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성추행 파문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그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최연희 의원..최의원의 지역구 주민 일부는 최의원의 사퇴를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성추행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경우 최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에도최의원의 사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요.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을 통해 나타난 우리사회의 성 의식..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집중인터뷰 오늘은,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함께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에 대한 입장과 소신 등을 알아봅니다.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입니다. 연세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진수희 의원은,한국개발연구원, 여의도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 활동을 했고, 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초선 의원입니다.현재 한나라당 공보 부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MC 박인규: 진수희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진수희 의원: 네. 안녕하세요.
MC 박인규: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이 이제 발생 20일째가 되어 가고 있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고요. 정작 본인은 이제 어디에 계신지도 알 수가 없고, 말씀도 하시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게 아닌가..그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습니다. 이런 최연희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진의원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진수희 의원: 네.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최근에는 속상하기까지 하고요. 사실은 최고의 윤리성이라든지,도덕성이 요구되는 사회의 지도층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보고요. 또 이러한 행동들이 정치권의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한말씀 더 드리자면 지금 한나라당으로서는 변화를 몸부림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당에 피해를 주시고 있는 게 아닌가..특히 고위 당직자로서 당에 몸 담았던 분으로서 당에 이렇게 어려움을 줄 수 있나..좀 섭섭함도 있고요. 여러 가지 심경입니다.
MC 박인규: 이 사건은 지난 2월 24일 한나라당 당직자와 또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와 기자들이 술을 마시다가 만취한 최의원이 여기자에 대해서..말하자면 성추행을 한 사건인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남, 녀간의 인식차이라고 할까요, 어떤 세대간의 인식차도 있는 거 같습니다. 대부분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술 먹고 한 실수인데..그렇게 대단한 것이냐? 이런 식으로 실제로 일부 의원들은 그런 글들도 올리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최연희 의원이 여기자에 대해서 성추행 한 이 사건..이것을 특히 여성에 입장에서는 왜 문제라고 보십니까?
진수희 의원: 두 가지의 어떤 특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일단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그 국회의원에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의 기준에 비춰 볼 때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또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이 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우리나라의 아주 왜곡된 성문화와 잘못된 음주문화가 굉장히 뿌리깊게 또 폭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게 됐습니다. 이 왜곡된 성문화라고 하면 이 여성을 어떤 여성이든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일단 간주하는 이런 성의식, 또 음주문화는 남자들이 술 취한 상태에서 하는 언사에 대해서는 상당히 너그러운 이런 문화가 복합적으로 깔려 있어서 나타나는 그런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모든 여자를 어떤 성의 대상으로 보는 성의도 문제지만 너무 지나치게 술을 먹는..그런 것도 문제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진수희 의원: 술을 먹고 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너무나 너그럽게 용인되는 이런 문화가 자꾸 거듭되는..
MC 박인규: 맨 정신에서 하는 행위와 만취한 상태에서의 행위는 약간 다르게 보자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
진수희 의원: 네. 그렇죠.
MC 박인규: 이런 부분도 지적이 되는 것 같아요. 일부 진보적인 시민단체가 얘기하는 부분인데요. 물론 어떤 남성이 술을 먹고 여성에 대해서 그런 성추행 한 것은 잘못이지만 어떻게 정당의 어떤 간부들과 또 한 언론사의 간부 이하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렇게까지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이냐? 이것이 어떤 관행인 것이냐? 바람직한 것이냐? 그런 지적도 많이 있거든요?
진수희 의원: 네. 제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그 자리가 만들어졌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이런 것은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언론을 통해서 국민을 만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만나게는 되는데요. 저는 만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어차피 양쪽 모두 다 공적인 영역에서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든지, 생산적인 비판을 한다든지, 이런 것은 저는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요. 사실은 의원이라든지, 기자가 같이 식사 하면서 사실 의원들은 정치권내에 그때그때 일어나는 현안에만 매몰되어 있는 반면에,기자들은 사실 굉장히 폭넓은 여론이라든지, 이런 것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의견을 청취하면서 의원 입장에서는 균형적인 어떤 시각을 갖게 되고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사실 정치인과 기자가 만나는 것 자체를 저는 탓할 수는 없다고 보고요. 그것이 왜곡된 방향으로 변질되거나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요.
MC 박인규: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 특정당과 특정 언론만이 만나는 것은 말하자면 일종의 봐주기..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 말하자면 특정당과 여러 언론이 만나는 것은 모르겠는데 특정당과 특정언론이 만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진수희 의원: 저는 만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특정당과 특정언론이 만나서 무언가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얘기가 오고 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MC 박인규: 만날 수도 있다..다만 지나치게 과한 음주 이런 것은 문제가 있다?
진수희 의원: 네. 그렇죠.
MC 박인규: 진의원께서도 가끔 그런 여론청취나 이런 것들을 위해서 기자들과 밥을 먹는다던가, 술자리 같은 것을 하십니까?
진수희 의원: 저는 가끔 식사는 합니다. 그런데 제가 술을 못하기 때문에 술자리를 하지는 않는데요. 제가 특히 공보쪽 일을 하면서는 언론과 접촉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식사하면서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하는 일은 합니다.
MC 박인규: 그것이 도움은 되시던가요?
진수희 의원: 물론이죠. 도움이 되죠.
MC 박인규: 최의원 문제로 돌아와서 최의원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다음에 한나라당을 탈당했단 말입니다. 이미 한나라당 사람이 아닌데 그런 분에 대해서 한나라당에서 계속 의원직 사퇴를 권유 할 수가 있느냐? 말하자면 형식논리적으로 지나친 것이 아니냐? 이런 주장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진수희 의원: 그렇습니다. 저도 이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 속에서 검증을 받고, 국민 지지 속에서 생존해 나가는 그런 집단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 최의원께서는 우리 당에 고위당직을 지낸 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탈당은 하셨지만 국민들이 한나라당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국민들의 생각을 당이 받아 들여야지..국민들 생각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MC 박인규: 국민의 여론에 따라야 한다?
진수희 의원: 네. 그래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
MC 박인규: 진의원이 보시기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는 최연희 의원의 의원사퇴까지 포함된다?
진수희 의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그런데 박근혜 대표가 지난 주에 일본에 가셔서 기자 간담회를 하시면서 최연희 의원의 어떤 거취문제에 대해서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말하자면 좀더 압박을 하지 않겠다..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박근혜 대표 지금 들어오셨는데 혹시 박대표 만나셔서 좀더 강하게 압박 하십시오..이런 말씀을 나누셨습니까?
진수희 의원: (웃음) 만나는 뵈었지만 이 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고요. 대표께서 그런 발언을 하신 진위를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본인이 알아서 사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는 강하게 깔려있다..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자꾸 최근에 들어서 박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압박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는데 당 차원에서 이 책임을 묻는 일을 꼭 당대표가 나서야만 하는가? 저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한나라당이 1인이 지배하는 정당은 아니잖아요?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에 그 당 차원의 의사결정 주체라고 할까요? 이 기구들이 또 있습니다. 꼭 대표가 나서서 한마디 해야 그것이 당 전체의 의사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최고위원회의라든지, 의총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도 당 차원의 조치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다고 봅니다.
MC 박인규: 지금이라도 당 차원에서 최의원의 거취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발언을 해야 한다?
진수희 의원: 네. 발언을 하고 무언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길이 꼭 박 대표 혼자만의 결정으로 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MC 박인규: 아직까지 한나라당은 좀더 두고 보자는 입장인 거 같은데..그럼 앞으로도 어떤 그런 당 차원의..
진수희 의원: 아니요. 제가 알기에는 사퇴를 결국은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분위기가 상당히 확산되어 있다고 저는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MC 박인규: 혹시 조만간 당 차원에서 어떤 입장표명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을 것 같습니까?
진수희 의원: 그럴 것이라고 저는 기대를 하고요. 예상도 조금 해 봅니다.
MC 박인규: 어쨌든 최연희 의원께서는 상당히 중견의원이셨고 그러신 분이었는데요. 사퇴시기를 놓쳤다..안타깝다는 말씀도 많고 또 일부 국회의원들은 상당히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요. 여성으로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남성의원, 또는 남성의 인식 같은 것을 보시면서 많은 것을 느끼셨을 거 같아요. 어떤 실망감일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떤 것을 느끼셨습니까?
진수희 의원: 사실상 최의원 사건보다 이후에 진행된 일련의 이 상황들을 보면서 사실은 좀 더 화가 났었습니다. 솔직히 왜곡된 성문화가 정말 이렇게 뿌리깊고 넓게 퍼져 있구나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사실은 절망도 했었고요. 어떻게 더 높은 도덕성이라든지,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이럴 수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MC 박인규: 그렇지만 일부에서는요. 한나라당 내에 여성의원이 17명인데 최연희 의원에 의원직 사퇴를요구하는 의원은 5명이었다..나머지 12명은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도 있던데요?
진수희 의원: 글쎄요. 그 5명이라는 숫자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물론 참가하지 않은 분들의 모든 분들의 의중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중에 상당 부분은 해외에 출장 중이기 때문에 미처 의견을 물을 새도 없었던 그런 부분도 있고요. 다만 저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이 사건이 여성들만의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그렇게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아직 설이기는 하지만 최연희 의원께서 의원직을 사퇴한 후에 7월에 있는 재보선에 나와서 다시 한 번 지역구 유권자들의 의사를 묻겠다..그런 설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개인이 다시 한 번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데 그것까지는 막을 수 없지 않느냐? 이런 의견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진수희 의원: 네. 오늘 석간 신문을 보니까 가족 인터뷰가 나와 있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믿고 싶지 않고요. 만약에 그렇다..라면 그것은 사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보고요. 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아닌가..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될 거 같고요. 저는 도덕적으로 수용될 수 없다고 보고요. 정치적으로도 저는 가능하지 않다..이렇게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가정법적인 질문이기는 합니다만 만일에 최연희 의원이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의원직을 고수하겠다..라고 했을 경우에는 진수희 의원께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진수희 의원: (웃음) 저는 끝까지 거부하시지 말기를 바라고요. 그렇게 하시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MC 박인규: 약간은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여성의 어떤 성추행에 고통 당하는 여성문제인데요. 최근에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한 한 재소자가 자살을 기도했다가 결국 숨졌죠? 또 피해자가 또 11명이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이 교도소 문제..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진수희 의원: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 사회에 이런 문화가 너무나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교도소도 예외는 아니다..더더구나 교도소 내의 교도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재소자에 관한 한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심지어는 가석방 여부까지도 결정짓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여성 재소자 입장에서는 약자 중에 약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악용해서 이런 것들이 횡행되고 있겠구나..이것이 서울구치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진수희 의원께서는 천정배 법부무 장관이 사퇴를 해야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떻습니까? 법무부 장관의 사퇴가 어떤 사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진수희 의원: 저는 사태 해결의 계기라기 보다 저는 책임지는 풍토 조성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보고요. 이 문제 결코 가볍지 않거든요. 교도관 몇 명 처벌하고 끝낼 일이 결코 아니고요. 왜냐하면 이 인권의 보호자가 되어야 될 이 국가기관 공권력이 오히려 이런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고 자살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지만 저는 결국은 국가에 의한 간접 살인이다..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도 행정의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법무부장관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그런데 이런 교도관의 의한 여성 재소자 성추행 이런 문제가 많은 분들이 지적하지만 갑자기 불거진 사건이 아니다..예전부터 있었던 것이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한 게 아닌가요?
진수희 의원: 그렇다고 보여져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드러난 만큼 이것이 전국적으로 있다고 보고요. 전국 교도소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조사도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이번 기회에 강구해야 한다..이런 생각을 합니다.
MC 박인규: 그렇다면 굉장히 많은 여성 재소자들이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그런 성추행의 고통을 받았을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재발방지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진수희 의원: 일단 가장 근본적인 것은 남성과 여성..아까도 남성과 여성이 이 문제를 보는 태도도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단은 여성이 성적 대상이 아니다..한 독립된 개체다..라고 하는 인식이 좀 확산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고요. 가정에서부터 남성과 여성 사이의 지금 존재하고 있는 이 수직적인 권력구조..이것을 타파하는 그런 쪽으로 가야하고 여성이 남성이 성적대상이라든지, 부수적이고, 종속적인 존재다..하는 인식은 정말 그래서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라는 인식을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법이나 제도 등을 통해서 좀 확실히 바꾸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지금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또 교도관의 여성 재소자 성추행..그렇지만 사실은 지금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제일 많이 걱정하는 것은 아동 성추행인 거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진수희 의원: 네. 그래서 제가 성폭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사건들을 보면 최근에 들어서 성폭행 피해자들의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어요. 어린아이들이 지금 상당히 많이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성범죄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부모, 주변 가족 모두가 다 평생 동안 멍에나, 고통을 지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정말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요. 그런 이유로 제가 계속 관심을 쏟고 있고 그래서 지난 번에 그 소위 전자팔찌 법안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을 발의하는데도 제가 좀 앞장을 섰었습니다.
MC 박인규: 그 성추행 같은 경우는 친고죄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가해자가 화해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친고죄라는 것을 없애야 한다..그런 의견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수희 의원: 그 친고죄를 없애는 것도 저는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야 된다고 보고요. 지금 이 성범죄의 경우에는 상습성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이미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감시체제를 확립해서 더 이상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지 않는 그런 장치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진수희 의원께서는 이런 성폭행 문제에 관해서 말하자면 목소리를 높이시면서 많이 알려지시게 되기도 하고요. 성추행..여성의 어떤 성 피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된 어떤 특별한 계기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진수희 의원: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 제가 여성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속 들여다보다 보면이 문제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당하는 차별적인 상황 중에 굉장히 두드러진 부분이에요. 그리고 아까도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워낙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폭넓게 깔려져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피해가 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주목을 하게 된 거죠.
MC 박인규: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가장 큰 피해중의 하나다?
진수희 의원: 네. 그렇습니다.
MC 박인규: 지금부터는 진의원의 어떤 의정활동에 대한 말씀도 여쭤볼까 합니다. 워낙 연구자, 학자 출신이시죠? 한국개발연구원, 여의도연구소, 세종대 겸임교수를 하시다가 지난 번 비례대표에서 국회에 진출하셨는데요. 활동하신지가 2년 되셨죠? 어떻습니까? 국회에 들어오시기 전에 가지셨던 포부와 들어와서 실제로 해 봤더니 어떤 실망도 있으실 테고 또 예상보다 좋은 점도 있으셨을 거 같은데요?
진수희 의원: 제가 의원직을 수행하면서 점점 더 시간이 가면서 느끼는 것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는 그 존재의미라고 할까요, 역할이 중요하다..그래서 책임감이 사실은 더 많은 시간이 갈수록 막중해 지고 있는데요. 제가 야당 소속의원으로서 한계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위치가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한계를 느끼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국회가 입법부잖아요? 입법부의 중요한 역할이 행정부를 견제하는 일인데 행정부는 견제하는 일에 대해서는 여당, 야당이 없고 같은 입법부로서 동질성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사실은 안 되더라고요. 당파적으로 항상 나뉘어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여성의원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어떤 차별이나 피해 같은 것을 느끼신 적은 없으십니까?
진수희 의원: 차별을 느낀 기억은 별로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국회 밖에 있는 여성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굉장히 차별을 겪는데 일단은 국회에 진입장벽은 굉장히 높지만 일단 진입한 이후에 의정활동 과정에는 제가 차별이다..싶은 것을 못 느끼는데요. 한가지 이런 것은 있어요. 여성의원들이 숫자상으로는 분명히 과소대표인데 하는 의정활동이라든지, 행태는 굉장히 과잉대표가 된다는 거죠. 무슨 말인가 하면, 똑 같은 실수를 할 경우 남성의원들은 그 의원 개인의 문제로 되지만 여성의원들이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여성 전체의 문제로 되기 때문에..
MC 박인규: 여성을 의원을 시키니까 저렇게 된다..라는..
진수희 의원: 그렇죠. 그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과잉대표를 하다 보니까 책임감이 더 막중해 지는 거죠.
MC 박인규: 지금 299명 중에 41명..13%가 되시죠? 좀 적은 거죠? 사실은..
진수희 의원: 적죠. 한 30%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MC 박인규: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행정부에도 여성 장관이 많이 있어야 한다..그렇게 얘기하지만 또 정작 초기에는 발탁했다가 지나가면서 숫자가 줄어들면서 얘기가 여성 쪽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진수희 의원: (웃음) 동의 못하고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고 의지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은 전체 내각 중에 여성부장관 혼자 여성인데 여성부장관이 여성인 것은 별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실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그렇다면 앞으로 더 많이 여성들을 많이 기용해야 한다?
진수희 의원: 그럼요. 그러니까 지금 여성 인재율이 양적으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질적으로는 전혀 남성들에 비해서 떨어질 것이 없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MC 박인규: 아까도 잠깐 아동성폭행 문제 얘기를 해 봤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를 해 오시고, 특히 성폭행을 당한 어린이들의 부모와도 면담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면담을 하시면서 어떤 것들을 느끼셨습니까?
진수희 의원: 제가 성폭행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피해자들이 유난히 더 우리사회의 약자이거든요. 아동이라든지, 여성이라든지, 특히 장애인의 경우..그렇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그 가족들과 인터뷰하면서 정말 기막힌 사연들이 많아요. 33개월 된 아이가 당한 경우도 있고, 심지어 친부에게 당한 경우도 있고, 또 가정 폭력 때문에 시설, 모자원 시설의 모녀가 나와서 생활하는 중에 학원에 왔다, 갔다 하다가 아이가 당한 경우도 있고..정말 가슴 아프더라고요.
MC 박인규: 아동 성폭행에 관한 대책에 관련해서는 여성의원들이 아무래도 어머니이기 때문에 오히려 뜻을 같이 모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여, 야를 막론하고 국회에 계신 41명의 여성의원들이 아동 성폭행 문제에 관해서 무언가 우리끼리 무엇을 만들어 보자..라는 모임이나 시도는 없었습니까?
진수희 의원: 그런 모임은 없었지만 사실은 아동 성폭행은 아동을 키우는 것은 모성뿐만 아니라 부성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부모가 다 같이 보호를 해야 하고요. 그 여, 야 의원 할 것 없이 지금 많은 의원들에 의해서 현행 법령에 개정 법령 안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지난 번에 1인 시위를 한 이후로 법사위원회에서 이 관련 법률안들을 지금 집중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MC 박인규: 어린이 성폭행 방지를 위해서 우리가 당장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자팔찌입니까?
진수희 의원: 전자팔찌를 포함한 우선 법령정비와 정돈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고요. 중, 장기적으로는 정말 교육을 통해서 이 성의식을 바꿔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아동성폭행에 관한 한 그 아이의 부모뿐만 아니라 전 지역사회가, 전체 어른이 이 아동성폭행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이런 캠페인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MC 박인규: 교육을 말씀하셨는데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여사 같은 경우도 예전에 〈It Takes a Village〉라고 해서 아이 하나 기르려면 온 마을이 동원되어야한다고 말했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교육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지금은 교육이라는 것이 어떤 입시..이런 것으로 되어있는데 어떤 식의 교육을 우리가 해야 할까요?
진수희 의원: 그러니까 초, 중, 고등학교..유치원 때부터 모두 그 나이 또래에 맞는 심지어는 성인 대상으로까지 저는 이 성에 관련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봐요.
MC 박인규: 말하자면 여성을 어떤 성적의 노리개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존중해야 한다? 라는 식의..
진수희 의원: 네. 그 다음에 아동의 중요성..아동을 우리 지역사회가 다 같이 보호해야 한다는 그런 의식도..내 아이만 지키면 된다라는 것이 아니고..그런 의식들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MC 박인규: 지금 대학교수이신 남편과 자녀가 두 분 계신데요. 어떻습니까? 어떤 국회의원으로 앞으로 남고 싶으신지요?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시고 싶으신지 간단하게 부탁 드리겠습니다.
진수희 의원: 기억이 된다는 것 자체가 참 욕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들어와서 보니까 소신을 지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어서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MC 박인규: 소신을 지키면서 여성의 성피해를 막아낼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진수희 의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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