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비행한 지 45년이 지났습니다. 이미 전세계 35개국에서 450여명의 우주인이 배출됐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인 우주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늦었지만 우리도 올해, 드디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모집, 선발하게 되고, 오는 2008년이면, 한국 1호 우주인을 배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원회〉 김두환 위원장을 초대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 왜 중요하고, 어떻게 진행되는가.. 대체 우주인은 어떤 테스트를 받아서 선발되는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아주대학교 김두환 교수입니다. 김두환 박사는 서울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국립천문대 대장,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소장 우주개발위원회 위성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우주계측정보공학과 교수이며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김두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두환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우선 지난 10일이었던가요? 브라질에서도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나왔더라고요. 마르코스 폰테스이라는 사람이 열흘 동안이나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니까 브라질 전체가 대단했던 것 같고요. 제 기억으로는 2년 전에 중국 같은 경우는 '신저우' 라고 자체 위성을 올려서 중국 전체가 떠들썩 했는데요. 우리나라도 우주선까지는 가지 않지만 우주인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한국인 1호 우주인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김두환 교수 :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개발이 시작된 지가 한 20년이 됩니다. 그리고 마침 작년에 오명 부총리 과기부 장관님께서 작년을 '우주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프로젝트와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국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청소년들이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벤트라고 할까요, 그런 우주사업으로서 이 우주인 배출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박인규 :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우리나라도 우주개발을 시작한지가 20년이 됐고 또 경제력도 사실은 세계 10위, 11위 이렇게 얘기하는데 앞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미 35개국에서 우주인이 나왔다고 해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가 좀 늦은 것이 아닌가..이런 생각이 드네요?
김두환 교수 : 사실 늦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주로 위성체, 혹은 발사체 이런 개발..즉 하드웨어 쪽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중국의 신저우도 올라가고, 브라질도 올라가고 저도 한 번 조사해 보니까 한 40개국 정도에서 400명이 올라갔습니다. 물론 주로 미국과 러시아이겠지만 그 외에는 수명, 혹은 한 명 정도를 배출했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하드웨어 개발에 중점도 해 왔지만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또 청소년과 학생들에게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런 꿈과 희망을 갖는데 역시 연구소에서 위성체 개발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업이 바로 우주인 선발입니다.
박인규 : 우주인은 조금 늦어졌을지는 모르지만 하드웨어 쪽은 우리가 상당히 연구해 왔다라는 말씀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위성체나 발사체..로켓과 위성은 우리나라의 수준이 어느 정도입니까?
김두환 교수 : 여러분들이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아시겠지만 미국, 러시아가 엄청납니다. 그 다음에 중국, 일본, 유럽이 하고 있는데 사실 우주개발 역사는 세계적으로 볼 때 스푸트닉호..1957년 올라간지가 꼭 올해가 50년 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20년이 됐거든요. 그렇게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가 더 우수한 브레인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 왔는데 사실 미국, 러시아에 비하면 우리는 중학생 정도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경제력이 10위권 정도 되는데 앞으로 우주기술도 10위권에 곧 듭니다.
박인규 : 스푸트닉호를 쏘아 올린 것이 1957년..햇수로 50년이 됐군요.
김두환 교수 : 그렇죠.
박인규 : 이번에 한국인 우주인을 자체 선발하게 되면 이 우주인이 타게 되는 우주선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가까운데 미국 우주선을 타지 않고 왜 러시아 우주선을 타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김두환 교수 :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 스페이스 셔틀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셔틀에 우주 비행사 7명을 태워서 국제 우주 정거장 거기서 사람을 실어서 보내죠. 그 스페이스 셔틀은 미국인 우주비행사 전용입니다.
박인규 : 외국인은 안 태웁니까?
김두환 교수 : 안 태웁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소유즈는 각국에서 계약만 되면 태워주게 되어 있습니다.
박인규 : 스페이스 셔틀에서도 일본 사람이 한 번 탔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아닙니까?
김두환 교수 : 일본 사람이 벌써 4명 이상 탔습니다.
박인규 : 일본사람만 특별 대우를 해 주는 건가요?
김두환 교수 :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나사(NASA)의 소속으로 타는 거죠.
박인규 : 나사(NASA)소속이던가 미국사람이 아니면 못 타는 군요.
김두환 교수 : 그렇죠.
박인규 : 그럼 소유즈 우주선을 타려면 비용을 내야 하는 게 아닙니까?
김두환 교수 : 그렇죠. 소유즈는 300회 이상 로켓이 올라갔거든요. 기술이 좀 완벽하죠. 아무래도 다른 것은 몰라도 고장 나면 고칠 수도 있지만 육상이든, 해상이든..그러나 우주공간에서 고장이 나면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주비행만큼은 유인우주선 만큼은 완벽한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유즈는 유리 가가린 이후 그런 러시아의 특수한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안심하고 소유즈를 탈 수 있는 거죠.
박인규 : 제가 궁금한 것은, 한국인 우주인이 나와서 러시아의 소유즈를 타게 되면 어떤 일을 하며,그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어느 정도 되나요?
김두환 교수 : 우리가 소유즈를 타면 아까 말씀 드린 국제우주정거장 그곳에 도킹을 합니다. 그곳에서 내려서 한 일주일 정도를 체류를 해요. 일주일 체류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에 여러 아이템을 우리가 조사해서 우주선에서 실험할 것 대, 여섯 가지를 정합니다. 그것은 과학실험을 주로 하게 되죠. 그것을 위해서 앞으로 많은 응모와 모집을 해서 우리가 선정하게 됩니다.
박인규 : 비용은 어느 정도가 됩니까?
김두환 교수 : 비용은 정부간에 협약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그래서 미리 밝혀 버리게 되면 러시아에서 돈을 더 요구할 지 모르니까요.
박인규 : 그러면 협상 중입니까?
김두환 교수 : 네. 협상 중입니다. 협상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박인규 : 궁금한 것은 그러면 한국 사람이 우주에 처음으로 올라간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언제, 어떻게, 누가 갈 수가 있는 것인지가 제일 궁금한 것 같아요. 우선 우주인 모집 접수가 21일부터 시작이 되는데 나이라든가, 특히 신체 조건, 학력이 어떤 조건인지 설명해 주시죠?
김두환 교수 : 우선 21일이 우리나라 과학의 날입니다. 과학의 날을 맞이해서 우리가 우주인 배출사업 출정식을 합니다. 아마 서울역 광장에서요. 바로 그날부터 우리가 모집을 해요. 모집해서 수 만명을..몇 사람이 모일지는 모르지만 계속 모집하죠. 1단계에 우리가 신체검사라든지..
박인규 : 우선은 자격조건은 없습니까?
김두환 교수 : 자격조건은 대한민국의 19세 이상 남녀를 불문하고 지, 덕, 체를 갖춘 사람입니다.
박인규 : 예를 들면 나이라든가, 학력이라든가..나이는 물론 19세 이상이고요.
김두환 교수 : 학력도 별로..지, 덕, 체를 갖추고요. 나중에 나오겠습니다만 선발과정이 조금 엄밀하게 과정선발 기준이 있습니다.
박인규 : 우선은 키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이런 것도 없습니까?
김두환 교수 : 키는 한 150cm이상 190cm 이하..너무 커도 소유즈의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요.
박인규 : 또 커도 안 되는군요?
김두환 교수 : 안 되죠. 너무 커도..
박인규 : 그런데 일단은 러시아 우주선을 타기 때문에 영어가 될지, 러시아가 될지 모르지만 어학실력도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김두환 교수 : 역시 세계 공통어는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이고요. 그 다음에 앞으로 러시아어도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배우면 되거든요. 우선 영어는 유창해야 합니다.
박인규 : 저희가 어렸을 때는 우주에 가면 신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맹장 수술을 받은 사람, 맹장 없는 사람은 못 간다..그런 속설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맞습니까?
김두환 교수 : 제가 알기로도 오히려 건장한 사람도 맹장수술을 합니다. 없앱니다. 언제 또 터질지 모르니까..그런데 이번에 신체검사를 할 때도 예전에 가벼운 맹장수술이라든지, 편도선 수술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 외에 이상한 병이 있는 사람은 언제 재발할 지 모르니까 그것은 위험해서 안 됩니다.
박인규 : 상당히 여러 단계의 선발과정을 거친다고 들었는데요? 그 단계를 설명해 주시죠?
김두환 교수 : 1단계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아까 말씀 드린 19세 이상..우리가 접수를 하게 되면 1차에서는300명 정도 선발합니다. 우선 기준을 보면 기초체력측정..그래서 단축 마라톤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선발하게 되고요. 그리고 2차에서는 한 30명 정도..좀 더 심층 체력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 올라가면 외롭고 심리상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정신적인 심리검사 등도..
박인규 : 체력과 정신력을 보는군요?
김두환 교수 : 모두 검사하게 되는 거죠. 그 다음에 미션..임무 수행 능력을 갖춰야 하고요. 그리고 3차에서는 한 10명 정도를 뽑습니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우리 지구는 중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몸무게가 있지만 우주공간에서는 거의 무중력입니다. 그런 무중력 상태에 있어서의 체력의 변화가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우주에 대한 적성 검사도 또 하게 됩니다. 그것을 견뎌 내야 올라 갈 수 있는데 여기서 10명 정도 뽑아서 그 10명을 나중에 마지막 단계로 러시아에 보냅니다.
박인규 : 3차까지는 국내에서 하는 거죠? 3차 까지가 언제 끝납니까?
김두환 교수 : 3차까지가 아마 올해 12월까지 계속합니다. 우리가 계속 홍보를 하면서 오픈 해서 투명하게 뽑아 갑니다. 아마 그 과정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 보도가 될 겁니다.
박인규 : 국민적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김두환 교수 : 맞습니다.
박인규 : 그럼 3차의 10명이 4단계에 가면 2명으로 줄어든다고 들었습니다?
김두환 교수 : 한 명을 뽑으면 나중에 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 2명을 뽑으면 마지막 가기 직전까지 누가 갈지 모릅니다.
박인규 : 그럼 이 2명은 러시아로 가나요?
김두환 교수 : 러시아에서 계속 15개월 동안 훈련을 받아요. 과학실험도 하고 어학 공부 등 모든 고된 훈련을 받게 되죠. 그러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그곳에 책임자가 있습니다. 유리 가가린 센터장..우리도 손은 못 대죠. 그것은..그 사람이 판단해서 A 혹은 B가 타라고 하게 되고..
박인규 : 떨어진 한 명은요?
김두환 교수 : 떨어진 한 명은 지상에서 그 우주선에 전달할 여러 가지 미션이 있습니다. 꼭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요.
박인규 : 사실은 한 명은 우주인이 되지만 한 명은 지상에서 일을 하는군요?
김두환 교수 : 맞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이 러시아..내년 초에 그 2명이 유리 가가린 센터에서 15개월 동안 상당히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 15개월 동안 어떤 훈련을 받는 겁니까?
김두환 교수 : 우선 우주공간의 첫째는 무중력이거든요. 그 무중력 상태에서 우리 몸이 지상과 다르니까 그 환경에 적합한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무중력을 얻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물탱크 속에서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헤엄칠 때 그 물의 수압에 의해서 뜨거든요. 물에서 그런 훈련을 하기도 하고 또 하나는 비행기가 하늘에 올라갑니다. 갑자기 급강하를 시켜요. 급강하를 시킬 때 그 중력이 줄어듭니다. 무중력 상태.. 그 순간적인 시간을 이용해서 또 여러 가지 체력단련, 훈련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또 로켓을 처음 발사할 때 굉장히 우리가 1G라고 하는데 그 중력이 한 5G에서 10G 정도 올라갑니다. 그 정도가 되니까 그에 대한 폐쇄된 가속기로..그 훈련도 해야 합니다. 일단은 선발되고 나서 그 훈련을 받게 되는 거죠.
박인규 : 그것이 2008년 언제쯤 뜰 것인지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나요?
김두환 교수 : 왜냐하면 로켓이라는 것이 날씨, 혹은 계약에 따라서 변동됩니다. 2008년도에 올라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올라가서 우주정거장에 가서 약 일주일 동안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하고 돌아온다..본인으로서는 굉장한 명예이고 그렇겠지만 그렇게 쌓은 경험은 앞으로 어떻게 쓰게 됩니까? 그렇게 우주인이 되고 나면 그 사람은 다녀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김두환 교수 : 그것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서 아마 이 사업이 계속 되니까 그 우주인 배출사업에 책임자도 될 수 있는 것이고 그 다음에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그곳에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죠.
박인규 : 어떻습니까? 우리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뽑아서 우주에 보냈다가 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김두환 교수 : 사실 저도 1959년 신문 스크랩도 있습니다만 우주여행을 하고 싶었거든요.
박인규 : 박사님께서도요?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웃음)
김두환 교수 : 62세 입니다.
박인규 : 지금도 하실 수 있습니까?
김두환 교수 : 제가 위원장이기 때문에 할 수 없죠. 농담이고요.(웃음) 참 인연이라는 것이 희한한데요. 우주여행을 하고 싶었고 그 본인이 우주인 선발 위원장이 되니까 상당히 영광스럽습니다. 물론 하고 싶지만..어쨌든 이 우주인 사업은 아까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위성체, 발사체 이런 것을 개발해 왔는데 좀 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모든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이 우주인 사업이야말로 굉장히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홍보효과도 있고요.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고 하지만 그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한 사실 하나의 인프라가 상당히 갖춰져야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뉴 소유즈, 뉴 스페이스 셔틀을 타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스스로도 가져야 할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제 생각은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생각하더라도 이런 경험을 쌓아서 또 한쪽으로는 우리가 로켓개발, 위성개발 또 우리가 독자적으로가 아니더라도 일본, 혹은 중국 그 다음에 미국과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큽니다.
박인규 : 우주산업,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앞으로 우리의 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두환 교수 : 네. 맞습니다.
박인규 : 4월 21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데요. 차제에 어떤 젊은이들이 왔으면 좋을지, 물론 젊은이만은 아니겠지만요. 한 번 권유하시는 말씀을 해 주시죠?
김두환 교수 : 제가 우주개발에 한 우물을 판지가 한 50년이 되거든요. 사실은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천문학, 우주학을 한다고 하니까 우리 아버지께서 "그거 하면 거지 되니까 하지 마라, 밥 먹을 때도 없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 걱정 마세요, 만약에 대학교 졸업해서 천문대가 없으면 제가 천문대를 만들고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라고 말씀 드렸는데 저도 예를 들어서 운명이지만 제 생각은 역시 젊은이들의 우주에 대한 많은 호기심, 바로 호기심 그 자체가 과학에 대한 원동력이 되고 하나의 계기가 되고 그 다음에 우주개발은 우리 일상생활에 요즘 말하는 컴퓨터나 반도체, 신소재, 신의학.. 모든 기술이 우주기술에서 나온 겁니다. 그것이 바로 아폴로 계획인데 그런 아폴로 계획이 여러분들이 들어보신 적이 있겠지만 그야말로 1970년대 아폴로 계획이야말로 오늘날 세계를 모두 바꾼 겁니다. 모든 신소재, 반도체, 자동차..모든 기술이 거기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력도 10위권, 과학기술도 한 10위권이 되지만 좀 더 미국, 러시아,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우주기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주인을 선발할 때도 그런 우주에 관심을 갖고 또 젊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래서 우주개발의 의미를 알고 여러분들이 갖기를 바랍니다.
박인규 : 한 민족 최초의 우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남녀를 불문하고 많이 응모했으면 좋겠네요.
김두환 교수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의 현황이랄까, 장래의 전망, 이런 말씀을 나눠 볼까 합니다. 앞에서도 잠깐 말씀을 나눴지만 우리가 우주인을 보내는 것은 조금 늦었지만 위성체, 인공위성이죠. 그 기술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발사체는 우리가 못하죠? 로켓트는 우리가 쏘지는 못하는 거죠? 지금 어떻습니까?
김두환 교수 : 그 로켓트도 과학 로켓트는 이미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과학 로켓이라는 것은 현재 상공에서 우주 공간에서 실험을 한다든지, 전리층을 측정한다든지 그것으로 끝나고 그 다음에 로켓의 또 한 종류가 위성을 띄울 수 있는 로켓이 있습니다. 지금 그것을 위해서 우리 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위성을 띄우는 로켓은 언제쯤이면 우리 기술로 가능할까요?
김두환 교수 : 지금 제가 알아 보기로는 2008년 정도에, 우리나라 고흥에 우주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이 되면 100kg 클래스의 위성을 우리나라 땅에서 우리 로켓으로 발사하게 되죠. 상당히 의미 있는 날이 올 겁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는 위성을 만들었지만 쏠 때는 유럽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미국에 맡겨서 올렸는데 2008년도에는 우리가 올릴 수 있다?
김두환 교수 : 네. 맞습니다.
박인규 : 혹시 유인 우주선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기술 수준이라든지 경제적 측면으로 봐서 우리가 가능한지? 된다면 언제쯤 가능한지요?
김두환 교수 : 우선 예를 들어서 재작년에 중국에서 신저우호가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선저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 러시아 기술 그대로 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벤치마킹을 했다?
김두환 교수 : 네. 벤치마킹을 했는데요. 왜 그런가 하면, 새로 우주선을 개발해서 우주에 올릴 경우 실패할 확률도 있습니다.
박인규 : 안전에 대한 담보는 못한다?
김두환 교수 : 그렇죠.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이미 한 400번 정도 우주인을 '소유즈'에 태웠기 때문에 그 기술을 그대로 모방해서 기술을 쓰고 있는 겁니다. 만일 우리가 그런 식으로 한다면 러시아와 잘 교섭하면 그런 일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거든요. 미국과 이런 공동 개발을 하게 되면 어쨌든 우리가 꼭 해야 하니까 너무 급하게 할 필요는 없고, 20년 정도..
박인규 : 지금 유인 우주선을 자체 힘으로 쏘아 올린 나라가 미국, 러시아,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4개국인데요. 일본은 어느 정도입니까?
김두환 교수 : 일본은 국책상 우주 개발을 정책적으로 안 해요. 일본의 우주비행사는 나사(NASA)와 협약해서 그곳에서 띄우도록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박인규 : 미국에 말하자면 얹혀서 가서 배워오는 식이군요?
김두환 교수 : 네. 맞습니다.
박인규 : 항공우주 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처음에 말씀하신 스푸트닉호라는 무인 위성이요. 그런데 그것이 사실은 기본적인 동기는 군사적이었다..그 당시까지 핵폭탄을 비행기로 날랐는데 스푸트닉호라는 것은 말하자면 탄도미사일의 원형이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해서 우주개발이라는 것이 반드시 과학적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이 추동력이 군사적인 것이 아니냐..낭비가 아니냐..이런 지적도 있는 거 같아요?
김두환 교수 : 그래서 이 기회에 제가 우주전문가로서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은 1957년에 세계 최초로 스푸트닉호가 올라 갔습니다. 그때 기억이 나는데 그때 무슨 말이 유행했는가 하면, '스푸트닉 쇼크' 그 말은 그 당시 러시아도 핵폭탄을 갖게 됐습니다. 사실 스푸트닉 그 자체는 인공위성을 조그마한 쇠 덩어리를 올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조그마한 쇠 덩어리를 우주 공간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로켓 엔진 같으면 모스크바에서 뉴욕으로 날아 갑니다. 그래서 쇼크라는 말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러자 그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라고 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항공 우주국을 만들고 우주개발을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또 61년에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또 우주에 올라 갔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그때 '팍스 아메리카나' 라고 해서 굉장히 자랑이었는데 코가 납작해졌죠. 그래서 국민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 어떤 국회의원이 그러면 좋다, 지금까지 우주 경쟁에 금메달이 세 개 있다, 하나는 최초의 인공위성, 두 번째는 유인 우주비행, 세 번째는 달나라에 사람이 착륙하는 겁니다. 그때 케네디 대통령이 좋다.. 해서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시키기 위해서 아폴로 계획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그 스푸트닉 쇼크 이후에 아폴로 계획이 생겼는데 아폴로 계획을 성공하기 위해서 이 지구상에서 수십 만 명의 우수한 두뇌들이 미국에 몰렸습니다. 항공우주국에..그 우주관련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됐고 물론 성공했습니다만 그때 그 기술..우리가 지금 쓰는 컴퓨터, 반도체, 신소재, 신의학.. 모든 첨단 기술이 아폴로 계획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이 우주 기술이 아까도 군사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이 세상의 문화, 문명을 바꾼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아시면 '아, 우주개발이 이렇게 중요했구나,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미지수이겠지만 이번에 우주인 배출 사업도 이러한 것에 관심을 갖는다..가져야만 앞으로 우리 우주개발을 이 젊은 청소년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게 될 것이고 또 사실 이 우주기술이 아까도 잠시 말이 나왔지만 바로 군사기술에 응용됩니다. 그리고 우리 조선시대 꼭 100전인데요. 우리 조선말기 역사를 보면 우리가 4대 강대국에 둘러 싸였습니다. 비참한 우리의 역사도 있는데 지금 꼭 그래요 환경이,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우주 강대국입니다. 바로 우주 강대국이 우리가 말하는 군사대국입니다. 우리가 이대로 주저 앉으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예전 100년 전의 꼴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젊은 청소년들이 우주인 배출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좀 더 우주개발에 관심을 갖고, 자기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국가의 위신을 위해서도 청소년들이 또는 국민들이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져 주기길 바랍니다.
박인규 : 우주개발의 시작은 미, 소간의 군사경쟁에서 시작됐지만 그 결과 컴퓨터라든가, 여러 가지 재료공학이라든가 상당히 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냈다..우리도 그것을 단순히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그런 말씀이시죠?
김두환 교수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어떻습니까? 지금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에 우주인 선발사업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건 분명하실테고요. 그것 외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랄까, 우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국가라든가, 사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어떤 것인지 마지막 말씀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두환 교수 : 지금 여러 분들이 프랑스라고 하면 문화, 예술을 생각하지만 사실 50년대말, 60년 초에 아마 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드골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 드골 대통령이 직접 자기가 우주, 해양, 원자를 끌고 갔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중국에서 올라 간 것도 장쩌민 주석이 직접 리드했습니다. 그만큼 우주 기술이 무엇이냐? 군사기술, 국가를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다..일본, 미국도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나라도 대통령이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있으면 모든 체제가 잘 갖춰집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대통령께서 이런 우주에 중요성을 좀 더 아셨으면 하는데 제가 언제라도 기회가 있으면 대통령께 브리핑도 할 수 있는 건데 그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이 우주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특히 청소년, 학생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박인규 : 김두환 박사님 스스로 우주인이 되고 싶은 꿈은 이루지 못하시겠지만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잘 선발하고 양성하셔서 우리나라 우주선 개발에 초석이 되시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두환 교수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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