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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서울시장 '중도하차'…"현실의 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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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서울시장 '중도하차'…"현실의 벽 높아"

경선구도 '출렁', 당내 '오세훈 때리기'도 가열

오세훈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박계동 의원이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2일에는 박진 의원이 "당의 승리를 위해 나를 버려야 할 때가 왔다"며 서울시장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오 전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이 '3강구도'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당이 결단과 희생을 요구해"…소회 밝히며 '눈물'도 **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은 지금 도전이 아닌 결단과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현실의 벽이 높았다"고만 말했다. 소회를 밝히면서는 "병상에 계신 아버지가 '서울시장은 잘 돼가고 있느냐'고 물으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었다"며 못내 섭섭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6개월이 넘게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뛰어 왔던 박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택케 된 데에는 오 전 의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이 25일 경선을 앞두고 경선후보를 3배수로 압축키로 한 만큼, 오 전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4등으로 밀려난 박 의원에게는 경선에 나가볼 기회조차 희박해 진 것이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간의 '대리전 양상'이 본격화 되면서, 두 대권주자 진영 중 어느 한 곳에서 '세(勢) 몰아주기'를 위해 박 의원의 사퇴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정가의 이목은 자연히 박 의원이 앞으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박 의원은 "6개월간 질주하던 차에서 갑자기 내려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당장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박 의원이 "현재 선거는 정책비전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인데 그런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선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오 전 의원의 '이미지 정치'를 에둘러 비판한 점 등을 미뤄, 오 전 의원보다는 맹 전 의원이나 홍 의원을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준표 "오세훈은 탄핵 때 어디서 뭐했냐" **

오 전 의원 쪽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몰리는 듯한 구도가 형성되자, 기존 주자들의 '오세훈 때리기'도 가열됐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교육정책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정해진 시간의 대부분을 오 전 의원 비판에 할애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일반 여론보다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탄핵여풍이 불었을 때 오 전 의원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 수도이전 반대 투쟁 때 또 국가보안법 투쟁 때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했냐"며 정치 외곽에 머물러 있었던 오 전 의원의 '전력'을 공격했다.

홍 의원은 "오 전 의원이 후보가 돼 여야가 함께 이미지 정치를 하는 판이 되면 여야간 대결의 각이 서지 않고, 이는 야당이 손해 보는 구도"라며 "당을 위해 10년간 헌신하고 몸바쳐 온 홍준표가 후보가 돼야 여당의 이미지 전쟁에서 한나라당의 색깔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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