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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이 바라는 바를 겸허하게, 열심히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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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서울 시민이 바라는 바를 겸허하게, 열심히 듣겠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서울시장에 과연 누가 당선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각 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거나, 이미 경선을 마치고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도 있는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오늘부터, 5.31 지방선거 기획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만나, 정책과,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5.31 지방선거 기획,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입니다. 강금실 전 장관은, 1981년 사시 23회에 합격 1983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93년 사법파동 때는 "평판사 회의" 설립을 주도하며 대법원장에게 사법개혁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03년 46세의 나이로 노무현 정부 첫 법무장관에 임명됐습니다. 강 전 장관은 재임 기간 중 호주제 폐지를 주도했고, 보호감호제를 대폭 손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입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네. 안녕하셨습니까?

박인규 : 사실 강 예비후보 같은 경우에는 2004년 4.13 총선 때부터 말하자면 열린우리당의 구애가 참 대단했습니다. 과연 강 예비후보가 정치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했는데요. 이번에도 상당한 숙고 끝에 서울시장에 도전하기로 결정하셨는데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서울시장에 나오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국회의원 선거 때는 어떻게 보면 끝까지 고사하시다가 서울시장에 나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강금실 예비후보 : 네.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는 저는 '지금 제가 무엇을 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것인가.' 이것이 저의 선택의 기준입니다. 처음부터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한 것은 아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법무부 장관 때 총선을 제의 받았을 때는 그때 제가 국민들께 약속 드린, 제가 할 역할은 검찰 개혁이었습니다. 그것이 완성되지 않은 채로 다른 일에 다시 옮겨 간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기 때문에 거절을 했었고요. 제가 또 장관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돌아가 있을 때 이 서울시장 출마 문제가 다시 나왔는데 고민을 해 본 결과 서울시장은 다른 정치와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당선되면 시민들의 아주 구체적이고 어려운 살림살이를 같이 고민하고 새롭게 바꿔나가는… 정치하고는 좀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켜 나가는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같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그런 것이 지금 제가 많은 분들이 희망을 찾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또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그런 판단을 했습니다.

박인규 :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

강금실 예비후보 : 네.

박인규 : 출마선언을 하실 때부터 상당한 화제를 몰고 오셨는데요. 흰색, 보라색이라고 해서 말하자면 이미지뿐인 정치다…라는 비판도 많이 나왔고요. 또 보라색과 흰색을 전면에 많이 드러내 보이시는데요. 특별히 보라색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그렇게까지 큰 반응을 보여주실지는 사실은 예측을 못했고요.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희가 조그마한 옷 가게를 시작할 때도 많은 분들께 인사 드리고 기념품도 나눠 드리고 개업인사를 하잖아요?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저로서는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시민들께 처음으로 인사 드리는 자리인데 그렇다면 기념품을 나눠드릴 수도 없는 것이고 내 나름대로의 어떤 정성을 들여서 제가 서울 시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본 방향에 맞는 그런 것들을 좀 만들어서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흰색과 보라색을 썼던 것이고요. 흰색이라는 것은 굉장히 깨끗하고 청렴하고 아주 투명한 행정과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드린 것이고요. 보라색은 보통 빨간색과 파랑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문제 그 자체에 대해서 너무 많이 싸우고 있다, 너무 많이 불필요하게 갈라지고 있어서 그런 것을 극복하는 어떤 새로운 정치,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으로서 제가 쓴 것이죠. 이미지뿐이냐, 아니냐는 출마 선언만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은 좀 빠른 것 같고요. 본선까지 제가 예비후보지만 경선에서 통과될 수 있다면 본선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박인규 :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하시면서 당이 민심으로부터 좀 외면당하고 있다…라는 아픈 말씀도 하셨고요. 또 열린우리당의 그런 상징 색깔이 사실은 노란색인데 강 예비후보께서는 보라색을 택해서 선거 전략으로서 열린우리당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금실 예비후보 :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원래 정치에 뜻을 두고 정치인적인 생각을 해 온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지금도 없고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었던 것은 법무부에 있을 때도 조금 느꼈지만 나온 이후에 저도 시민의 한 사람이었고 많은 분들의 걱정, 여론을 들어 왔고요. 저 또한 많이 걱정을 해 왔고요. 그렇지만 사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나서서 비판하거나 잘못됐다고 느끼는 점을 지적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제는 우리당 당원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당 안에서 참여정부와 우리당이 어떤 점을 잘못을 했길래 국민들과 시민들께서 실망하고 마음이 돌아선 것인지… 그것을 같이 반성하고 저 또한 사죄하는 마음으로 말씀 드리고 싶었고요. 저는 참여정부나 우리당이 시민들,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되찾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에 대해서 아주 깊고 진짜 진심으로 겸허한 반성이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밖에 있다가 들어 오고 우리당 사람이 됐기 때문에 좀 자유로운 입장에서 어떤 제가 이해했던 진정한 여론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박인규 :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쓴 소리를 하셨습니다. '나라면 다른 방식의 개혁을 하겠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도 보도가 됐고요. 만약에 가정법적인 질문이지만 본인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 서울시정을 개혁하실 생각이 있으신 건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방식을 비판하셨다면 강금실식 개혁은 무엇인지, 핵심이나 요체는 무엇인지요?

강금실 예비후보 : 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보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우선은 시장으로서는 시정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정말로 21세기에 또 시민들이 원하는 그런 행정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전문성, 또 교육의 기회, 또 공정한 인사 이런 것들을 보장해줘서 공무원들 스스로 시민들과 교감하고 열린 시정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게끔 끌어주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시장으로서는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시민들을 대리해서 일하는 일꾼이지, 결코 앞서나가면서 결정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말씀, 또 각 분야 전문가들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그 중에서 올바른 방향의 결정을 하고 그것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열린 귀를 갖고 열심히 걷고 또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듣는 겸손한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원칙의 준수와 시민들에 대한 경청을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부가 그런 면에서 제대로 못 지켰다는 뜻이 되나요?

강금실 예비후보 : 저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많은 여론에서 참여정부의 결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잘 듣고 있느냐는 점을 많이 지적합니다. 굉장히 원칙과 전체적으로 나라 살림 전체를 이렇게 개혁하려고 노력하는 정부는 처음입니다. 그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서 정치를 깨끗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이후의 과정에서 보다 더 여론이 원하는 것을 경청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점이 많이 지적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이미지 정치다, 바람이다… 여러 가지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강금실 예비후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나 일반의 관심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 그런 높은 관심이 나왔다고 보십니까? 본인의 어떤 특징이랄까, 어떤 점이….

강금실 예비후보 : 죄송합니다. 출마선언 이후에 선거를 준비하면서 너무 몰두하고 있어서 저에게 그렇게 높은 관심이 있으신 줄은 잘 실감을 못했는데요. 제가 나오게 된 결심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진짜 우리의 살림 하나 하나, 생활 하나 하나가 바뀌는,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많았고요. 또 그런 것이 저를 좀 지지해 주신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또 실제로 지금 출마선언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께서 정말 미처 생각하기 어려운 아주 일상적이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들을 많이 제안을 해 주십니다. 아이들이 너무 학교 공부에 시달리고 과외에 시달리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든가, 또는 종묘 앞에 갔는데 할아버님들이 파고다 공원에서 옮겨오셨는데 하루 종일 아무런 대책 없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너무 가슴 아픈 것… 그런 것들을 좀 정말로 고쳐 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이 저에게 온 기대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 같은 분은 '강금실 효과나 오세훈 효과는 벚꽃이 지기 전에 거품이 꺼질 것이다' 그런 말씀도 하시고요. 또 전통적으로 현재까지 강금실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20~30대가 많은데 그 분들은 대개 투표를 잘 안 하지 않느냐… 그래서 말하자면 거품이 많다는 지적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우선은 제가 출마선언을 하면서부터 약속 드린 것이 선거 과정에서도 정말 거짓말 하지 않고, 진정성과 너그러움, 포용성만으로 정책도 발표하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드렸는데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분명한 어떤 근거자료들, 사실이 있고 어떤 입장에 대한 비판일 때는 명백하게 서로 비판을 해야 하지만 어떤 인신 공격적인 발언들이나 아니면 후보 개개인들에 대한 평가 같은 것은 후보끼리 하는 것은 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제가 직접 나서서 어떻다… 이런 식의 평가는 하고 싶지 않고요. 다만 어떤 경쟁 후보들께서 내신 정책과 관련된 논쟁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은 층이 투표를 하러 가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기정사실이었고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궁금한 것이 왜 이렇게 됐는가? 사실 이제 막 유권자가 된 세대들이야말로 또 청년들이야말로 가장 우리 사회의 변화나 우리 문제에 관심이 가장 많을 때인데 왜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선거나 투표에 관심이 없어졌는가… 그 점에 대해서 좀 원인을 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사회 전체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봅니다.

박인규 : 강 예비후보께서는 판사를 하셨고, 변호사 사무실 대표를 하셨고, 노무현 정부에 들어와서 법무장관을 역임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서울시라는 것이 1200만 시민들… 아주 굉장히 큰 조직이다… 이런 조직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아직까지 경륜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니냐… 말하자면 행정가로서의 경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제가 판사로서 13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고요. 그 다음에 개인 사무실을 하다가 20여 명의 변호사 조직의 대표를 맡아서 경영을 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법무부장관을 가서 수만 명이죠? 저의 지휘감독을 받은 공무원들이… 그 수만 명의 조직을 이끌어 왔고, 또 큰 대과 없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행정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평가할 때 어떤 경험이 있느냐는 점과 그 사람이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 두 가지로 본다면 경험론에서는 저는 단순히 수적인 비교만 가지고는 얘기하기 어렵고 이미 장관으로서뿐만이 아니고, 사실 법무무장관을 맡으면 굉장히 많은 다른 부처의 회의에도 참석을 하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를 해 왔고 공무원 조직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시정도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시장으로서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 주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그것은 아까 제가 잠깐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역대의 서울시장 선거가 그랬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아마도 거대 두 정당,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상당히 박빙의 승부를 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또 다른 예를 들면 민주당의 박주선 예비후보라든가, 민노당의 김종철 후보도 출마를 하실 텐데 강금실 후보의 지지와 지지기반이 겹치는 것이 아니냐… 어떻습니까? 민노당이라든가, 민주당과 선거 승리를 위해서 공조라든가 협력에 관해서 논의를 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아직은 특별히 생각은 안 해봤는데요. 저의 기본 생각은 지금 우리 정치가 조금은 정책 정치로 넘어가고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정책과 또 시장으로서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는 것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정당과 어떤 표를 위한 결집이나 공조는 아직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그렇지만 사후에라도 정책이 서로 같다거나 정책이 같아서 같이 일을 할 수 있다거나, 보다 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공조냐 아니냐를 미리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평소에 기존 정치에 어떤 잘못이랄까, 국민들의 외면…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은데요. 지난 주에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원내대표께서 경악할 만한 비리가 있다…라고 말씀을 하시고 나서 어제 이명박 시장의 이른바 테니스 별장파티를 발표했는데요. 굉장히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 같은 경우는 "이것이 모두 강금실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했는데요. 우선 이번 발표된 이명박 시장의 별장파티가 경악할 만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또 이번에 그런 양당의 공방을 보면서, 물론 열린우리당 소속이시기는 하지만, 솔직한 말씀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강금실 예비후보 : 네. 제가 계속 강조해 온 바이기도 합니다만 그 발언의 진위 자체가 특별히 아직 완전히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뭐라고 섣불리 발언 자체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다만 제가 우리당께도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인데요. 우리 정치가 너무 뭐 폭로, 네거티브라고 할까요,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사실이 있고 어떤 문제에 대한 입장이 다를 때는 서로 나서서 논쟁도 하고, 대화나 토론을 하는 것이 맞고요. 그럴 때는 비판을 해야죠. 제가 요즘 오세훈 변호사님 탄핵 발언 비판 발언을 했는데요. 그것이 정당정치의 본류가 아닐 경우에는 좀 신중하고, 또 함부로 발언하고 불필요하게 더 의미를 부여하는 식의 말 정치는 좀 이제는 정말 절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제가 막상 선거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것이 너무 전통화 되어 있다 보니까 우리당의 경우는 사실 우리당으로서 정치를 시작한지는 몇 년 되지 않은 정당인데요. 너무 기존 정치 틀에서 대응하기에 급급한 측면들이 많이 있었어요. 참 안타깝더라고요. 젊은 정치인들이 많은데 그런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박인규 : 공방을 할 때는 구체적이고 공공적인 이슈를 가지고 하자?

강금실 예비후보 : 그렇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우선 큰 틀에서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를 이렇게 끌고 가겠다'라는 원칙이랄까, 컨셉이랄까, 그런 것을 말씀해 주시죠?

강금실 예비후보 : 우선은 시민들이 좀 우리 모두 하나의 도시에 사는 같은 식구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서울을 만들자..이 말씀을 제가 출마선언 때 드렸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많이 가진 쪽을 누르거나 규제하기 보다는 적은 쪽을 더 많이 돕고 지원해서 같이 좀 더 여유가 있어지는… 그런 쪽의 정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좀 상호소통하고 갈라진 서울이 아닌 서로 순환하고 하나의 서울을 느낄 수 있게끔… 그렇게 해 나가려면 역시 전체적인 정책은 지금 많이, 그 동안 수십 년 동안 개발이 제한되면서 교통이나 교육…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강북의 발전에 좀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첫 번째 공약으로 산모들에 대한 육아용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내 놓으셨는데요. 그것이 나름대로 강금실 후보 공약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인가요?

강금실 예비후보 : 지금 공약 발표는 두 가지로 하려고 하는데요. 하나로 제가 생애맞춤형 공약을 말씀 드렸는데요. 저의 생각은 공약을 발표하는 과정도 실제로 시정을 할 때의 진실성과 초점이 어디에 놓여질지 보여 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서울시에 태어나서 자라고 또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또 늙고 이런 과정을 겪어 나갈 때, 시장 또는 시정에서 어떤 부분들을 배려하고 지원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우리가 요구해야 하는지를 좀 아시게끔, 또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는 것을 좀 더 우리 생활에 밀착된 그런 느낌을 드리게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영아에 대한 정책부터 말씀을 드렸죠. 그래서 앞으로도 아동에 대한 정책, 또 청소년 정책, 또 나아가서는 어르신들 노인들의 정책까지….

박인규 : 이런 것들은 그 동안 고민해 오시던 것에 비해서는 공약이 나오는 속도라든가, 좀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거 같은데요?

강금실 예비후보 : 그렇게 말씀할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어제도 저희가 비전을 정리하고 사대문 안 역사문화를 복원하고 시민광장을 만들어서 서울의 중심도 바꿔나가고 또 경제도 살리고 강북도 활성화 시키는 방안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저희 나름대로는 또 여러 가지 일정과 순서를 정해서 단계 단계로 말씀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박인규 :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강금실 후보를 겨냥해서 도와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강금실 예비후보 :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경선을 치러내는 과정 자체가 당에서 상당히 생각해야 될 부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단순한 것이 아니고요.

박인규 : 여론조사의 과도한 반영이 강금실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금실 예비후보 : 그런 것 보다는 경선을 치르려면 시설도 빌려야 하고요. 또 비용도 나가고 또 연락하고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 상당한 일이거든요.

박인규 : 아직은 예비후보이십니다만 내가 꼭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랄지, 아니면 이 자리를 빌어서 서울의 유권자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마지막 말씀으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강금실 예비후보 : 지금 서울은 세계적으로는 10위에 해당할 정도의 수준을 갖췄지만 국제적으로 서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그 떠오르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국제적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이유가 우리가 체감하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고쳐나가고 더 질을 높이고 우리가 지역적으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과 주택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결국 경제활성화가 제일 큰 문제인데요. 그러려면 국제적 수준에서 세계도시로서 세계 경제가 한국에서 계속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그런 부분이 활성화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제가 광화문 중심의 역사 유적들을 고치고 광장을 만들자고 한 이유도 그렇게 해서 세계도시다운 면모를 갖춰 나가면서 외국인들도 많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야겠다…. 거기에 있습니다.

박인규 : 네. 아직 경선이 남아 있습니다만 소신껏 선거운동도 하시고 우리 정치의 업그레이드라고 할까요, 그런 것에 기여를 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금실 예비후보 : 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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