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당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초반 선거 분위기를 선점하기 위해서 후보들간에 합종연횡과 탈당이 연이어 일어나는 등..그 어떤 지역보다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도의 표심이 이번에는 어느 정당의 손을 들어 줄지..5.31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지난 주 목요일부터 각 당의 지방선거 전략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지금까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한화갑 민주당 대표, 문성현 민노당 대표가 출연해 자기 당의 선거전략과 정치적 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공동대표를 초대했는데요.5.31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중심당의 각오와 전략을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입니다.
심대평 대표는,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대전시장 등을 역임했으며,자민련 창당 당시 김종필 총재의 특별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해,1995년 초대 민선 충남지사에 당선됐습니다.관선과 민선을 합쳐 13년 7개월 간 충남도지사로 일해 오면서,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심대표는,지난 해 3월 자민련을 탈당해, 올해 1월 국민중심당을 창당했고현재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로 5.31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심대평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심대평 대표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박인규 : 여러 모로 바쁘실텐데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대평 대표 :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인규 : 우선은 이런 말씀을 여쭤보겠습니다. 국민중심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예를 들면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아니다, 중앙정부를 비판해야 한다', 또 민주당에서는 '여당에 대해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이렇게 나름대로 성격 규정을 하고 있는데요. 국민중심당에서는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심대평 대표 : 한마디로 말씀 드려서 우리나라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이나 거대 야당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의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이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있기 때문에 국민이 모두 지쳐있고, 그리고 국민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은 여당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저는 보는데요. 왜 그런가 하면, 지방자치의 실질적인 내용을 인식하지 못하고 불리한 것은 네 탓이고 또 자신들 말고는 모두 반개혁분자이고 부정부패자라고 이렇게 매도하는 그런 아주 전형적인 네거티브적인 선거 전술로 내세우는 것이고 또 이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중앙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는데 중앙정부 심판을 지방자치 선거에서 주 선거 개념으로 잡는 것을 인정하는 우리 자치 시민,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한나라당의 이와 같은 행태가 제대로 문제 인식을 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와 같은 당리당략에 따라서 한쪽은 지방 권력이라는 말로 지방자치를 매도하고, 한쪽은 모든 잘못이 정부 여당에게만 있다고 하는 야당 책임에 대한 인식이 안 되어 있는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을 배제하고 정말 국민중심의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지방자치 선거가 되어야 한다..그래서 이번 선거를 생활정치, 지방자치, 또 민주주의 성공을 확인하는 그런 선거가 되기를 우리 국민중심당은 소망합니다.
박인규 : 국민중심당으로서는 지난 1월에 창당을 하셨기 때문에 3개월이 되셨는데요. 선거까지 하면 4개월이지만요. 굉장히 지방선거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심대표께서는 어떤 각오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고 계십니까?
심대평 대표 : 우리 국민중심당이 당연히 이번 지방선거를 아주 중요한 국민중심당의 새로운 정치 세력화의 계기라고 이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열린우리당은 지방 부패 권력의 심판..그런 중앙정부의 잘못을 심판하는 이런 선거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번 지방선거가 우리 국민중심당에게 당의 정체성과 그리고 당의 존립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국민을 중심에 둔 정치, 정치인들만의 정치라든지 편을 갈라서 국민들을 나누는 싸움판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정말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그런 정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지방자치 선거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치를 국민 속으로 꼭 끌어 들여 올 수 있도록 이렇게 이번 5.31 지방선거를 이끌어갈 생각입니다.
박인규 : 현실적으로 국민중심당의 세력 기반은 충청권이다..특히 충남과 대전이다..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 충청권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하고 계십니까?
심대평 대표 : 어느 정도의 성과보다는 우리가 충청권의 대표 정당임을 입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시, 도지사는 물론이거니와 시장, 군수 또 광역,기초의원들까지 아주 압도적으로 당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인규 : 충청권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 기대하고 있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심대평 대표 :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제 막 시작한 신생 정당이 전국을 상대로 후보를 내고, 전국을 상대로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만 여당과 야당의 막대한 규모의 재정력, 그리고 인적 자원 이런 것을 파고 들어가는 그런 선거전략을 통해서 우리 국민중심당의 새로운 탄생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그런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국민중심당은 충청을 기반으로 해서 출발을 했지만 각 지역의 우리가 낼 수 있는 후보들을 찾아내서 충청이 중심이 되고 각 인근 지역의 우리 후보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예를 들면 서울이나 경기, 인천 같은 수도권에서는 지금 어느 정도 예상하십니까?
심대평 대표 : 저희들이 서울이나 인천, 경기지역에서는 국민중심당의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광역단체장을 후보로 내는 일들이 아주 어려워서 지금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국민중심당에서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외부에서는 자민련과의 관계에서 많이.. 말하자면 후신이 아니냐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김학원 전 자민련 대표 같은 경우가 국민중심당에 남지 않고 한나라당에 가셔서 한나라당에서 충청도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선봉장 같은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어떻습니까?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세력에 맞서서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심대평 대표 : 당연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요, 한나라당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충청도에 와서 자기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데려가고, 또 뱉어내고 그렇게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경험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 법률안 통과 때 보였던 것처럼 16대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찬성을 해서 법안을 통과시켜 놓고 17대 국회에 와서는 그때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대합니다. 이렇게 선거 때마다 당리당략에 따라서 이해를 가지고 충청민들을 우롱하는 그런 정당을 우리 충청민들이 선호할 리가 없습니다. 최근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해서 확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행복도시라고 합니다. 행복도시를 지키는 것은 국민중심당이고, 행복도시를 못 되게 하는 것은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다 압니다. 그래서 우리 충청도에서는 국민중심당을 행복당이라고 하고, 한나라당은 불행당이라고 합니다.
박인규 :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이 일관성을 지키지 못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심대평 대표 : 그것뿐만 아니라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는 분야가 한 두 문제가 아닙니다.
박인규 : 지난 주에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국민중심당의 또 다른 대표이신 신국환 대표가 만나서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협력을 해보자..라고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보도가 됐고, 한화갑 대표도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협력을 하기로 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국민중심당에서는 선거공조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또 부인을 하셨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겁니까? 민주당 쪽이 확대 해석을 한 겁니까?
심대평 대표 : 선거에서 제가 공조라는 말을 하려면 스스로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설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속이나 대등한 위치에서의 공조가 아닌 그런 연합을 공조라는 말로 미화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원칙적으로 현 단계에서 공조는 없습니다.
박인규 : 확고한 힘이 없다는 것은 국민중심당이 그렇다는 말씀이십니까?
심대평 대표 : 아니죠. 우리 같이 신생 정당들은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느 당과 연대하거나 연합해서 선거에서 당리당략을 가지고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의 목표도 아니고 또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당에 기대를 걸고 선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이재오 원내대표가 제안한 '범자유민주주의 연대세력' 야 3당이 선거공조하자..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거부를 하시는 겁니까?
심대평 대표 : 글쎄요. 이재오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 그런 말이 타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말을 하신 분이 우리 충청도에 와서는 국민중심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비정상적인, 비상식적인 말씀으로 언행을 보이는데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언행을 보이는 분들에게 우리가 공조를 한다든지, 또는 연대를 한다든지 이런 얘기를 한다고 그렇게 쉽게 믿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문제는 신뢰의 문제이다..서로 구축이 되어야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이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정당,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정당이면 어느 정당과도 우리는 국민들을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다..그러나 지금과 같이 말을 왔다 갔다 바꾸는 분들이나 또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과는 연대할 의사가 없습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가 쌓이면 야당 중의 어느 당과 공조를 할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심대평 대표 : 반드시 그런 말씀이 선거에서 공조한다는 말씀이 아니고..
박인규 : 이번 선거에서는 공조가 없다? 국민중심당 혼자의 힘으로 해 나가겠다?
심대평 대표 : 그렇습니다. 우리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는 역할을 맡아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아무래도 관심이 되는 것이 국민중심당 같은 경우에는 충남도지사와 대전 시장에 제일 관심이 많이 몰려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예를 들면 이명수 전 건양대 부총장이라든가, 권선택 의원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물망에 오르고 당 지도부에서는 상당히 밀고 있는데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 상당히 복잡한 것 같습니다. 현재 충남도지사와 대전시장 후보가 아직 확정이 안됐죠?
심대평 대표 : 그렇습니다. 우리 대전시장 후보는 기존의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예비 후보를 등록한 그런 인재들도 있고, 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서 함께 더 나은 그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확정을 아직 못한 것이고요. 우리 충남의 경우에도 이명수 전 건양대 부총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요. 또 다른 분이 경선을 요구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 부분들은 시,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공천방법을 결정해서 언제까지 확정을 짓게 되는지 일정표가 어떻게 되십니까?
심대평 대표 : 저희들이 대체로 4월 20일에서 4월말까지는 우리당의 공천심사를 모두 마치고 후보자를 확정할 수 있다고 이렇게 일정을 잡아 놓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박인규 : 그럼 대전과 충남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모르는 거군요? 각 시,도 공천일정에 대해서는..
심대평 대표 :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대표가 어느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얘기해 놓으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아주 공정한 심사를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고 대체로 우리는 경선의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것을 우리 국민중심당의 기본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일부 언론보도를 보니까 타당에 비해서 후보가 확정이 늦어져서 기초단체장이라든가, 기초의원 후보로 나오시는 국민중심당 후보들이 조금 불안해 한다..그런 보도도 있더군요?
심대평 대표 : 그렇지 않고요. 타당에 비해서 후보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타당보다 우리 당을 선호해서 예비 후보등록을 한 후보자들이 많기 때문에 심사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뿐이지 우리 예비 후보들이 불안해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 주민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권선택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중심당의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비추니까..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권의원이 국민중심당에 입당해서 대전시장에 출마하면 심대평 대표께서는 권의원이 내놓은 선거구에 의원으로 출마하려고 하신다.." 말하자면 선거구를 서로 맞바꿨다..이런 식의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대평 대표 : 글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대평이 지나온 40년 공직의 여정을 되돌아 보면서 심대평이 저런 정치적 딜이나 하려고 지금 정당을 창당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정말 국민을 중심에 놓고 정치를 국민 속으로 끌고 내려와서 국민을 편안케 하려고 정당을 창당했다고 보십니까? 아마 열린우리당이 권선택 의원의 탈당에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인가 핑계를 대야 하는데 그 핑계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거죠. 열린우리당이 창당 초심을 가지고, 자기 당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한 사람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정당이 남의 당의 대표를 놓고 정치적 딜이나 한다고 폄하하는 논리로 당 대변인이 얘기한다고 하면 그건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전혀 근거가 없는 의문이다?
심대평 대표 : 그렇습니다. 정치적 딜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죠. 정치적인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양식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5.31 지방선거 이후, 또 심대평 대표의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다소 성급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5.31 지방선거나 끝나고 나면 어떤 형태로든 정계개편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중심당과 민주당 그리고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고건 전총리가 모종의 어떤 연대를 하지 않겠는가..하는 관측과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심대평 대표 : 그런 시각이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현재의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우리 정치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니까 정계개편이라는 그런 용어들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믿지 않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둔 정당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 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21세기를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형태를 또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우리 정치판을 새로 짜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그렇게 판단이 되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31 선거 이후에 우리도 정계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국가 경영은 어떻게 보면 경험과 철학 그리고 사명감과 신념이 필요한데 고건 전총리님도 국가 경영을 해보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정계개편 논의가 있는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잠재적 협력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심대평 대표 : 네. 그분도 국가경영의 경험이 풍부한 훌륭한 분이라고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주에 신국환 공동대표와 함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모임의 어떤 성격이랄까, 왜 만나시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심대평 대표 : 제가 충남 도지사를 아까 말씀하신 대로 관선, 민선을 합치면 14년 가까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회창 전총재님은 총리님으로도 제가 근무하면서 같이 모셨던 적이 있고 지역의 원로가 아니십니까? 제가 도지사직을 떠나서 하나의 정당 대표가 되었는데 지역의 원로, 국가의 원로에 대해서 인사를 드리는 것은 충청도민들의 예의이고 범절입니다. 그래서 이회창 전총재님을 찾아 뵌 것이고 찾아 뵙고 나니까 국가의 원로로서 나라와 또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함께 말씀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갖고 그분의 지혜를 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물론 욕심으로 가졌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국가 원로에 대한 예우의 차원이지..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박인규 : 이회창 전총재에 대해서는 대권 삼수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어떠십니까? 만나보시니까 아직도 정치에 대해서 미련이 있으신 것 같던가요? 아니시던가요?
심대평 대표 : 글쎄요.(웃음) 제가 그분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정치적인 욕심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물론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시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겠지만 제가 이미 정계를 은퇴하신 분이고 또 저는 정계를 은퇴한 분이라고 생각을 갖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 또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서 큰 걱정을 가지고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을 국가의 원로로서 갖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박인규 : 심대평 대표의 개인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셨지만 13년7개월 동안이나 도지사를 하시면서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으셨는데요. 어떻습니까? 행정의 달인이 과연 정치의 달인도 될 수 있는 건지..행정가의 경험을 정치가로 옮기시면서 어떤 장점 때문에 내가 정치를 하겠다..라든지, 그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심대평 대표 : 네. 저는 정치와 행정은 동전의 양면 같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도 정치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고, 행정은 이상보다는 현실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호 아주 긴밀한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하고, 상호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정을 한 사람들은 기본이 신의와 신뢰, 신념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11년 동안 우리 도민들로부터 3선 지사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심대평에 대한 믿음과 그리고 도정에 통합력, 조정력, 공정성, 이런 것들이 함께 신뢰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도 이런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서 국가의 통합력과 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진 정치세력의 중심에서는 심대평의 정치 역량..이것은 저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자민련을 쇄신하거나 재건하지 않고 새로 국민중심당이라는 당을 만드셨습니다. 왜 그런 길을 택하신 건가요?
심대평 대표 : 자민련에 제가 최종적으로 자민련 쇄신을 추구했던 것은 2004년 4.13 총선 후에 자민련의 변화를 지금 국민중심당과 같은 분권형 정당체제로의 전환을 통해서 모색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정치세력을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제가 자민련을 떠나게 된 이유도 그런 판단을 한 것이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민련의 역사적 소명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배가 좌초하면 이것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항해를 하는 것이 굉장히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좌초가 너무 심해지면 그러면 과감하게 배를 버리고 새로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국민중심당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 시작하는 정당입니다.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지역이 각각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그런 분권형 정당체제로의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저는 새로 시작한 것입니다.
박인규 : 하지만 아직 사회 일각에서는 '자민련의 아류다', 또는 '또 다른 지역당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중심당이 어떤 충청만을 기반으로 둔 정당이 아니다..벗어날 수 있다..국민정당이 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나 저력이 있다..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심대평 대표 : 저는 세계 어느 나라든지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전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나라당이 영남을 중심으로 하고,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정당이라고 하면 이 두당이 서로 지역 패권주의를 가지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 패권주의를 무너뜨리지 않고는 아주 고질적인 지역주의에 매달려서 국민을 지치게 하는 정치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출발을 했지만 충청권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그리고 각 지역의 우리 국민중심당의 대표들을 뽑아내서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만들고 그것을 국가를 위해서 통합을 시켜서 정치적 하나의 조정력을 발휘하는 역할을 가지고 하면 이런 지역 패권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민련은 그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 자민련 총재인 김학원 전자민련 총재가 한라당의 최고위원으로 가서 이미 자민련이라는 것에 대한 역사적 소명을 끝내게 만드는 것도 그런 정치적 소신과 신념, 그리고 비전과 식견이 우리와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번 지방선거가 국민중심당이 또 다른 지역당으로 끝날지, 아니면 지역에 기반을 둔 국민정당으로 발돋움을 할지의 어떤 갈림길이 될 것 같은데요. 선전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대평 대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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