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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위해 '황제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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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위해 '황제 찾아 삼만리'

장애인단체 "이명박 시장 찾아다니며 면담 요구할 것"

중증장애인들이 3일 이명박 시장이 '황제 테니스'를 쳐 문제가 된 남산 테니스 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제도화를 위해 이명박 시장을 직접 찾아다니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부터 15일 간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면서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제도화를 위해 이명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왔지만 제도화 약속은커녕 만나볼 수조차 없었다"면서 "이제는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이명박 서울 시장을 찾아나설 것이며 이를 '황제 찾아 삼만리' 투쟁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테니스장 지을 돈은 있고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공할 예산은 없다니"**

전장연의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 박홍구 공동투쟁위원장은 "중증장애인들은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15일 간 비바람을 맞으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데 자신은 호화로운 곳에서 테니스를 치며 시민을 우롱한 이명박 시장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홍구 공동투쟁위원장은 "장애인 215만 명 중 35만 명이 활동보조인이 필요하고, 이 중 10만 명이 그저 방치되어 있다"면서 "이런데도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 중증 장애인을 사회에서 손쉽게 격리시키기 위해 수용시설 정책만을 강화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양영희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공동투쟁위원장은 "중증장애인도 활동보조인의 서비스를 받아 서울시민이 되고 싶다"면서 "서울시는 예산이 없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명박 시장이 추진해 온 정책을 보면 과연 예산이 없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진1)

***"활동보조인 서비스, 중증장애인만이 아닌 모두의 문제"**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아온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는 "장애인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게 이렇게 힘든지 아이를 통해 알게 된다"면서 "활동보조인 서비스는 중증장애인뿐 아니라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애 공동대표는 "화장실을 가는 것부터 학교를 다니는 것까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도와주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는 당연한 생존권이며, 지금처럼 시설 위주의 장애인 복지정책은 동물사육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동장 중구위원회 나선주 부위원장은 "산재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투쟁은 중증장애인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장애인이 될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모든 노동자와 민중의 문제"라면서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전장연은 기자회견문에서 "앞으로 우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면서 "은밀한 곳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 테니스를 즐기는 이 순간에도 중증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노숙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2,3)

***"맨바닥에서라도 노숙농성 계속할 것"**

한편 이날 아침에는 시청 소속 경찰들이 노숙 중인 전장연의 농성장을 덮쳐, 잠을 자고 있던 중증장애인들과 활동보조인들의 농성물품을 빼앗고 일부 물품을 파손했다.

이에 대해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투쟁위원회 남병준 씨는 "바닥의 냉기를 막기 위한 스티로폼 등을 빼앗겼지만 앞으로는 맨바닥에서라도 노숙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에 대한 항의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에서도 논평을 내어 "이명박 시장은 시민 혈세로 고급 실내 테니스장은 버젓이 지으면서,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요구는 탄압으로 묵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중증장애인들의 면담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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