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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민선지자체장 5명에 1명꼴로 사법처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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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난 10년간 민선지자체장 5명에 1명꼴로 사법처리돼"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4/06] 5.31지방선거 임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5?31 지방 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각 정당들은 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대비해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는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오늘부터, 5.31 지방선거를 앞둔 각 당의 표정과 선거전략.. 그리고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초대했고요, 내일은 한화갑 민주당 대표, 다음주 월요일에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과는 일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늘 초대한 정동영 의장은, 지난 2월, 초미의 관심사였던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서, 당의장에 당선, 다시 한번 당의 얼굴이 되면서 이번 지방선거 승리와 열린우리당 지지율 만회를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요. 정동영 의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소신은 무엇인가..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입니다. 정동영 의장은 1978년 문화방송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서 뉴스 앵커 등으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날카로운 앵커 멘트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 국회의원으로 당선해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열린우리당 중앙위의장,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박인규 : 정동영 당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동영 당의장 : 네. 안녕하세요.

박인규 : 얼마 전에 정 의장께서 '4월은 대추격의 달이다. 현재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겠다. 지방선거 해 볼만 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2월에 당의장으로 복귀하시면서 열린우리당이 많이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당의장 : 네. 요즘 보면 당이 많이 밝아진 느낌이 듭니다. 좀 환해졌다고 할까요? 안정감도 좀 느껴지고요. 사실 연말연초만 해도 5월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다..실제 후보도 없었습니다. 광역단체장부터 저 아래 전국의 각급 단체 광역기초의원들 후보가 없는 상황..또 5.31선거가 끝나면 열린우리당이 과연 존속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지레 걱정, 패배주의가 만연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보면 이제 당에 중심, 구심력이 생기지 않았는가 봅니다. 50만 당원과 국민들이 처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면 열린우리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이다..하는 기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방 선거 전략에 들어가기 앞서서요. 당 현안 중의 하나가 건국이래 첫 여성 총리가 될 수도 있는 한명숙 총리 내정자에 대한 말씀을 여쭤보겠습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계속 당적포기를 해야 일정 논의를 하겠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한 지명자께서 당적을 포기할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정동영 당의장 : 우선 한명숙 총리 지명자 본인이 당적 포기에 대해서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당으로서도 한나라당의 주장이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박인규 : 원칙적이라면 당적을 가지시고 총리에 임하시겠다?

정동영 당의장 : 지금 당적을 가진 장관들이 10명 가까이 되고 대통령께서도 당적을 가지고 계시고 지금까지도 당적을 가져왔는데 5.31선거 때까지만이라도 당적을 포기해 달라..어떻게 보면 좀 구차한 얘기인 것 같고요.

박인규 : 그렇다면 5.31선거 때까지만이라도 그런 부분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원칙적인 것을 고수하시는..?

정동영 당의장 : 또 국민들께서도 한 총리가 당적을 갖고, 안 갖고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이냐, 본질적인 문제냐..이런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총리 청문회에서 그 문제를 야당이 제기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서 다수 국민이 "그래, 선거 공정관리를 위해서는 한명숙 총리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지만 열린 우리당 당적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이렇게 국민들께서 생각하신다면 그때 또 검토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5.31선거의 공정한 관리는 사실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몫입니다. 지방의원, 지방 자치단체장..왜냐하면 자치단체장을 겸하면서 출마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죠. 그래서 총리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위해서 가서 지지 연설을 하겠습니까? 정책 발표를 하겠습니까? 시대착오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시한이 이제 19일로 앞으로 2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한나라당이 계속 말하자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약간은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민노당과 협력을 해서 국회 통과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습니다?

정동영 당의장 : 제 기억으로는요. 역대 총리 내정자, 지명자 가운데 가장 한명숙 후보가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이 한명숙 총리 지명자의 인준을 거부하면 저는 역풍이 거셀 것으로 봅니다. 본인들의 선거 전략을 위해서도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 발목 잡기를 그렇게 세게는 못하리라..이렇게 생각합니다.(웃음)

박인규 : 이제 5.31 지방선거로 돌아가서요. 우선 선대위는 언제쯤 구성하실 생각이십니까?

정동영 당의장 : 네.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박두했죠. 그러나 여당이 먼저 서두르게 되면 지나치게 선거 조기 과열을 여당이 불러왔다..이렇게 비판을 살수도 있기 때문에 앞서거니, 뒷서거니..4월 중에는 해야겠죠. 5월이 선거이니까요.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무슨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는 나름대로의 많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으로 판단을 하고 계시는지..이번 지방선거라는 것은 과연 우리 정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정동영 당의장 :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는 단체장과 의원을 동시에 뽑는 선거가 실시된 지 만 11년이 됐죠? 이제 중간 결산을 해 볼 때입니다. 그 동안 많이 왔습니다. 사실 지방자치를 도입할 당시에 그때 여당 지금 한나라당은 뭐라 했는가 하면, '우리는 아직 자치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자치 역량에 문제가 아직 있으니 남북 통일이 될 때 지방자치를 하는 것이 맞다..'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김대중 대통령 당시 야당 총재가 단식 투쟁을 하면서 민주개혁세력이 쟁취한 선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년을 왔는데 아직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그런 의미가 제일 큽니다. 지방자치선거는 그 이름 그대로 지방선거입니다. 그러니까 지방에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올릴 수 있겠는가..하는 것을 놓고 경쟁하는..그래서 지방자치를 발전시켜야 하는 거죠. 그런데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그 삶의 질에 핵심적인 것이 두, 세가지가 있습니다. 하나가 교육에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고요. 지방자치단체도 복지, 특히 노인복지, 취약 계층에 대한 복지에도 신경을 써 달라는 것과 또 일자리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인데 지금 보면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런 것 보다는 주로 토목공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건축물을 짓고, 부수는 것에 대한 지난 10년 동안 64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64곳에서 약 4조원을 들여서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예입니다만 인구 1만5천명 밖에 되지 않는 옹진군청에 5백억짜리 청사를 지었단 말이죠. 서울의 금천구는 일년 예산이 1천4백억원인데 1천억짜리 청사를 지금 짓고 있고 경기도 용인시에는 청사 2만5천평짜리를 지었는데 그것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보다 큽니다. 이렇게 방만하게 토목공사판을 벌였는데 이런 것 보다는 시청, 군청, 도청, 청사 번쩍번쩍하게 지으면 좋지만 그것보다 좀 공무원들이 근무하는데 불편하더라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교육과 복지와 일자리..이런 곳에 돈을 쓰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런 쪽으로 지방자치를 바꿔가야 한다고 보는거죠.

박인규 : 이전에 말씀하신 지방권력 심판론..그것을 계속 요구하는..?

정동영 당의장 : 그렇습니다. 바로 왜 바꿔야 하고 심판해야 하느냐..지난 10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장 중 22%..그러니까 4명 중에 1명 꼴로 사법처리가 됐습니다. 잡혀가서 구속되거나 기소됐습니다. 아니 어떤 사람이 4~5명중에 1명 꼴로 잡혀가는 그런 조직이 어디 있습니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분명이 바꿔야 할 제도도 있고 사안도 있는 거죠. 전체 자치단체 가운데 독립적인 감사관 제도를 가지고 있는 곳은 25%밖에 없고 또 그나마 단체장이 임명했기 때문에 단체장을 어떻게 도지사, 시장을 임명 받은 감사관이 감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제도 개선이라든지, 손을 댈 곳이 많죠. 그래서 이번에 4월 국회에서 고칠 것은 고치고요. 예를 들면 이제 유급제가 되기 때문에 서울시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6천만원 이상 아마 연봉이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영리 행위를 금지해야죠. 그 의원으로 봉사하는 기간 동안에는요. 서울시 건설위원 종사하는 14명 가운데 7명이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과연 서울시 공사하는데 얼마나 수주했는지 이건 따져서 밝혀야 합니다.

박인규 :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 시장의 향방인데요. 어제 드디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강 전 장관의 선언으로 이분이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되시는 건지, 아니면 경선을 거치는 건지, 많이 궁금해 하시거든요. 어떻게 경선을 하시기로 방침이 정해지신 겁니까?

정동영 당의장 : 당내에는 지금 이계안 의원께서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정책 발표도 계속 해오고 준비를 열심히 해 왔습니다. 이제 강금실 전 장관이 오늘 입당함으로써 경쟁자가 생기게 된 거죠. 당내에서 절차를 논의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박인규 : 경선은 하시는 거죠?

정동영 당의장 : 당내의 당헌당규 절차가 있죠. 여러 가지 광범위한 선택지들이 있으니까 논의를 하겠습니다. 후보들과도 상의하고 지도부에서도 논의를 해야죠.

박인규 :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약간은 거품이 있지 않느냐.. 특히 20~30대 같은 경우에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그것만 믿을 수는 없다..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열린우리당에서 봤을 때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의 충분한 자질이나 능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당의장 : 있다고 보죠. 그분이 가진 개혁성과 그분이 만들어낸 성과물, 성취물들, 또 평소에 본인의 철학과 소신 속에서 나오는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장들이 주 6일제 근무시대에 맞는 시장 또는 토목사업에 치중한 시장이었다면 앞으로 시장은 주 5일제 시대, 문화 서울시대에 맞는 시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최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강금실 전 장관은 기성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형의 그런 지도자이죠. 21세기형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강금실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과 함께 함으로써 열린우리당에 새로움이 더해졌다..이렇게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열린우리당은 자기갱신, 끊임없이 자기 변화를 통해서 정치혁신, 정치개혁을 밀고 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갈 방침입니다. 그런 점에서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제 화재를 바꿔서 최근 여러 가지 사회 현안에 대해서 여당의 입장을 여쭤볼까 합니다. 이 부동산 문제가 아직도 특히 양극화 요인이라고 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이 많은데 정부가 작년에 8.31대책을 내 놓으면서 더 이상 부동산 투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또 3월 30일에 부동산 대책이 나왔고요. 그 동안 참여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정동영 당의장 : 네. 8.31 대책이 이제 종합대책이고 이번 3.30 후속 대책은 보완하는 대책이죠. 그리고 이 제 8.31대책은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첫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4월에 주택가격이 공시 되고, 7월에 재산세가 부과되고, 연말이면 종합부동산세가 부과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구체적으로 8.31대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피부로 느끼게 되실 텐데요. 일반 서민들께는 전 혀 부담이 없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6억짜리 이상 큰 집, 좋은 집을 가지고 있는 분들 의 보유세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지방에 가면 어지간한 지방에 글쎄요. 울산, 대구, 전주, 광 주 모두 다해도 6억 이상 가는 기준시가로..그런 주택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보 유세는 강화되는 것이고 그리고 거래세는 낮춰져서 2%이던 것이 1.5%, 1.5%이던 것이 1% 로 취득세와 등록세는 낮아지는데요. 이것이 8.31대책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수도권에 약 1500만평의 신규주택지를 개발해서 5년 동안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이제 착착 진행되고 있거든요. 내년부터 그 공급 물량도 더 늘어나게 되는데 문제는 강남에 이른바 재 건축에 의해서 강남의 부동산이 흔들리는 거죠. 이것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재건축에서 발생 하는 막대한 이익을 환수하겠다는 골자가 3.30대책이죠. 정부의 정책을 흔드는 사람이 많습 니다만 물론 지금까지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모두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만 이것 하나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여러 차례 강조하셨지만 참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열린우리당이 앞장서서 그 흔들리는 것 을 막아내겠다..그러니까 서민들의 주거안정이라는 본질목표, 그 본질과 목표..그것을 지키는 것이 또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고통 받는 이 부동 산 문제..주택을 가지고 투기, 재산증식 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좀 빨리 끝내야겠다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거죠. 야당은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8.31대책도 그렇고, 연말에 그것 을 입법하는 과정에서도 그랬고, 3.30대책에서도 그렇고..처음부터 끝까지 또 몇 년 전에 종 합부동산세 부과시킬 때도 그렇고..부동산 정책에 관한한 정부의 정책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조리 반대하고 부정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대안을 내 놓은 것을 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이것이 정부의 정책에 그 신뢰에 금을 가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 중산층과 서민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서민주거 안정..그것은 여당, 야당 똑같이 달성해야 할, 또 뒷받침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계속 일관성을 지켜주시길 바라고요.

정동영 당의장 : 일관성을 지키는 것은 틀림 없을 겁니다.

박인규 : 네. 한가지 더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 국부유출 논란이 있죠. 그래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론스타의 어떤 잘못된 그런 관행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강력한 어떤 투기 자본에 대한 규제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열린우리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요?

정동영 당의장 : 네. 사실 지금 4월 국회에서 국제조세조정권 개정안이 오늘 나와 있는데요. 이 법을 2월에 했어야죠. 그런데 4월에 할 겁니다. 야당도 이것에 협조를 하겠죠. 이 법 하나만 가지고 해결이 되면 좋겠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벨기에에 등록한 펀드가 론스타라는 펀드가 들어와서 3년 전에 외환은행을 1조5천억원에 샀다가 3년 만에 6조에 팔면 3년 만에 4조5천억..45억불이 남는 건데요. 이 국민의 법감정, 상식에 비추어서 그런 막대한 이익을 올렸으면 합당한 세금을 내는 것이다..이렇게 봅니다. 정부 여당이 협력해서 특히 국세청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즉 론스타가 국내에 들어와서 P.E(Permanent Establishment)라고 하죠. 고정사업장으로서 벨기에에서 투자를 돈을 왔다 갔다 한 것이 아니고 국내에 들어와서 6개월 이상 이곳에 상주해서 근무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부동산도 사고 팔고..외환은행도 매입하고 하는 구체적인 영업활동을 서울에서 했다는 고정사업장 활동을 했다는 증명만 해내면 과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세청이 분발해서 또 의지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당에서 적극 뒷받침 하겠습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64개국과 맺고 있는데 여기에 L.O.B라고 전문용어입다만 특혜를 제한하는 이런 조항이 양국간에 이중과세 방지협정에 부과됐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한 곳도 못했거든요. 왜냐하면 세상의 변화가 빠르고 이런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방식의 외국 자본들의 기법이 발달하기 때문에 이것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왕 맺은 이중과세 방지협정에 대한 보완 작업에 재경부가 중심이 되어서 외교부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네. 기대해 보겠습니다.

정동영 당의장 : 네.

박인규 : 얼마 전에 사퇴한 이해찬 전총리가 대학 동기이시죠?

정동영 당의장 : 네.

박인규 : 학생운동도 같이 하셨고, 특히 정의장의 정치 입문에 이해찬 전총리가 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동영 당의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 골프파문으로 결국 이해찬 전총리가 물러나시게 됐는데요. 언론보도에는 정의장께서 사퇴를 강력히 권유하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예전에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신 분의 어떤 정치적 거취를 위해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심경을 말씀해 주시죠?

정동영 당의장 : 이해찬 전총리와는 34년의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1972년 72학번으로 대학에 같이 들어갔는데요. 유신이 터진 해였습니다. 유신 독재의 악재 속에서 같이 고민하고 울분을 토하고 잡혀가기도 했고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또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이해찬 의원의 권유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친구로서 일 잘하는 총리로서 총리직 사퇴 과정에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인 입장과 사적인 인간적인 처지가 달랐습니다. 골프파문 수습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민심이었고 당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해찬 전총리 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총리 스스로 자신의 진퇴를 결정한 것이고 당으로서는 바닥의 민심과 그리고 의원들의 의견들을 취합해서 당의장으로서 역할을 했을 뿐이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박인규 : 알고 보니까 정동영 의장이 생일이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된 그날이시더라고요?

정동영 당의장 : 네. 공교롭죠.

박인규 : 그리고 아마 가족사적으로도 6.25의 피해가 있으시다고 들었고요. 작년에 통일부장관 시절에 평양에 가셔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당시 상당히 어려웠던 남북관계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지금도 사실 북핵문제가 어려워졌거든요. 벌써 지난 겨울부터 김대중 전대통령이 평양에 가시면 무언가 풀리지 않겠느냐..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떻습니까?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이 언제쯤 될 것 같습니까?

정동영 당의장 : 4월에 원래 가시도록 되어 있었죠.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있고 남북장관급 회담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4월에 김 전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됐더라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역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 또 DJ 전대통령에 대해서 치매 운운하는 어떻게 보면 반인륜적인 그런 발언들 때문에 김 전대통령께서 '그러면 6월에 가겠다..' 라고 뒤로 미루셨는데요. 요즘 환경이 나빠지고 있지 않습니까? 6월에 성사가 꼭 되어야 할텐데..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6월에 성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동영 당의장 : 아닙니다. 지금 6월 방북을 위해서 열심히 뒷받침하고 준비하고 있고요. 김 전대통령께서도 그런 스케줄로 준비를 하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김 전대통령께서 가시면 역시 북쪽 체제의 특성상 김정일 위원장과의 직접 소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작년에 6월 17일이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역시 직접 중요한 현안을 놓고 터놓고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 실감했고 그때는 상황이 굉장히 나빴었죠. 6자회담의 교착도 남북관계의 경색이 오래됐었으니까요. 그것이 풀리는 결정적 계기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만 이번 6월에도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꼭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서 한반도의 현 정세와 미래를 놓고 우리 민족의 미래를 놓고 허심탄회한 정상급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마지막으로 정말 정동영 의장의 개인에 대한 질문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출신이시고 굉장히 달변이시고 그래서 상당히 참신하고 예리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심하게는 아직도 신인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는 심한 말도 있기는 한데요. 어떤 본인의 이미지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으신지를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정동영 당의장 : 이미지가 아니라 저는 언론인 출신입니다. 만 스물 다섯에 기자가 되어서 마흔 셋까지 기자를 했으니까요. 기자는 낮은 곳과 높은 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경계가 없죠. 또 가장 국민들 가슴속에 들어있는 말..국민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를 가장 잘 아는 직업이 저는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 10년 동안 기자정신으로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인 같다는 얘기는 저는 싫지 않은 표현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늘 자기 갱신, 자기 혁신을 통해서 새로워 지는 것..'일신우일신'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이 제 좌우명의 하나이기도 해서 그런 정신으로 시대의 변화를 읽고 앞장서 가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박인규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동영 당의장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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