로서 해주시는 말씀 같네요.
하일성 사무총장 : 사실 저보다 2년 선배예요.
박인규 : 사실 여기서 여쭤볼 말씀은 아니지만, KBS는 어떡하라고 그만두셨습니까? 어떻게 책임을 지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웃음) 아.... 정연주 사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이런 얘길 했어요. 이 건 진짜 제가 인생을 살면서 여러 고비가 있는데, 하일성이란 사람이 가장 큰 은혜를 입었던 건 제가 2002년도에 1월달에 신장수술을 하고 쓰러졌을 때. 그때 KBS가 보여준 저에 대한 신뢰와 우정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왜냐면 제가 1월 23일에 수술을 들어갔고 일주일 후에 풍선수술을 하다가 뭐가 잘못돼서 소위 바이패스라고 해서 배를 갈랐는데.. 그 러고 나니까 제가 사실은 4월달 개막전에 제 몸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가 해설을 할 입장은 못됐어요. 그런데 KBS에서.. 몸이 안돼도 시켜라. 그 사람은 오히려 누워있으면 우울증 걸린다. 일을 해야 낫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를 그때 일을 시켜준 것이 ..
박인규 : 오히려 재기하시는 데 도움이 됐다는..
하일성 사무총장 : 도움 정도가 아니라 그때 제가 굉장히 자신감도 가졌고, 그것이 제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말 솔직한 얘깁니다. 그래서 제가 재작년에 방송대상 받을 때도 제일 먼저 KBS 스포츠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에 진짜 평생 감사한다고 그때 소감을 얘기했는데, 이건 진심입니다
박인규 : 뭐 어떤 식으로든 KBS에 대해서는 뭘 하실 걸로 생각하겠습니다.(웃음) 그 사무총장이 되시면서요.. '꼭 하고 싶었던 일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하일성 사무총장 : 네. 저보고 왜 야구해설위원에서 왜 사무총장을 하려고 하느냐.. 그래서 제가 단순하게 대답했습니다 솔직하게. 하고 싶었다고 그랬어요. 그냥 하고 싶었어요 진짜. 다른 이유가 없어요.
박인규 : 이유없이 하고 싶은 게 사실은 겁나는 거죠. 그래도 좀 따져보시면 '내가 사무총장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이런 저런 게 있다.' 그런 것도 좀 있을 것 같은데요..
하일성 사무총장 : 이런 게 있잖습니까. 내가 갖고 있던 직업에서 다른 직업으로 변신할 때는, 막연하나마 어떤 기대감을 갖고 대들죠. 그런데 막상 그 일이 나한테 주어지니까 겁이 나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을까.. 26년동안 야구해설이 나한테 익숙해졌고 하나의 내 분신같이 익숙해졌는데, 사무총장이란 일은 행정적이고 조직력을 갖춰서 조직을 운영해야 되고, 여지껏 살아왔던 제 인생하고는 다른 길을 가야되거든요. 굉장히 두려운 거예요. 익숙지 못하니까. 솔직히 그래요 지금.
박인규 : 그것과 관련해서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명해설가가 명행정가가 되란 법은 없다. 하일성총장님 경우는 아니지만, 지금도 해설가 하시는 어떤 분은, 명해설가였는데 감독으로서는 별로 성적을 못 올리신 경우도 있고. 그래서, 과연 명해설가가 명야구행정가가 될 것이냐 그걸 잘 모르겠다.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하일성 사무총장 :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 하는 일이니까. 또 경험도 없고.. 조 그만 회사는 제가, 한 8명에서 12명 정도의 회사는 운영을 해봤어도 이런 대규모의 조직은 관리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첫날 기자회견때도 그런 얘길 했어요.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익숙지 않고 안해봤던 일이란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물론 내가 모자라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려 헤쳐나갈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내가 얼만큼 자신감을 갖고 가느냐 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야구해설에 데뷔했을 때도 하일성이란 사람이 오늘날 이런 야구해설가로 성장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없었어요. 저도 없었고. 자신이 없었고..
박인규 :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마음을 비우고 백지상태에서 한 번 성심성의껏 해보겠다...
하일성 사무총장 : 그렇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기대치라든가 아무런 그런 게 없어요.
박인규 : 한 가지 더 껄끄러운 질문을 하자면요, 저희 프로그램에 신상우 신임총재를 모신 적이 있습니다. 그당시에도 사실은 대통령과의 학연 등등, 야구인 출신이 아니고 해서, 뭔가 좀.. 낙하산인사란 얘기도 나오고.. 이번에 하일성총장님이 되실 때도 약간 그런.. 사실 석연치 않다는 식의 언론보도도 나왔거든요. 그렇게 석연치 않게 보시는 분들에 대해서. 사무총장으로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네. 그런 보도가 나왔어요. 제가 기자회견때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가 총장이 되겠단 얘길 해본 적도 없고, 총장의 '총'자를 가지고 저하고 어떠한 분들과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기자분들이나 누구도. 그리고 제가 지난 화요일날 신상우 총재님을 뵙고 저보고 총장을 맡아달란 말씀을 하시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총재님을 만나본 적도 없고 전화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박인규 : 전혀 모르는 사이셨습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아니죠. WBC대회에서 야구장에서 뵙고 인사하고, 비행기 탔을 때 뵙고 인사했지, 개인적인 만남이라든가 단둘이 만나본 적은 진짜 없습니다.
박인규 : 사무총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받으셨습니까? 아니면 고민을 좀 하셨습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그 자리에서 받았죠. 하고 싶었는데요. 안 불러줄까봐 걱정했는데 불러줬으니까 고맙죠 뭐. 근데 돌아서서 오면서 그때부터 걱정이 되는 거예요. 왜 이런 말씀 드리냐면, 제가 그런 얘길 했어요. 제가 됨으로 인해서 물론 많은 분들이 석연치 않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제 행동이 미숙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건 제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서 풀어갈 순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야구인의 어떤 정의를 내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저와 인터뷰하는 박인규님도 야구인이에요. 야구 얘길 하고 야구발전을 위해서 질문까지 해주시니까. 다만 저는 경기인 출신의 야구인입니다. 그게 구별이 되는 거예요. 야구인은 야구에 종사하는 기자님들이나 모든 분들이 다 야구인이죠. 프론트에 계신 분들, 구단 사장님들 단장님들. 모든 분이 야구인입니다. 다만 저는 경기인 출신의 야구인인데....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경기인 출신의 야구인이 행정도 맡기니까 잘하더라. 야구발전에 공을 했더라. 이런 얘길 들어야 경기인 출신 야구인들이 앞으로 생활하는 데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막말로 제가 여기서 잘못되면, 그 피해가 저만 입는 게 아니라 모든 경기인 출신들에게 다 돌아갑니다. 그게 제일 두려운 거예요 지금. 솔직한 얘기에요.
박인규 : 경기인 출신으로서, 뭔가 행정가의 제대로 된 면모를 보여주실 각오를 하고 계시다..?
하일성 사무총장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 11대 한국야구위원회 총장에 선임된 하일성 사무총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사무총장이 되셨으니까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구체적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겁도 난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어쨌든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를 하셨고 야구해설도 28년간 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야구의 현실을 많이 아실 거라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우선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문제점이랄까요? 앞으로 해야 될 일이랄지.. 큰 틀에서 봤을 때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다. 현실을 한 번 진단해 주시죠.
하일성 사무총장 :지금 우리 프로야구에서 가장 문제점은 모든 부분이 많은 발전을 했지만 운동장시설입니다. 야구장에 야구보러 오신 분들은 경기를 세시간에서 세시간 반정도, 연장하면 네시간 정도 보십니다. 그러면 조금 일찍 오시면 보통 네시간에서 네시간 반을 야구장에서 생활을 하는데, 과연 야구장에서 네시간 반을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야구장시설이 잘 돼있고 편안하냐는 부분에서, 이건 아니거든요.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드리냐는 것이 저희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고, 또 제가 경기인 출신 사무총장으로서의 가장 첫번째 과제가 그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어떻습니까? 잠실은 그래도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일성 사무총장 : 그렇지도 않아요. 왜 그러냐면, 우선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어락커시설이라든가.. 어웨이팅 락커시설이 없어서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든가 그런 현실이고,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내부로 가면 시설적인 면에서 볼때 선수들한테도 불편하고 여러가지로 불편한게 많죠. 락커시설이나 이런 부분에서... 고쳐나가야죠.
박인규 : 지방 같은 경우는 상당히 더 열악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하일성 사무총장 : 더하죠. 이번 WBS 대회에서 많은 기자님들이나 방송관계자분들 다 오셨지만, 딴 거 없어요. 야구장이..
박인규 : 저희 야구선수가 그랬다면서요. 이렇게 좋은 잔디밭에서 어떻게 에러를 하냐..
하일성 사무총장 : 딴 거 없어요 야구장이 부러운 거예요
박인규 :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대구다 부산이다 인천이다 수원이다 광주나 다 있지만, 결국 시설을 개선하자면 돈 문제 아닙니까? 그런 재원조달을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행정적인 부분은 아직 제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공부를 더하고 더 알아야겠지만, 일단 대충 제가 해설할 때 알았던 상식들.. 물론 총장입장에서 디테일하게 보는 건 틀리지만, 해설할 때 제 상식으로 볼 때는, 지금 민자유치를 통하면 야구장을 짓겠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문제는 야구장을 짓고 난 다음에 근린시설에 대한 권리를, 수익보장이죠. 예를 들면 쇼핑센터나 스포츠센터를 만들 때.. 예를 들면요. 그랬을때 규제를 풀어달라든가 이런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규제를 법에 크게 저촉되지 않고 하나의 큰 틀에서 이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유용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그런 규제도 풀 수 있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그런 부분에서도 홍보를 하고, 지자체장들을 찾아뵙고 이해도 시키고 사정도 하고 그럴 생각입니다.
박인규 : 지자체의 투자와 함께 민간자본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 하일성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자이언트로 가면서 도쿄돔 모습이 계속 나오고 하니까.. 사실은 우리도 돔구장이 필요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일성 사무총장 : 일본만 해도 도쿄돔 있죠 후쿠오카돔 있죠. 세이부 구장도 돔이 있죠. 거 기다 북해도 쪽에.. 삿뽀로 쪽에도 돔구장이 있죠. 저희는 없어요. 돔구장만 있다면 저희가 지금 126경기를 하는데 140경기도 할 수 있슴니다. 그리고 두 개 구단이 더 창단돼서 열개 구단이 되더라도 야구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죠. 그러나 지금의 실정으로 본다면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기고.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야구를 하는데, 장마를 끼고 비가 오는 걸 따지면 한달은 빼야 되거든요. 5개월에 전체 504경기를 소화하는 건 벅차거든요. 문제는 돔을 지었을 때의 수익성입니다. 야구만 갖고 되는 건 아닙니다. 각종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아마 당국에서 많은 협조를 해주셔야 될 거예요. 이해를 해주시고.
박인규 :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 우리나라 프로구단이 8개가 있는데 2개 더 늘려서 10개구단..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10개 구단으로 가야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왜 그런 거죠?
하일성 사무총장 : 저는 가야 된다고 봅니다. 10개 구단으로 가야.. 가 장 큰 문제는 유소년 야구인데요, 야구가 저변이 자꾸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꾸로. 그래서 지금 거기에 대해서 신상우 총재님께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 그 부분인데, 문제는 우리가 유소년 야구가 침체된다는 것은, 크게 보면 실업야구라든가 야구를 한 사람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2개 구단이 창설되고 거기에 따라 실업야구가 활성화가 돼서, 야구를 한 사람이 야구를 통해서 직장도 얻고 사회생활이 보장된다면, 유소년 야구라는 건 자연히 활성화 되는 겁니다. 그런 측면으로 볼때도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지금 8개 구단이 있는데 사실은 수입측면에선 거의 다 적자다.. 그런데 어떻게 10개 구단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회의론이랄까요..
하일성 사무총장 : 다 르죠. 어떤 흥미를 줄 수 있느냐는 거거든요. 사실은 지금 구단이 말이죠, 전용구장을 갖고, 성적이 좋고 스타를 많이 배출하고 노력을 한다면 적자폭은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야구단이 하나의 기업으로서 홀로설 수 있도록 시각적인 부분에서 많이 바뀌어야죠. 야구팬들이나 관계자들이나 모든 사람이 어떤 홍보나 이런 측면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으로서 보는 거죠.
박인규 : 수익창출을 하고 마케팅을 하고..
하일성 사무총장 : 그렇죠. 마케팅 적극적으로 하고..
박인규 : 그 런 말씀을 들으니까 얼핏 이런 생각 드는데요, 외국의 프로축구단을 보면 유소년축구다 뭐다 해서.. 말하자면 프로구단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산하에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프로구단이 동호인 야구, 유소년 야구 이런 것들을 넓게 하는 경우가 있나요?
하일성 사무총장 : 일본만 해도 고교야구가 4400개 팀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50개팀 조금 넘어요
박인규 : 거의 100대 1이네요 그럼.
하일성 사무총장 : 네. 또 문제는.. 일본만 해도 각팀의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이 250명 정도가 돼요 한팀에. 그러니까 우리가, 학생야구는 지금과 같은 선수중심의 야구가 아니라 진짜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들로서 진짜 여가선용에 필요한 야구가 돼아 됩니다. 바뀌어야 됩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일반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야구..
하일성 사무총장 : 그렇죠. 무슨 얘기냐면, 우리 청소년들이 야구하는 목적이 뭡니까? 건강하려고. 몸 튼튼해지려고 하는 거지 야구선수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하다가 재능과 소질이 있으면 진짜 야구선수가 되는 거예요. 학교에서 생활은 야구를 통해서 일단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목적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빨리 모든게 변해야 됩니다.
박인규 : 그런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긴 하지만,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 위해서라도 동호인야구, 학생야구 이런 걸 발전을 시켜야 되는데, KBO에서 그런 걸 할 수 있는......
하일성 사무총장 : 당연하죠. KBO에서는 지금 아마추어 야구쪽에다가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대한야구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굉장히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조금 더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와 많은 야구인들이 서로 노력한다면, 5년정도만 지나면 어느정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박인규 : 이번 프로야구 시즌 개막하기 전에, 현대가 꼴찌를 할거다.. 라고 했는데, 거의 도깨비처럼 6연승 7연승 하면서 1등으로 올라갔어요. 문제는 현대가 작년부턴가 재작년부턴가 연고지 문제가 해결이 안돼서 연습하는 데도 상당히 문제가 많고, 구단으로서 존속문제도 나오는데 이런 걸 좀 풀 수 있는 묘안 같은 게 있을까요?
하일성 사무총장 : 현대야구단이 우리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 기여한 것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공헌도가 큰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 8개구단 전부가 상생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을 찾을 수 있느냐는 쪽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고 사실 그부분에 대해서 오늘 또 신상욱 총재님께서 저에게 지시를 한 게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KBO에서 상시로 일하시는 분들이 몇 분입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지금은 스물 아홉 분 계시고, 심판까지 따지면 규모가 훨싼 크죠.
박인규 :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건, 사실 살림꾼이 바뀌시면 뭔가 조직도 바꿔보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드는데 아직 초창기시긴 하지만 KBO조직에 대해서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하일성 사무총장 : 제가 여기 오기 전에 매스컴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고, 제가 여기 오기 전에 KBO직원들이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 자기 위치였어요 사실.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고 누구한테 얘기해 본 적도 없거든요. 그리고 제가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그 얘기였어요. 서로 각자가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분명히 하면 서로의 전문분야를 터치할 일은 없다. 그러니까 그런 건 걱정마라. 다만 3개월정도 같이 일해보고, 서로 맞는 부분이 어디냐는 부분에서 조율을 할 수는 있지만, 경우없이.. 이런 일은 없다.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또 제가 KBS라는 방송에서 26년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경우있게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지, 안 그랬으면 KBS에서 절 가만 놔뒀겠습니까?
박인규 : 인간 하일성의 인격을 좀 믿자?
하일성 사무총장 : 네. 믿어달라... 고맙습니다.
박인규 : 그.. 야구경기인출신모임 일구회란 곳 회장 맡고 계시죠? 어떻습니까? 현역선수들이 모인 선수협회란 게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연봉협상 같은 부분에서 껄끄럽다고 할까요, 간단치 않은 것 같은데, 그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실 건지..
하일성 사무총장 : 간단치 않아요. 제가 경기인 출신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보는 시각은, 너무 선수편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쪽이고. 선수들 입장에선 경기인출신이고 선배니까, 이정도는 해줘야 되는데.. 하는 기대치가 큰 거고. 그런데 저는 선수를 대변하는 사무총장도 될 수 있지만 구단을 대변하는 사무총장도 분명히 제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부분은 아직 부딪히질 않아서 모르겠어요. 부딪히면 나름대로 균형을 잡아가고 헤쳐나갈 수 있는 묘안이 떠오르겠죠. 지금은 부딪히질 않았기 때문에, 막연하나마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이게 아닌가 하고 부담은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제 총장 맡으신지 이틀밖에 안되셨고, 앞으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건 좀 성급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3년 임기동안 이거 하나만큼은 반드시 해놓고 가겠다.. 그런 게 있으면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하일성 사무총장 : 저는, 야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 있지 않습니까? 동호인 야구팀이 많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제일 어려운 게 지금 야구장이 없어서 고민하시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든 제가 해결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박인규 : 예. 프로야구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네. 야구선수에서 야구해설가로. 이제는 야구행정가로 제 3의 인생을 시작하셨는데요, 모쪼록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하일성 사무총장 : 네 고맙습니다.
박인규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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