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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여성동원 별장파티" 주장에 "사실 날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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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여성동원 별장파티" 주장에 "사실 날조" 반박

열린우리당과 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 2라운드 공방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과 관련해 테니스 요금을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과 이 시장의 관계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은 16일 "경악할 만한 비리"를 밝히겠다면서 "이 시장과 선 회장은 여성을 동원한 별장파티를 즐기는 특수관계"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은 "대선후보 흠집내기를 위한 공작정치"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진흙탕 공방'이 시작된 모양새다.

***우리당 "개인적으로 모른다더니…별장서 '파티' 함께 해" **

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시장은 지난달 18일 황제골프와 관련된 해명에서 선 전 회장과는 테니스를 같이 친 적이 있을 뿐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사실 이 회장과 선 전 회장은 별장파티를 즐긴 '특수관계'"라며 "검찰이 두 사람의 관계를 철저히 수사해 황제 테니스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10월 이 시장의 처남과 현대 계열사 사장 출신 6명이 공동소유한 경기도 가평군 설왕면 별장에서 파티를 즐겼고, 선 전 회장은 이 자리에 30대 중반의 대학강사를 포함한 젊은 여성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진상조사단의 안민석 의원은 "지난 6일 선 전 회장을 직접 만나 5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선 전 회장이 서울시테니스협회장으로 있었을 당시에 이 시장의 별장파티를 주선했다는 증언을 받아내고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이 시장이 장소를 제공했고 선 전 회장이 밴드와 여성을 동원한 것이라면 '특수관계'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명박 측 "동호회 수련회 간 게 무슨 특수관계냐" **

이에 데헤 이 시장 측은 "이 시장은 동호인들의 야외 수련회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며 '특수관계' 혹은 '경악할 만한 비리'라는 열린우리당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지사는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3년 10월에 별장파티가 있었다"는 열린우리당의 발표 자체를 '사실 날조'로 규정했다.

문제가 된 모임은 2004년 7월께 있었으며, 별장이 아니라 이 시장의 처남이 소유한 전원주택에서 동호회 회원 10여 명이 모여 스스로 마련해 온 음식을 나눠먹는 조촐한 수련회였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동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참석한 여성들은 모두 동호회 회원들"이라고 반박했다.

테니스 비용 대납 논란이 일던 당시에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에 대해 "이름도 처음 알았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 회장'이라고 부르다 보니 정확한 이름을 잘 몰랐다는 뜻"이라고 정 부지사는 해명했다.

정 부지사는 "사실 날조 및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명박-선병석, 말 달라…또 '진실게임'? **

열린우리당 측의 주장도 이 시장 측의 반박도 결국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 전 회장의 증언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날 한나라당 당사를 찾은 선 전 회장의 해명은 양 당의 발표와는 또 엇갈려 이날 공방이 '무책임한 폭로전의 전형'이란 빈축을 샀다.

시점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은 2003년 10월, 서울시 측은 2004년 7월이라고 주장했지만 선 전 회장은 "기억은 정확치 않지만 2004년 10월께일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 시장이 별장에 도착한 시각을 두고도 서울시 측은 "업무를 다 끝낸 저녁 10시경"이라고 밝혔지만 선 전 회장은 "오후 5~6시경"이라고 말했다. 별장의 규모에 대해서도 서울시 측은 "건평 25평형", 선 전 회장은 "건평 30~40평 정도이고 지하에도 방이 있다"고 하는 등 말이 달랐다.

서울시 측은 특히 "선 전 회장이 정동영 의장과도 수 차례 골프를 치는 등 열린우리당 쪽에서도 잘 아는 인사"라며 여권과의 관계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선 전 회장은 "정 의장이 잘 아시는 분들과 운동을 몇 차례 하긴 했지만 정 의장과 골프를 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전투구를 지켜본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은 뒷조사나 일삼는 흥신소로 전락하고 한나라당은 끊임없는 부패비리 소란으로 국민의 화창한 주말을 망치고 있다"며 "국민들은 보수양당의 추태싸움에 진절머리를 낸다"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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