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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연희'의 흔적, '공천 잡음'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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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연희'의 흔적, '공천 잡음'으로 남다

사무총장 시절 복당시킨 '철새'들, 경선 앞두고 논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에 착수한 한나라당에는 매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허태열 사무총장의 말을 빌자면 "선거란 후보자 모두가 인생을 걸고 뛰는 싸움"이다 보니 바람 잘 날 없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중앙당에서 '암행감찰단'까지 띄워야 할 정도라면 그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 법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오는 잡음과 갈등을 들춰보다 보면 여지없이 거론되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최연희 전 사무총장과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이다.

***'3번 당적 변경자', '공천 불복 탈당인사' 무더기 입당**

지난해 연말, 당시 영입위원장이었던 김형오 의원은 '병역의무 회피' '납세의무 회피' '철새정치인' '파렴치범'은 영입이 불가하다는 '피피새치 불가론'을 밝혔었다.

그러나 실제 영입 과정에선 이 원칙이, 특히 철새 정치인 부분에서 사정없이 깨졌다. 선거법상 선거 180일 전 당원 자격을 얻어야 공천을 받을 수 있어 막바지 '입당 러시'가 일었던 2월과 3월 사이, '철새'들이 대거 입당했기 때문이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98년 자민련 후보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이내 탈당했고 2003년 10월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인사다. 당시 지역에선 진 시장의 당선에 열린우리당 관계자의 지원사격이 주요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이를 입증하듯 진 시장은 2004년 총선 직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었다.

그러던 진 시장이 2005년 9월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11월께 한나라당에 입당원서를 냈고, 지역시민단체까지 한나라당의 승인 거부를 촉구했지만 한나라당 경남 당원자격심사위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2월 초 진 의장의 입당을 받아들였다.

김호복 충주시장 공천 신청자는 이회창 전 총재의 경제특보까지 지냈으나 2003년 열린우리당에 영입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2004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바랐던 김 씨는 '한나라당 출신'이란 이유로 공천에 배제되자 다시 탈당, 3월 초순에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했다.

김 씨의 복당 소식에 한나라당 충주지역 당원 100여 명이 충북 도당을 항의 방문해 "충북도당이 원칙도 없이 다른 정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사들을 받아 들였다"며 입당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영 거제시장 공천 신청자는 2002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떨어지자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력이 있지만 올해 초 한나라당으로 복당할 수 있었다. 공천에 불복해 다른 당적으로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중앙당은 이를 '해당(害黨) 행위'로 본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그 당사자의 복당에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모양이다.

이상의 사례에서 철새정치인 혹은 해당행위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복당 심사는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 전 사무총장이 도맡았다. 최 전 총장은 공천심사위원장인 동시에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이었다.

최 전 총장은 한나라당을 떠났지만 최 전 총장의 '무원칙 복당 승인'은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끊임없는 갈등의 도화선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경기도당, '내천 의혹'에 '복당 압력' 몸살 **

공천비리를 암행감찰하기 위해 구성된 클린공천감찰단이 가장 심각하게 보는 곳은 경기도다. 특히,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주변 반발이 심했던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

감찰단은 최근 홍 위원장이 의정부에서 내천(內薦)자 10명과 함께 '단합대회'를 한 의혹을 적발했다. 당시 참석자 중 일부는 공천 신청이 마감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천 해줘서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찰단은 또 같은 지역에서 시의원 P씨는 홍 위원장의 대리인 행세를 하면서 구의원 공천 희망자 2명에게 수천만 원씩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 위원장이 해당행위자의 복당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시빗거리다. 이번에 하남시장 공천을 신청한 김황식 전 의원이 복당하는 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했다는 것. 김 전 의원은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와 자신의 '동반 낙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 오던 인물.

이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충범 씨는 지난해 7월 "홍 위원장이 지난 총선 때 탈당한 김 전 의원을 봐주고 있다"며 중앙당에 '해당행위 징계요청서'를 제출해 도당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현재 그 자신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인 상태이기도 하다.

이에 심재철 의원은 "실질적으로 도내 공천권을 전담하는 공천심사위원장 자리에 홍 위원장을 앉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중앙당은 홍 위원장 임명을 반려하지 않아 혼선을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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