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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수사해줘"…千 법무만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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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수사해줘"…千 법무만 '바쁘네'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김재록, 정ㆍ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

10일 국회는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열어 금융브로커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과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에 대한 공방을 이어나갔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회자되는 의혹의 뿌리로 상대 당을 지목하며 '엄정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이 오른 양당 간 기싸움의 일단이다.

***우리당 "최연희 성추행 사건, 술자리 성격도 수사해야" **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최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미 피해 여기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고 최 의원도 혐의를 인정하며 기자회견을 했으며 국회도 사퇴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만큼 가능한 빠른 사법적 판단이 있길 기대한다"며 조속한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요청에 의해 마련된 문제의 술자리는 '5·31 지방선거'를 3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으며 정치현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언유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성추행 수사과정에 그날 술자리의 성격에 대해서도 충분히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형일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줄세우기식 인사로 단체장의 친위세력이 형성돼 있고 그들은 여러 형태의 편법과 탈법적 방법을 통해 단체장이나 단체장이 소속한 정당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며 현역 단체장과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조치를 당부했다.

양 의원은 한나라당 내 공천잡음을 겨냥한 듯 "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지평〉 급성장 배경 검찰수사 해야" **

반면, 한나라당 공세 초점은 김재록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맞춰졌다.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김진표 씨의 아들이 김재록 씨가 부회장으로 있던 아더앤더슨에 11개월간 근무했고, 경제부총리를 지낸 강봉균 의원과 이헌재 씨는 2002년 아더앤더슨 측으로부터 경비를 제공받아 부부동반으로 시드니 올림픽을 다녀왔다"며 "당시 공직에 있든 아니든 전직 여권 고위인사가 사기업으로부터 경비를 제공받아 관광을 다녀온 것은 '뇌물외유'"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들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윤두환 의원은 "김재록 로비의혹 수사가 자칫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 쪽으로 불똥이 튈까봐 수사방향을 현대비자금 수사로 무게중심을 급선회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 씨와 강 전 장관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강 전 장관이 대표로 돼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금융관련 사건 수임에도 김 씨가 깊이 관여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지평〉의 급성장 배경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김재록 게이트, 정ㆍ관계 로비 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 **

대다수 질문의 끝이 수사로 흐르는 만큼, 국무위원들 중에는 천정배 법무장관이 단연 바빴다.

천 장관은 김재록 씨 로비 의혹에 관해서는 "정ㆍ관계 로비 의혹도 이번 수사의 핵심적인 대상"이라며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조만간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자가 다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회사 임직원과 금융인, 전직관료들이고 아직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출국금지자 규모는 "수십 명에 달한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과 김씨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범죄와 관련될 만한 의혹은 발견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 장관은 지방선거 관리와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선거사범 수사는 공안부가 담당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에 따라 특수부 검사도 투입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잡음 등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공천이 정당 내부의 행사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본선거의 부정 비리에 비해 조금도 심각성이 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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