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황제 테니스'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손 지사는 23일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이 시장이 의도적으로 공짜로 테니스를 쳐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이 시장을 감쌌다.
손 지사는 "나 역시 경기도지사로 살인적 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을 좀 내서 운동을 해야 한다"며 "나는 틈나는 대로 등산을 하는데 언제 한번 이 시장을 모시고 산에라도 가서 위로라도 해드려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이번 테니스 파문과 관련해 이 시장 편을 드는 것은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손 지사는 '황제 테니스'가 처음 논란이 됐던 17일만해도 "고위 공직자가 특권을 행사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면서 이 시장을 정면 비판했었다.
이날 손 지사는 "시장이 언제 운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니 부하직원들이 확보해 놓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이 시장을 이해해주는 쪽으로 무게를 두었다.
그 대신 손 지사의 화살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쪽으로 날아갔다. 손 지사는 "정 의장의 정치 공세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낀다"며 "(열린우리당 측의 공세는) 이해찬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고 이것을 회복하기 위한 이전투구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손 지사는 이 총리의 골프 파문에 관해서는 "이 시장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손 지사는 "이 총리는 순국선열을 생각해야 할 숭고한 날에 여러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분들과 골프를 친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처신을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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