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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에, 우리-민주 각각 "네 집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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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게이트'에, 우리-민주 각각 "네 집 일"

"우리당엔 동교동계 없어" VS "03년 일에 웬 동교동계?"

김대중 정권 시절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렸던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자, 정치권은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당시 정권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김재록 게이트'가 상대 당 인사들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책임을 미루고 발뺌하기에 바빴다.

***우리 "김재록씨 사건은 '국민의 정부' 시절의 일" **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7일 "김재록씨 사건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을 아껴 현 여권과는 무관한 일임을 애써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전 정권의 실세는 모두 동교동계였는데 우리당엔 (전 정권의 실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당이 특별한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명쾌하지 못하다. 이미 신문 지상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김씨의 로비 대상 1위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작년 3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현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1년간 노무현 정부의 경제 수장 노릇을 맡아 왔다.

김씨가 한국지사장을 지낸 미국계 컨설팅 '아더앤더슨'에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자녀가 취직하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이에 "학력과 경력 등 자격이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세간의 의혹을 지우기엔 역부족으로 들렸다.

***민주 "현 정권에서 일어난 일, 본질호도 마라"**

반면, 민주당은 김씨가 연루된 사건들의 발생시기를 되짚으며 "현 정권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원래 김 씨의 구속사유가 되었던 신촌 민자역사 대출관련 리베이트나 부천 중동지역 쇼핑몰 업체 리베이트 수수 의혹은 작년에 있었던 일로 모두 현 정권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2003년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 모두 참여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김씨 사건을 '국민의 정부 일'로 단정한 열린우리당 측의 해명을 "본질 호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 씨가 DJ 대선캠프에서 활약하며 정계 인맥을 구축했고, DJ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설명 역시 석연치 않게 들린다.

***한나라당는 '시점'에, 민노당은 '배후'에 초점 **

'김재록 게이트'의 중심에서 다소 비껴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검찰의 엄정 수사"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사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권 인사들의 성명이 무엇인지, 그 혐의가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이 정부의 권력비리 게이트가 축소, 조작, 은폐되지 못하도록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8일 김씨의 전방위 로비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꾸릴 작정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평소 가만히 있다가 선거철이 되면 이상한 사건이 터지는 것은 이해 못할 일"이라며, 사건이 터진 '시점'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대변인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두고 볼 일이겠지만 열린우리당이 호남에서 고전하자 민주당을 겨냥한 의도된 검찰수사는 아니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김재록 사건은 165조에 가까운 공적자금이 어떻게 처리돼 왔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배후'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원내 수석부대표는 "우량기업, 금융기관 등을 외국 투기자본에 입도선매하고 막대한 국민혈세인 공적자금을 재벌 빚잔치 비용으로 탕진하도록 한 총체적인 시스템을 이제는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부대표는 "경제라인을 공유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와 DJ 정부의 총체적 부실 부패의 허브가 어떤 세력인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현 정권과 이전 정권을 싸잡아 겨냥했다. 심 부대표는 "이 정권이 이를 매듭짓지 못한다면, 아마 노 대통령은 퇴임 후 편안하게 귀향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심 부대표는 특히 "김 씨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해 있다"며 "김 씨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이헌재, 진념 씨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과 회계 대리인의 고문을 맡았던 만큼 이들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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