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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차관, 떠나는 길에도 "李총리는 애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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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차관, 떠나는 길에도 "李총리는 애국자"

"총리 청렴은 천하가 알아…'비리'는 어울리지 않는 말"

이해찬 국무총리의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이기우 교육부 차관이 15일 이임식을 끝으로 40년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 총리와 3ㆍ1절 골프에 함께한 이 차관은 당시 상황을 두고 연거푸 거짓 해명을 했을 뿐 아니라,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에 부적절한 투자를 하는 과정에도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강한 사퇴 압력에 시달려 왔다.

이 총리의 골프 스케줄까지 챙기는 '과잉충성'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목을 친 셈이지만, 이 차관은 이임사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비리나 의혹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며 이 총리를 두둔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 차관은 또 "이 총리를 존경해 왔고 그 분은 애국자구나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 왔다"며 "교육부 장관으로 오신 이후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떤 어려운 과제도 피하지 않고 나라의 장래, 국가의 이익이라는 기준으로 합리적이고 명쾌한 추진력과 실천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이 총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차관은 자신이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3·1절 골프파동과 관련해 전에 제가 모셨던 분에게 누를 끼쳤기 때문에 어제 저녁 밤새 고민하다가 이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고, "여러 차례 총리의 일정은 내가 다 판단해서 결정했다"며 마지막까지 이 총리 보호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이 차관의 이임사 전문.

본인의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과 교육부 가족분들에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2월 1일자로 30여 년간 근무해 온 친정인 교육부로 다시 돌아와 교육부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강한 부처로 거듭나도록 하고 싶었지만, 3·1절 골프파동과 관련해 전에 제가 모셨던 분에게 누를 끼쳤기 때문에 어제 저녁 밤새 고민하다가 이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직원들에게 이것 한마디는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해찬 총리님은 1998년 3월부터 1999년 5월 22일까지 교육부 장관직에 계시면서 교육부에 대한 애정이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교육부가 어려울 때마다 지원하고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에 대해선 교육부 직원들도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해찬 총리를 존경해 왔습니다. 그 분은 애국자구나 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 왔습니다. 왜냐하면 교육부 장관으로 오신 이후에 쌀쌀맞고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떤 어려운 과제도 피하지 않고 나라의 장래, 국가의 이익이라는 기준으로 합리적이고 명쾌한 추진력과 실천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특히 철저한 주변관리와 올곧고 깨끗하고 청렴한 모습은 여러 번의 공직 생활기간에도 그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하는 기간에도 그 모습이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비리나 의혹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부 가족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업무에 몰두해줬으면 합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중심으로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해서 우리 교육부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연수원에서 과장급 이상 워크숍이 있었는데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우리 교육부의 장래가 밝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총리님의 일정은 제가 다 판단해서 결정했습니다. 교육부와 여러분을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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