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가수협회 남진 회장과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 윤형주 회장입니다
한국가수협회 초대회장인 남진 회장과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 윤형주 회장 두 분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남진 회장님, 윤형주 회장님.
남진회장, 윤형주 회장: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박인규 : 두 분은 워낙 유명하시기 때문에 따로 소개는 안 드리겠구요, 우선 남진회장님께 좀 여쭤보겠습니다. 그저께 5월 1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약 200명 이상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가수협회 창립총회가 열렸고 또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우선 축하드리구요, 어깨가 무거워실텐데 소감 좀 말씀해 주시죠
남진회장 : 무엇보다도 45년만에, 오랜 세월만에 협회가 부활했으니까 감회가 새롭구요. 무엇보다도 가수 전체가 .. 장르별 세대별로 모두 모여서 너무 흐뭇하고 기뻤습니다. 또 너무 가슴 벅찼던 것은 생전에 그토록 협회가 생기길 바랬던 지금 고인이 되신 원로 선배님들이 생각나서 정말 기쁘면서도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박인규 : 57년에 처음 가수협회가 있었는데 61년도에 다른 창작 무용 연주 이런 것과 합쳐져서 연예협회가 됐다가.. 그동안은 그냥, 말하자면 한국연예협회의 가수분과위로만 활동하시다가 45년만에 다시 가수협회를 만들어야겠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남진회장 : 5월 1일이 정말, 모임체인 협회가 45년 전에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가수분과는 명맥만 이어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가수분과를 통해서 가수들이 모두 다 함께하는 자릴 갖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가수들이 원하는 권리를 찾고, 뭔가 해야 될 일을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어요. 거기에 대해서 가수들이 이제는 이래선 안 되겠다. 이제는 뭉쳐서 뭔가 해야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협회를 갖게 됐습니다.
박인규 : 윤형주 회장께서는 작년 6월달에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라는 걸 만드셨습니다. 어떤 단체입니까?
윤형주회장 : 사실 그동안 우리 가수들이 찾지 못했던 권리..국민들이나 언론이나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권리가 있었어요. 가령 작사하는 사람이 작사라는 독특한 자기만의 재능을 통해서.. 작곡은 작곡대로, 연주는 연주대로, 연기하는 분은 연기가 그 사람의 가장 귀한 재산권과 재능이 아니겠습니까? 가수는 목소린데, 사실 우리가 한 번의 출연을 하고 음반을 내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권리를.. 말하자면 복제권이라든가 방송보상금에 관한 것, 실연 방송권, 전송권..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제대로 돌아오지 않고 돌아온다 해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던.. 우리의 권리가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했던.. 우리의 권리를 다시 한 번 인식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가요계가 사실은 정당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으로 한 일 년동안 꾸준히 모임을 갖고 연구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권리를 찾기 위한 연구와 운동을 한 일년 동안 해왔죠.
박인규 : 그동안 가수는 노래만 불렀지, 권리를 확보하는 데는 소홀했다? 말하자면..
윤형주회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의 움직임 같은 게 가수협회의 창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남진회장 : 그렇죠. 사실 제가 이번에 협회회장을 맡게 된 것도, 시발점이 한국가수권리찾기협의회 윤형주 회장이 오래 전부터 주도해 왔고, 그 결실이.. 이 자리에 제가 서게 된 것도 윤회장이 하도.. 저는 사실 사양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가수단체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일은 새로운 사람이, 아주 능력있는 사람이 해야 되지 않겠냐 했는데 저렇게 꼭 그냥...
박인규 : 말하자면 윤형주 회장님이 배후조정을 하셨군요...
남진회장 : 으쌰으쌰하셨어요
윤형주회장 : 그것보다는 우리가 권리가 무엇인지 알게되면 그 것을 찾기 위한 기능적인 조직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가수권리찾기협의회 운동을 벌일 때 많이들 물어봤습니다. 가수협회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냐.. 그런 계획.. 미리 예견한 일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펼친 건 아니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그것은 아니었고, 제가 일관되게 말씀드렸던 것은 우리 권리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깨닫게 되면 이것을 찾아야겠다는, 그동안 표현 못했던 마음들이 모여지고, 그것이 가수협회든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조직이, 고유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그 후의 일이고, 우선 저는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한다... 이제 정서가 형성됐다고 봐야죠.
박인규 : 작년 6월 13일에 가수권리찾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또 한 보름쯤 지나서 7월 1일에는 방송연기자노조 가수지부라는 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 1일에 가수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흐름을 보면 가수들 사이에서도 뭔가 우리가 집단적으로 힘을 모아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다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남진회장 : 지금 가장 큰 것은, 지난 시절하고 모든 게 변했지 않습니까? 음악환경이 많이 변했죠. 음악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변해 버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또 가수들의 권리구조도 굉장히 복잡해졌고..
박인규 : : 예전에는 주로 음반을 파셨는데.. 지금은 거의 안 팔리죠.
남진회장 : 지금은 거의 바뀌어 버렸어요. 제작자에 비해서 가수들은 굉장히 소외됐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가수들이. 그래서 우리 스스로 찾자는 시발점이 바로 가수권리찾기. 윤형주 회장이 각별히 주장하고 나섰죠.
박인규 : 지금 현재 연예협회 안에 가수분과위원회가 아직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수분과위원회와 가수협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이 되는 거죠?
윤형주회장 : 지금은, 원래는 가수협회가 먼저 창립됐다가, 박정희대통령 때 연예계를..
박인규 : 말하자면 정부의 지시로 합친 건가요?
윤형주회장 : 그렇죠. 저희가 갖고 있던 고유 사단법인 고유 등록번호를 가지고 연예협회가 만들어졌구요. 그리고 가수협회는 가수분과위원회로 소속됐던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 연예협회에 소속돼 있는 가수분과위원회가 있고, 가수협회가 이제 새로 창립이 됐는데, 앞으로는 연예협회에 소속돼 있는 분과로서의 권리를 찾는 것보다는 아마 가수협회를 통한, 우리들의 권리를 알리고 찾는.. 이런 것이 더, 규모로 보거나 공감대로 보거나.. 그런데 지금은 일단 공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공존하고 있지만 일단 권리찾기에 있어서는 가수협회를 통해서.
남진회장 : 같이 가야죠
박인규 : 우선 가수분들께서 잃어버린 권리. 빼앗긴 권리를 찾자고 말씀하셨는데 청취자 분들께서는 도대체 어떤 권리길래.. 그런 궁금증이 있을 것 같아서요. 우선 지금 제가 알고 있는 자료를 보니까 국내에서 솔로나 그룹을 포함해서 약 8000팀의 가수가 있는데, 속된 말로 먹고 사는 데 걱정이 없다 그런 분이 한 200팀.. 전체의 2.5% 밖에 안된다는 거죠. 저희가 알기에는 가수라는 게 굉장히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운데, 옛날부터 이런 겁니까 요즘와서 많아진 겁니까?
윤형주회장 : 아마 물가가 상승되는 40년 50년 동안 이렇게 향상되지 않은 분야는 없을 거예요.
박인규 : 경제성장의 수혜를 가장 못 본..
윤형주회장 :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우리가 짧은 시간 출연하기 위해서 동원되는 노력과 연습과, 또 동원되는.. 요즘은 혼자 나가지 않고 그룹으로 모여서 댄싱팀까지 나가서 하는, 이런 모든 경비로 볼 때, 우리가 지금 지급받는 출연료나 이런 것은 거의 삼분의 일 수준도 안돼요. 사분의 일.. 이러고 말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실 때 겉으로 볼 때는 화려하지만, 저 사람들이 권리를 찾겠다는 것은 마치 어떤 노조처럼 귀족노조로, 말하자면 굉장히.. 권리의 또 다른 권리를 누리고자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는데, 지금 200명의 가수란 것도, 언젠가 인기란 건 사라지게 되는 거거든요 이 분들이 또 원로가수가 되는 거거든요. 또 새로운 가수가 나오겠지만. 가수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사이클이란 건 얼마 되지 않는 것에 비해서, 우리가 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우리들의 권리. 그러니까 우리가 당연히 찾아야 될 권리를 못 찾았던 부분에 대한 것을, 가수권리찾기협의회가 그것에 대해서 많이 알려왔죠
박인규 : 구체적으로 보면 가수들의 수입구조가,. 음반을 파셨다거나 방송에 출연하신다거나.. 요즘은 음반보다 음원인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
남진회장 : 지금은 콘서트가 주로 그렇죠.
박인규 : 콘서트를 하는 게 가장 큰..?
윤형주회장 : 그 다음에 야간업소든가 밤무댄대, 아까 잠깐 연예협회 속에 있는 분과얘기.. 사실 연주분과는 연주인들이 독자적으로 협회를 만들었고, 연기는 연기분과를 만들었고, 창작하는 분들은 창작분과를 만들어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그 분들은 다 별도로 자기들의 권리를 이미 오래전부터 찾아가고 있죠.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이런 것에 비해서 가수들은.. 출연한 것에 대해서, 가장 쉬운 예로 이런 것이죠. 저희가 TV에 한 번 출연을 했는데 이것이 항공기 기내방송으로도 출연자 본인의 허락 없이 나간다든가, 지역유선방송, 인터넷 방송, 또 요즘에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은 MP3로 다운 받는 것, TV로 재방송 나가는 거..또 우리 가수가 노래한 걸 따로 편집해서 판매하는.. 이런 것들이 가수의 동의가 전혀 없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이런 것에 대해서, 가령 재방송이 된다거나 해외에서 방송되는 것에 대한 어떤 계약서 하나 없이...
박인규 : 영상의 재활용에 대해서는 보수가 주어져야 된다...
윤형주회장 : 그것이 케이블이든 방송사든 어떤 조직이든, 거기서 수익은 창출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이 출연한 이들에 의해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 왜 권리가 안 돌아가느냐..
박인규 : 영상의 재활용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또 말하자면 구체적으로 가수들의 권리찾기를 위해서 해야 될 게 어떤 게 있습니까?
남진회장 : 방송 출연료 같은 건 그렇잖아요. 탤런트나 개그맨이나 다른 장르의 연예인들 보다도 우리 가수들이 훨씬 못 미칩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는 그냥 노래 가볍게 하고 그러니까 많이 안 받아도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도 많이 하시거든요.
윤형주회장 : 제가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아침 대담프로에 가수와 연기자가 나갔을 때 출연료가 거의 삼대일 정돕니다.
남진회장 : 아마 놀라실 거예요.
윤형주회장 : 가령 예를 들어서 엄앵란씨와 가수 현미씨가 나갔을 때 출연료가 그 차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박인규 : 차이가 있습니까?
윤형주회장 : 많죠. 한 시대의 문화를 만들었던 분들인데 왜 지금...
박인규 : 차이를 두는 이유나 근거가 나름대로 있지 않을까요?
윤형주회장 : 방송 출연료에 대한 협상에서 가수들의 입김이나 권리주장이 약했다고 봐야죠.
박인규 : 말하자면 연기자 분들은 연기자협회를 통해서 단체적인 협상을 했다면,
윤형주회장 : 파워가 있었죠.
박인규 : 가수들은 모래알처럼.. 가만 있으니까...
윤형주회장 : 저희들은 창구가 없었잖아요.
남진회장 : 그런 결과가 결국은 지금의 맘아픈 결과가 됐죠
박인규 : 남진회장께서는 육칠십년대 한국 최고의.. 그당시 연예인 하면 남진, 나훈아 이랬기 때문에 이런 말씀 여쭤보고 싶은데요, 요즘은 비라든가 유명한 가수들이 자꾸만 연기자로 진출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남진회장 : 사실 제가 1호였어요. 가수로서 영화에 출연을 했는데, 역시 예술이란 게 구분이 없잖아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고, 참 좋은 일이죠. 특히 가수 비가 세계 100인 중에 들어갔어요. 굉장히 기쁜 일인데 자기 능력으로 하는 거니까..그건 좋죠.
윤형주회장 : 저는 건강하다고 보는데.. 가수가 영화로 진출했던 것은 거의 남진씨가 초기였고, 오죽하면 조영남씨도 했는데요(일동 웃음) 흥행은 잘 안됐지만.
남진회장 : 외국같은 경우는 가수들이 영화 하는 사람 많습니다. 유명한 배우 많아요
박인규 : 지금 가수협회가 엊그제 창립됐기 때문에,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분들이 한 8000팀이라고 했는데, 현재 가입돼 있는 분들이?
남진회장 : 지금 300명..
윤형주회장 :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가수들..
박인규 :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면면을 소개해 주시죠.
남진회장 : 최백호씨 정훈희씨 송대관씨 양희은씨 권인하씨 이수미씨 백순진씨 신형원씨 태진아씨 인순이씨 유열씨 이자연씨 김창렬씨 박미경씨 또 신해철씨 박상민씨 김흥국씨. 장르별로 세대별로 전부..
윤형주회장 : 이번 가수협회의 창립의 또 하나의 의미는, 사실 가수들의 모임이 왜 지금까지 잘 안 이뤄져 왔느냐 하는 것은, 연기하고 달라서 저희들은.. 연기는 사극이나 현대극 때문에 장르가 갈리진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수들은 전통가요라든가 민요가수 통기타가수 락가수 힙합가수 발라드가수 언더그라운드까지.. 자기 장르에서, 자기 세계에서 자기가 주인이잖아요. 이게 화합의 속성이..
박인규 : 일하시는 분들이 대개 혼자 하시고..연기자들은 같이 하는데..
남진회장 : 제가 활동한지도 42년이 됐거든요. 우리 가수들이 모이는 건 저도 사실 처음이었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가수들이 뭉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그저께 한국가수협회의 남진 초대회장과 가수권리찾기협의회 윤형주회장 두 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앞으로 그럼 어떤 활동을 하실 건지 구체적으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남진회장 : 권리를 찾기 위해서 가장 꾸준히 연구하시는 윤회장님하고 논의를 많이 하게 되겠지만 첫째로는 가수들의 권리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원로선배님들의 노후 복지와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가수의 위상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고, 셋째는 보다 수준높은 노래를 통해서 국민여러분에게 신바람 나는 삶을 만들어 드리고, 또 앞으로 국민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을 다시한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인규 : 저희도 많이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단체이름이 가수권리찾기협의회기 때문에 권리찾기부분은 윤형주 회장이 전공이실 것 같아요.
윤형주회장 : 저는 이제 가수협회가 창립됐기 때문에 우리들의 권리는 가수협회가 기능을 가지고 계속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 역할이 끝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함께 일을 해온 가수권리찾기협의회.. 물론 가수협회회원이면서 이 일을 먼저 시작한 권리찾기협의회 회원들이 있거든요. 그 분들 얘기는 협회가 해야 될 일은 있지만, 가령 우리들의 권리가 계속 알려지고 연구해야 되고 피해사례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가수들의 권리가 체계적으로 보호받고 관리돼야 된다는 측면에서, 우리 뿐 아니고 전문 법조인이나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권리찾기협의회가 연구기관처럼 가수협회와 같이 협조를 한다든가 그 안에 속해도 좋고, 권리를 찾는 연구는 지속돼야 된다는 의견들이 있네요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실 때는, 출연료 문제라든가 TV영상의 재활용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그것 보다는 오히려 지금 덩치로 봐서는 음원의 저작권 문제가 어떤 상태에 와 있습니까?
윤형주회장 : 음원 저작권자들은 이미 다 조직을 가지고 오래 전부터 권리를 찾아오고 있는데 가수들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단체라고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가수들이 받아야 될 돈을 대산 받아서, 위탁을 받아서 운영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거기에 어떤 부분이 가수분과위원회에 옵니다. 이것이 방송보상금이나 실연방송권이나 복제권에 우리가 받아야 될, 이미 지불되고 있는 그것들이 우리한테 제대로 집행이 안됐던 거죠.
박인규 : 뭔가 지불은 되고 있는데 딴 데로 가고 있다?
윤형주회장 : 그래서 이런 권리를 찾는 노력과 함께, 우리가 협회를 가지고 일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대단하거든요. 그래서 좀 늦었지만 전송권에 관한 문제도 있고, 기업들과 부딪혀야 할 부분들도 있고, 이제는 본격적인, 어떤 전문적인 기능성을 가지고..
남진회장 : 그렇죠. 전문적으로.. 가수권리연구 위원회가, 우리 윤회장께서 충분히 연구하셔서 법적으로..
박인규 : 가수협회에서는 제가 알기론 그런 권리연구도 하시고 총회 이런 것도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남진회장 : 그것을 우리 윤회장께서 아마 맡아서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박인규 : 가수들의 권리를 위한 명확한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느 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형주회장 : 아까 말씀드린 복제권, 전송권, 실연방송권의 정확한 집행을 위한 법적인 근거가 지금 참 약합니다. 그래서 국회위원들 헌정기념관에 가서 공청회 할 때 우리의 권리가 왜 법제화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얘길 했고, 그 분들이 실상을 아시게 됐거든요. 이번 창립총회도 여러 기안들이 나왔지만 그걸 법적인 데 반영시켜서 제도화 하겠다란 약속을 받아냈거든요. 법이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자는 사람을 위해서 무슨 법이...
박인규 : 그렇죠. 요구가 없으면..
윤형주회장 : 이제 깨어났다고 봐야죠.
박인규 : 국회에 가셔서 가수협회창립총회를 하신 것도 나름대로 그런 관심을..
남진회장 : 찾아야 될 데가 너무 많습니다.
윤형주회장 : 그 분들이 좀 오시기 편하라고 그리 갔습니다.
박인규 : 이번 가수협회창립총회를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현직의 쟁쟁하신 가수분들이 많이 나오셨지만, 금사향씨 등 왕년의 원로가수분들이 많이 나오셨어요.
남진회장 : 선배님들이 활동하시던 그 시절은 어려웠던 시절이잖아요. 현재는 활동이 거의 없으시고 생활이 거의 어렵습니다. 선배님들이 그렇다는 걸 다 알고 있으니까 빠른 시일 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마련해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예전에 남진회장님께서 가수로 활동하시던 육칠십년대 전성기때와 지금을 비교해 봤을 때 가수들의 사회적 위상이랄까요 그런 것들이 차이가 좀 납니까?
남진회장 : 많이 나죠. 어떤 때는 지금 우리가 나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갖게 되죠.
윤형주회장 : 환경이 좀 열악했다고 봐야죠. 매체도 많지 않았고. 그 땐 음반을 틀 수 있는 전축이라거나 카세트란 것도 나오기 전이었고, 또 방송사가 몇 개 되지 않았고.. 그러나 요즘은 굉장히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고, 또 들어주는 청취자나 시청자들도 많아지고. 우선 음악산업이 발달되고 환경이 달라지면서.. 여건은 좋아졌죠. 그런데 저는 한 편으로는 사실 그 때 우리가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축복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의대를 다니다가 노래를 했지만 어느날 제가 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돼 있더라구요. 남진회장은 정통가요쪽에서 쭉 선두주자를 해왔고 저는 통기타쪽에서 해오다 보니까.. 그래도 오늘날 와서 가수협회로 발전하는데 창립되는데 그래도 한 시대를 활동했던 사람들이 그런 걸 위해서 다시 만났다는 걸 저는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가수들이 활동하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상당히 좋아졌는데 정당한 자기 몫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말하자면 이번에 협회가 창립된 거죠.. 말씀 나누다 보니까 거의 시간이 다 된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가수권리찾기협의회, 그리고 가수협회를 어떻게 끌고 가실 건지.. 먼저 남진회장님께서..
남진회장 : 저는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이사진들, 가수협회를 끌고갈 이사진들이 참 훌륭한 분들이 계셔서, 충분히 협의를 하고 여러 분들의 뜻을 다 담아서 열심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이 많이 좀 성원해주시고 많이 밀어주십시오.
박인규 : 가수 회원들의 뜻에 따라서..
남진회장 : 네. 뜻에 따라서 하겠습니다.
윤형주회장 : 스웨덴의 팝그룹 아바가 연간에 올렸던 음반매출액, 공연수익료가 볼보자동차의 연간 매출액을 능가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나라가 어렵고 우리가 힘겨워 할 때에 히트곡 하나가 온 국민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고,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하고, 때로는 역사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군다나 요즘 우리는 한류라는 문화의 흐름을 타고 세계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권리를 제대로 찾음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감동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시작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가수들이 즐거워야 사회도 즐거워지겠죠?
윤형주회장 : 저희들을 즐겁게 해주십시오.
남진회장 : 힘을 좀 많이 주십시오.
박인규 : 그런 좋은 일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남진회장,
윤형주회장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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