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부모모임은 전투경찰,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대신하고 있는 아들을 둔 부모들의 모임을 말합니다.지난해 이맘때 결성된 이후, 불법시위나 폭력시위에 관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만 졸이며 지내다 지난해 말부터는 폭력시위를 근절하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본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돌우려가 있는 집회 때마다 하늘색 모자를 쓰고, 노란 띠를 두르며 참석하는 전의경 어머니들... 성인이 된 자식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하는 현실을 원망해야 할지 폭력시위문화를 원망해야 할지... 이들 부모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전의경 부모의 모임 총무 조한선씨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전의경 부모의 모임 조한선 총무를 초대했는데요,
조한선 총무가 어떤 분인가를 소개하기보다는 전의경 부모의 모임이 어떤 모임인가를 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23일날 다음카페에 문을 열었는데요, 카페프로필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습니다.
『전투경찰, 의무경찰에 아들을 두고있는 전의경 부모들은 불법시위나 폭력시위에 관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을 졸이게 됩니다. 이곳에서 전의경에 대한 궁금증과 위안도 얻고 불법폭력시위에 대응 할 수 있는 방법과 대책을 찾고자 합니다.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성도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경 및 의경에 자식을 둔 부모님과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이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우선은 작은 시작입니다. 그러나 관심이 모이면 큰 변화를 바랄수 있을 것입니다』
http://cafe.daum.net/ParentsPolice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조한선 총무님..
조한선 총무 :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인규 : 오늘이 어버이날인데요, 사실은 오늘 자식들한테 카네이션 꽃도 받고 그동안 고생한 걸 서로 정도 나누고 이런 날인데 마음이 착잡하실 것 같아요.
조한선총무 : 네 많이 착잡합니다.
박인규 : 지난 주말 경찰병원에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로 갔다오셨죠?
조한선총무 : 평택 대추리 사태로 인해서 많은 전의경 아들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위로 차 위문을 갔습니다.
박인규 : 전의경이 제가 알기론 130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조한선총무 : 네. 130명 정도가 다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인규 : 다들 보셨습니까?
조한선총무 : 예. 저희 부모님들이 25명 정도가 참석해서 일일이 한 명 한 명에게 준비한 도너츠와 음료수를 주면서 악수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박인규 : 그 다친 전경이나 의경들의 부상정도가 어떻던가요?
조한선총무 : 부상정도는...
박인규 : 심한 젊은이들도 있던가요?
조한선총무 : 예. 심한 젊은이들도 있구요, 심지어 목을 쇠파이프로 맞아서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든가요, 팔다리가 부러졌다던가 이런 건 부지기수로 있었구요.
박인규 : 예.. 다친 전의경과 대화도 좀 해보셨습니까?
조한선총무 : 네 해봤습니다.
박인규 : 주로 어떤 얘길 하던가요?
조한선총무 : 지금 상태는 아이들이 상당히 공황상태에 있습니다. 심지어 그 상황에 있던 대원은 정신적 쇼크로 입원해 있는 대원도 봤습니다.
박인규 : 경찰병원에 가셨다가 윤광웅 국방장관을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신 겁니까?
조한선총무 : 네. 우연의 일치로 만나게 됐고 저희한테는 상당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인규 : 어떤 말씀을 하셨어요?
조한선총무 : 윤광웅 장관님이 부모님 한 분 한 분을 일일이 손잡고 많은 얘길 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는 부모님도 있었구요, 저 같은 경우는 강력한 공권력을 발휘해 주기를. 원칙 있는 공권력을 발휘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박인규 : 원칙 있는 공권력의 발휘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조한선총무 : 국방부에서나 경찰청에서, 국민들한테나 경찰에게 아니면 전의경들에게 약속한 부분에 대한..
박인규 : 그러니까 말하자면 폭력시위를 하는 시위대들을 엄단하라. 그런 말씀이신가요?
조한선총무 : 당연합니다. 그런 부분도 있구요. 폭력시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 아들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현실적인 조치를 바랐습니다.
박인규 : 윤국방장관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사실 주무부서는 경찰인데....
조한선총무 : 경찰청과 행자부와 같이, 서로 공조해서 잘 해결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인규 : 전경의경 부모의 모임이 원래 생긴 게 작년 5월 23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됐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조한선총무 : 저희는 2006년 1월 7일에 평화적인 시위정착을 위한 행사를 경찰청 앞에서 열도록 했구요, 각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후부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 카페가 만들어진 때가 2005년 5월 울산페인트노조 불법폭력시위집회 때 전의경들이 다치는 광경을 보고서 그 상황은 정부나 경찰청이나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구요. 그건 부모들이 지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박인규 : 워낙 생긴 건, 2005년 울산 페인트노조 시위진압을 하면서 전의경이 다치는 걸 보면서 이래선 안되겠다.. 카페를 중심으로 모이신 거군요? 그 게 공식적 모임이 된 건 언제부텁니까?
조한선총무 : 2006년 1월 7일 이후부텁니다.
박인규 : 아, 1월 7일날 폭력집회를 근절하자는 시위를 하시면서.. 사실 저는 격세지감 같은 걸 느끼는데, 80년대 이럴 때는 주로 시위하는 대학생 부모님들이 주로 민가협이다 유가협이다 이런 걸 만들었는데 요즘은 말하자면 시위를 막고 예방하는 전경의경 부모님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어떻게 보면 피해자처럼 돼버린... 참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보면.. 전의경 부모님들 모임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여러 가지 사연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제 아들이 싸이에 남긴 글입니다' 이래서 시위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공포, 두려움을 생생하게 적어놓은 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읽어봐 주시겠어요?
조한선총무 : 네. 시와사람이라는 저희 회원 중 한 분의 아들이 평택시에 진압을 나가서 잠깐 피씨방에 와서 쓴 글입니다.
"엄마 나 게임방 왔어.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함) 아까 전화하고 나왔는데 친구 싸이 답글을 쓰러 갔다가 있길래 왔어. 어젠 진짜 피곤했어. 시위대가 너무 많이 불어나서 더 힘들었지 뭐야. 진짜 철조망 친 논바닥을 내가 전투화 신고 흙먼지 마시면서 뛰어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어. 시위대 잡으려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그냥 논바닥에 볼 일 보고 물도 못 마시고 밥도 못 먹고, 지쳐서 집에 가고 싶어도 갈 수도 없고.. 그래도 열심히 참고 뛰어다니면서 시위대를 잡았어. 진짜 정면에서 맞닥뜨렸을 때 붙었으면 지금 병원에 있었을 지도 몰라. 상황이 진짜 컸었거든. 뉴스로 보던 거하고는 정말 다른 상황이더라고.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한다는 게 보고 듣는 거하고는 엄청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어. 나중에 시위대 호송차량에 태우려고 빠져나가는데 시위대가 길목을 막아서, 한시간 걸어간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서 미군기지로 들어가고. 근데 미군기지도 들여보내면 안 된다는데 그걸 걸렸나봐. 그래서 기지입구를 막는 바람에 우리가 타고 다니는 버스가 못 들어왔어. 비를 맞으면서 30분을 걸어가고 그때가 12시가 넘었어. 그제서야 다 식은 밥을 먹고 진압복을 입고 하이바를 끌어안고 쪼그려서 자고, 일어나서 좁은 곳에서 우의를 입고 또 근무를 서고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갔어. 당분간은 평택에 계속 갈 것 같기도 해. 서울 기동대 애들까지 다 내려온 걸 보면. 경기청에서 그냥 냅둘리 없으니까.. 아무튼 너무 걱정은 마. 잘 피해다니고 안 다치게 조심할 테니.. 차마 그 상황에서 내가 사람을 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려면 때려서라도 살아 나와야지. 이런 상황에서도 잘 지내고 잘 버티니까 앞으로 군생활은 뭐 까짓거.. 이제 들어가야 될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아, 시간이 너무 빨리 가. 아무튼 들어가서 전화할게요. 아 참 어버이날 아빠랑 즐겁게 보내세요." 이런 내용입니다.
박인규 : 네. 혹시 이 글을 쓴 전경이 조한선 어머님 아드님은 아니시죠?
조한선총무 : 아닙니다. 저희 카페 회원인 '시와사람'이라는 분.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박인규 : 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전경을 같이 두신 어머니로서 가슴이 벅차셔서 그런지 눈물도 글썽이고 그러셨는데, 글을 보니까 시위를 진압하는 진압복을 입고 방패를 들고 있으면 시위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진압하는 전의경들도 굉장히 많은 공포와 어려움 같은 게 많았던 모양이에요. 실제로, 제가 알기로는 전경의경 부모모임에 계신 분들이 시위를 자주 참관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한선총무 : 예. 서울에서 있는 큰 시위는 대부분 참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실제로 시위에 참관해 보시면 어떻던가요? 이른바 시위양상이랄지, 어떤 걸 느끼십니까?
조한선총무 : 일단 상당히 무섭고 두렵습니다. 시위대의 많은 인원이.. 실은 한 8000명에서 10000명 정도가 모이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모이기도 하구요. 빨간띠를 머리에 두르면서 많은 깃발들이 펄럭이는 걸 보면서 상당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어른인 제가 느끼는 두려움을, 하물며 저희 전의경 아들들은 얼마나 두렵고 무섭겠습니까? 또 시위현장에서 많이 보는 건, 시위대들이 술도 마시구요, 또 곳곳에 죽창과 쇠파이프를 저희들 눈으로 목격하고 사진도 찍어 놨습니다. 제가 아까 글에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려면 때려서라도 살아 나와야지' 하는 이 부분은 정말 절규와 같은 그런 얘깁니다.
박인규 : 시위대들도 진압하는 전의경들한테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폭력시위를 왜 근절하지 못하는가 하는 토론을 보면, 시위하시는 쪽에서는 경찰 쪽이 너무 과잉진압을 해서 할 수 없이 자구차원에서 그렇게 한다고도 말씀하시거든요..
조한선총무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는 상당히 섭섭합니다. 저희 아들들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하러 갔습니다. 군인은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면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 당연히 전의경 아들들은 실행에 옮겨야 하구요.
박인규 : 일반 전의경 입장에서는 위에서 시키는 건 하는 수밖에 없는 거군요.
조한선총무 : 당연합니다.
박인규 : 아까 제가 처음 소개를 드리면서 전의경 부모모임의 카페 머릿글을 소개해 드렸는데, 거기 보면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시위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럼 시위를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문제가 많다고 느끼시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문제가 많다고 보십니까?
조한선총무 : 저는,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하며 신속해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언론들은 신속한지는 모르겠으나 정확하거나 공정하지는 않더군요. 저희는, 우리의 입장을 옹호해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왜곡시키지만 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보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전의경의 인권도 인권이구요 전의경에 대해서도 폭력경찰로 매도하기 바쁜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볼 때 전의경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서글픔을 느낍니다.
박인규 : 예를 들어 이번 대추리 진압이라든지.. 이런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태도들이 어디가 좀 아쉽다거나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한선총무 : 하나의 일례를 보면요, 다친 시위자의 모습만 보여주고 다친 전의경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진압하는 과정만 보여주는 거라든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불만스럽구요. 그리고 꼭 언론이라는 게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해야만 국민들이 보고 듣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그렇지만 예전에는 말입니다. 공권력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시위대가 죽창이다 쇠파이프다 이런 걸 쓰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작년 11월 같은 경우 농민시위 하셨다가 두 분이 돌아가셨단 말이죠. 경찰의 강경진압이 문제다 하다 보니까 경찰에서도 어떻게 보면 강경진압을 못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좀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요?
조한선총무 : 물론 작년 11월 15일 농민 대회 때 돌아가신 두 분들한테는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의경 아들들은 명령에 의해서 움직였고,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명령을 내리신 분들한테 실은 책임이 가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하면서요, 지금 저희 아이들은 20대.. 한창 피끓는 나이에 그곳에 가서 서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자기 스스로 인내를 가지고 진압을 할 수 있는 건지..
박인규 : 말하자면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처를 해줬어야 명령을 집행하는 전의경들이 위험하지 않게..
조한선총무 : 당연합니다.
박인규 : 예를 들면 말이죠. 이번에 대추리 같은 경우는 국방부에서 뭔가 대화로 풀어보자 하고서는 하루인가 이틀인가 지나서 바로 진압에 들어갔거든요. 그런 것들이 대화로 잘 풀렸으면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요?
조한선총무 : 당연합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만에 진압에 들어갔다는 건 잘못 알고 계신 거구요, 제가 알기론 많은 시간을 가지고 평택 대추리 주민들과 집행부의 대화를 하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그런 광경을 보았구요, 그런 과정에서 저희 전의경 아들들은 단지 국방부의 요청에 의해서 나가있는 상태였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아드님들 입장에서는 뭘 결정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위에 있는 상관들이 시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조한선총무 : 예, 그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전경의경부모들의 모임 총무를 맡고 계신 조한선 어머니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왜 폭력시위가 없어지지 않는지 얘길 계속 해보도록 하죠. 조금 전에 제가 대추리사태에 대해서 얘기했는데요, 평택에서도 이른바 범대위라고 하죠.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지난 2월 12일날 말하자면 평화적 시위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구요, 그 당시에는 전경의경이 대치하지 않고 상당히 평화적으로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또 폭력시위가 됐단 말이에요. 여러 번 시위하는 장면을 보셨기 때문에 폭력시위가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물론 여러 가지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어느 쪽한테 책임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한선총무 : 글쎄요. 그런 극단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2월 12일에 평화 시위를 약속했구요, 우리는 그곳에서 폭력도구를 확인했습니다. 그곳이라고 하면 평택이구요. 고추밭 같은 곳에 숨겨놨더군요. 그리고 사진으로도 찍었습니다. 그 날 부모모임에서 참관인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변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 날 우리가 도착했더니 시위대들이 방송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전의경 부모들이 왔으니 조심하자구요. 폭력도구를 미리 준비해 놓고서는 무슨 평화적인 집회를 약속했다고 하는 건지 저는 그분들한테 묻고 싶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전의경 부모 어머님의 입장에서는, 시위대에서 쇠파이프나 죽창이라든가 화염병 이런 걸 쓰지 않고 평화적으로 자기 의사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조한선총무 : 예. 그리고 시위집회를 할 때는 신고를 합니다. 신고를 할 때에는 관할경찰서에 평화적 시위를 하겠다고 신고를 하겠죠. 물론 폭력적인 시위를 하겠다고는 신고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신고를 받아주는 거구요. 그럼 그 약속대로 이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박인규 : 예.. 시위 참관을 하시면서 지난 2일인가요? 전남 하이스코 시위현장에 참관하신 부모님들이 노동자들한테 폭행을 당한 걸로 아는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조한선총무 : 저는 그자리에 갔습니다. 저희는 집회참관인 자격으로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참석했습니다. 순천 하이스코에서 불법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민노총의 집행부가, 집회참관인으로 참석한 우리 부모들을 일당을 받고 동원된 관변단체라고 매도하면서, 우리가 착용하고 있던 모자와 어깨띠를 빼앗았구요, 그 중 어머니 한 분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 어머님의 아들은 전남중대에 근무하고 있구요. 우리가 시위대에게 폭행 당할 당시에 현장에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인규 : 부모님들은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가신 건데, 시위대 측에서는 경찰이 동원한 사람이라고 오해한 거군요?
조한선총무 : 네. 저희가 일당을 3만원 내지 5만원 받고 동원된 관변단체라고 얘기했습니다.
박인규 : 부모님들이 시위에 참관하시는 목적이나 이유는 어떤 겁니까?
조한선총무 : 목적은 당연히 폭력시위로 변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섭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감시하자는...
조한선총무 : 예. 유도하기 위해섭니다.
박인규 : 시위참관을 하시면 그게 시위양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조한선총무 :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시위하시는 분들이 부모님들이 와 계신 걸 대개 알고 있나요?
조한선총무 : 예. 저희가 알게끔 노란띠와 소라색모자를 쓰구요, 시위현장을 한 바퀴 돕니다. 시위대 둘레를 빙 한 바퀴 돌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왔음을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박인규 : 우리가 시위의 양상을 객관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지켜보고 있다? 그러면 시위참가를 정기적으로 하시는 겁니까?
조한선총무 : 정기적이라기 보다는요, 서울에 특히 참관을 많이 나가는데요. 서울에서 큰 시위가 있을 때.. 저희가 또 폭력시위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시위는 반드시 참석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몇 분쯤 되세요?
조한선총무 : 보통 30명에서 50명 가까이..
박인규 : 아버님도 계시고 어머님도 계실텐데 혹시 생업에 지장이 없습니까?
조한선총무 : 아들들의 일이기 때문에 생업조차도 파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시위참관을 하니까 자제시키는 효과가 있더라?
조한선총무 : 많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조한선 어머님 아들은 최근에 제대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한선총무 : 네. 5월 3일에 제대했습니다.
박인규 : 조금 후련하다고 해야 되나요, 안심이 된다고 해야 되나.. 어떻습니까?
조한선총무 : 저는 제 아들이 제대했다는 기쁨을 누릴 틈도 없었습니다. 전의경 부모모임의 방에 실은 너무 많은 분들이 아픔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제 아들이 제대했다는 사실을 차마 얘기할 수가 없을 정도였구요.
박인규 : 아드님은 전경 하면서 크게 다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까?
조한선총무 : 예. 크게 다치진 않고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박인규 : 다행이네요.
조한선총무 : 예 감사합니다.
박인규 : 아드님이 제대했으니까.. 그냥 일반적인 생각은, 이런 활동을 더 할 필요가 있겠나.. 라고 볼 수도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하십니까?
조한선총무 : 예. 아직까지는 할 예정이구요, 저희가 지난 1월 7일 행사에 역시 전역한 예비역들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예비역들과 함께 하고 있구요. 부모모임 역시 예비역 부모님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역부모님들은 우리 아들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도 분명 있기 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할 수가. 없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제대한 전의경의 부모님들이 당시의 경험같은 걸 전수해 주시고 그러신 거군요.
조한선총무 : 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제가 느꼈던 아픔을 그 부모님들도 느끼기 때문에, 저희가 위로해 주고 보듬어 줄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활동중에 말이죠. 시위진압 중에 다친 전의경들의 부상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취지입니까?
조한선총무 : 저희들도 많은 정보와 통계를 갖고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언론에 정확한 정보를 말씀해 드릴 수 있구요.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구요.
박인규 : 지금 사례들을 모으고 계시는 거죠?
조한선총무 : 네. 모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전의경 부모 모임들이 뭔가 좀.. 말하자면 경찰과 뭐가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약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조한선총무 : 네. 그건 '전의경어머니'라는 모임과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박인규 : 아, 전의경어머니 모임은 이 모임과 다른 겁니까?
조한선총무 : 네 저희는 엄연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들을 전의경으로 보낸 부모님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모임이기도 하구요. 또 오직 아들들이 무탈하게 돌아오길 기원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박인규 : 현재 회원이 몇 분이나 됩니까?
조한선총무 : 한 4450명 가까이 됩니다.
박인규 : 계속 말씀하셨지만, 전의경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하기보다는 경찰 상부의 뜻에 따라 시위를 막고 진압하고 그런 건데, 시위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하는 거고.. 평화적으로 하면야 문제가 없겠죠. 폭력시위를 하다 보니까 다치기도 하고 심지어 돌아가시는 분들도 생기는데, 쭉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폭력시위가 없어지기 위해서, 경찰이 됐건 정부가 됐던, 시위하시는 분이 됐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당부의 말씀 같은 걸 마지막으로 좀 해주시죠.
조한선총무 : 저희 아들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갔습니다. 저희 아들들에게도 자긍심을 주고 싶습니다. 전의경은 경찰이 아닙니다. 국민들이나 정부나 경찰이 따뜻한 시각으로 저희 전의경들을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박인규 : 사실 전의경 같은 경우는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군대에 갔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전경으로 가게 되는 건데...
조한선총무 : 아니요. 육군에서 차출돼서 전경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박인규 : 네. 어쨌든 폭력시위가 좀 없어져서, 이런 힘든 모임 하지 않게 되는 좋은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조한선총무 : 네. 그리고 저희가 꼭 저희 아들들만을 생각하기보다는, 보다 크게는 시위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초석이 되고 싶습니다.
박인규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한선총무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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