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토요일이면 참여정부도 어느새 출범 3년을 맞이합니다. 차기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자신의 이미지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대통령상은 어떤 것이고, 우리 국민들은 노무현대통령과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여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속내를 심리조사를 통해서 들여다 본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어제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어떠한 심리로 대통령을 선택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함께 했고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맹렬히 뛰고 있는 8명의 대선 주자들.. 이들에 대한 이미지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으며, 우리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쉽을 바라고 있는가.. 이런 이야기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의 저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입니다. 황상민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사이버 공간에 또 다른 내가 있다〉, 〈대한민국 사이버 신인류〉 등이 있고, 최근 〈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책을 펴 냈습니다.
박인규 : 황상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황상민 교수 : 네. 안녕하세요.
박인규 : 어제의 얘기는 노무현대통령의 리더쉽과 또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에 대한 어떤 상의 차이가 많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오늘은 미래로 가서 앞으로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들이 될 것이며, 국민들과 심리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일으킬 것인가.. 그런 말씀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말씀 나누기에 앞서서 황교수께서 하신 여론조사가 일반 여론조사와 달라서 1천명을 상대로 해서 표본조사를 가지고 신뢰도가 어떠하고, 오차 범위가 어떠하고..그런 것이 있는데요. 이 방법은 약간은 질적인 방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 부분은 낼 수가 없는 거죠?
황상민 교수 : 사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 분들이 생각하는 여론조사 방법으로 생각하시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방법입니다. 그냥 쉽게는 질적인 연구방법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서울의 지도를 그린다면 어떻게 지도를 그리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지도를 그릴 것인가? 이런 질문이 있는데 보통 우리가 지도를 보면 척도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5000분의 1, 10000분의 1, 100000분의 1..이런 식의 지도를 그리는데요. 제가 사용하는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은 이 여론조사를 가지고 지도를 그릴 수 없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마음의 지도를 그릴 때는 가능하다면 자세하게 그 상황을 물어볼텐데..그렇게 되면 아주 자세한 지도는 5000분의 1의 지도이고 그냥 전체적인 윤곽을 알기를 원한다는 십만분의 1의 지도, 척도만 알아도 충분히 알 수 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에 대해서 마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이미 가정을 합니다. 왜냐하면 누구 이름을 들어 봤는가? 누구를 아느냐? 그럼 그것이 어쩌면 십만분의 1, 백만분의 1의 지도일 것이다. 그러면 제가 하는 심리학자로서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십만분의 1, 백만분의 1의 지도를 아주 명확하게, 정확하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가.. 이것을 알아 볼 수 있는 5000분의 1..이 정도의 지도로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는 작업이 바로 제가 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박인규 : 정량적으로 신뢰도가 얼마이고, 표본오차 한계가 얼마이고..이런 것은 나올 수가 없는..
황상민 교수 : 나올 수가 없는 거죠. 지도를 볼 때 그런 표현은 쓰지 않죠.
박인규 : 한가지 더 부연을 하자면 노무현대통령의 리더쉽에 관해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3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셨는데요. 차기 주자에 관해서는 20대 학생을 대상으로 88명을 하셨단 말입니다. 그래서 굳이 이렇게 세대차이를 가르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겁니까?
황상민 교수 : 그렇죠.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데 있어서 예를 들어 서울의 지도를 그리는데 20대가 보는 서울지도와 50대가 보는 서울의 지도가 물론 20대는 강남이나 신촌 쪽으로 잘 아니까 잘 알고, 50대는 강북 쪽을 잘 가니까 그쪽을 더 잘 안다..그런 생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체 서울의 강남, 강북, 한강이 있는 이런 것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러면 저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힘들거든요. 사실은..한 사람을 하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그래서 일단은 연구의 편의상 차이가 없으니까 일단은 대학생들로만 가지고도 일단은 지도를 그려보자..해서 연구를 하게 됐죠.
박인규 :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지도자를 바라는가? 이런 것들을 탐색하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여덟분 고르셨어요. 여덟분이 어떤 분입니까?
황상민 교수 : 고건 전 총리, 그 다음에 한나라당에서 주로 언급이 되는 박근혜 대표, 그 다음에 지금 서울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 그 다음에 얼마 전에 열린우리당 경선을 했던 정동영 당의장, 그 다음에 김근태 의원, 손학규 지사까지요. 그런데 이 정도로 하려니까 무언가 국민들의 마음을 모두 커버할 것 같은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어떤 정치인이 사람들에게 어필을 할까? 의미를 가질까? 생각해 봤더니 지금 국무총리로 있는 이해찬총리와 그 다음에 전 법무부장관이었던 강금실씨 이 정도면 아마 대한민국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라는 범주 안에 대부분 속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박인규 : 고건전총리, 정동영당의장, 박근혜대표, 김근태의원, 손학규지사, 이명박서울시장, 이해찬총리, 강금실씨..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지금 거론되고 있는 분들은 거의 들어 간 거 같은데요. 나름대로의 어떤 기준이 있었습니까? 여덟분을 선정하실 때..
황상민 교수 : 기준이라고 하면 현재 국민들의 마음 속에 어느 정도 좌표가 설정되어 있는 정치인이어야 하고요. 그리고 마음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좌표가 있어야 하고 스펙트럼을 어떤 범위로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박인규 : 좌표가 있다는 말씀은 예를 들면 어떤 고건 전 총리하면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는 그런 말씀이시죠?
황상민 교수 : 그렇죠. 그래서 그런 좌표가 가능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그런 범위 안에 들어가야 하고요.그리고 전혀 예를 들면 아주 젊은 정치인들 같은 경우는 언급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좌표가 아직 설정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 것을 지도를 그리면 사람들이 잘 모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선정이 됐고요. 어떤 분은 이런 질문도 하시더라고요. "아니, 요즘에 유시민씨 같은 경우는 상당히 논란이 많이 되고 유명한데 그런 분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 근데 저는 너무나 재미있는 것은요. 유시민장관이 차지하고 있는 이 심리적 좌표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좌표와 너무나 많이 일치합니다.
박인규 : 연동된다는 말씀이시죠?
황상민 교수 : 네.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금 당장 유시민장관을 분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노무현대통령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는 좌표가 상당히 없어지거나 약해질 때 그 때 아마 유시민 장관에 대한 이미지를 탐색하는 것은 의미가 있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는 한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박인규 : 유시민장관은 아직은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독자적인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기에는 좀 어렵다라는 말씀이시죠?
황상민 교수 : 그렇죠.
박인규 : 한 가지만 더 여쭤보죠. 지금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때가 이르기는 하지만 꼽히는 분이 고건 전 총리와 이명박 서울시장이신데 속된 말로 뜬다..그 부분에 대해서 황교수께서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말씀이신지 설명해 주시죠?
황상민 교수 : 실제로 저희들이 연구를 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이 누굴까? 라는 것을 탐색할 때 처음부터 어떤 특정한 대상을 생각하고 탐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냥 사람들에게 가장 당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라는 마음의 지도를 그리게 됩니다. 그럼 그림을 모두 그려 놓고 현재의 대통령은 또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그 그림을 모두 그려 놓고 보니 현실에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이러한데, 현실의 대통령의 모습을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보느냐..라고 하면 실제로 현실의 대통령은 상당히 지금 선비적이기는 하지만 정치꾼 같다..그 다음에 또..
박인규 : 선비적인 정치꾼이라고요?
황상민 교수 : 선비라는 것은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좀 정치꾼 같다..현실의 대통령은..
박인규 : 좀 모순되는 게 아닌가요?
황상민 교수 : 왜냐하면 개혁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선비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고요. 제가 어제도 노무현대통령을 개혁을 선도하려는 사람이고, 또 다른 반대편의 입장에서 보면 독불장군이라고 표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모두 합한 이미지는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정치꾼의 이미지가 되거든요. 그것을 이제 현실의 대통령으로 보는 거죠. 그리고 또 현실의 대통령은 무언가 도박사형 같다..한 건으로 올인해서 무언가 빛을 보려는 사람인 거 같다..또는 무언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하는 이벤트형인거 같다..이런 식의 이미지가 현실의 대통령을 지금 굳이 노대통령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했던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라고 했을 때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정치꾼형에 대비되는 형은 무엇인가 하면 개혁열사의 이미지를 사람들이 바랍니다. 그것이 어쩌면 지금 노무현대통령이나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강하게 바라는 이미지일 수도 있는데요. 나머지 도박사형이나, 또는 이벤트형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이것에 대비되는 이미지는 안전관리자형의 이미지가 나오고, 그 다음에 CEO형이라는 이미지가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결국에는 고건 전 총리나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금 현재 뜨고 있는 것은 현재 현실에서 사람들이 대통령이라는 것은 현실에 내가 경험했던 대통령의 이런 이미지..도박사형이나, 이벤트형이나, 정치꾼형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가장 반대되는 상반된 이미지가 있는 사람을 사람들이 지금 이상적인 대통령이라고 선택하는 그런 심리상태에 있구나..이렇게 해석을 하게 되는 거죠.
박인규 : 반면에,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당의장이나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에서는 대표적인 이미지 정치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 말씀은 어떤 의미이십니까?
황상민 교수 : 실제로 재미있는 것이 그러면 정동영 당의장이나,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확인했더니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대체 어떤 이유에 대해서 나오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 분 개개인은 상당히 나름대로 좋은 이미지인데..
박인규 : 사람은 좋은데 그 사람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별로 잘..
황상민 교수 : 그렇죠. 나에게 공감이 안 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저것이 이제 이미지로서 나름대로의 당신의 좌표는 설정을 했는데 그 좌표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정치인으로서 상당히 재미있는 현상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이미지 정치인..이렇게 표현이 된 거죠.
박인규 : 그럼 가치라는 말을 컨텐츠라는 말과 같이 할 수 있는 말인가요?
황상민 교수 :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무엇이라고 말씀 드리기 힘들겠습니다.
박인규 : 박근혜대표나 정동영의장을 참 좋아하는데 그러나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황상민 교수 : 그렇죠. 내가 공감하는, 내가 절절히 느끼는 무언가가 같이 통해야 하는데..그래서 저는 그냥 그 사람이 지향하는 정치철학, 또는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의 가치, 또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여지..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박인규 : 김근태의원, 또 손학규지사와 같은 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부분은 컨텐츠는 상당히 좋은 거 같은데 대중적인 지지도나 인기도는 떨어지는 것 같다..이렇게 진단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요? 맞습니까?
황상민 교수 : 그렇죠. 실제로 저희들의 조사 결과에 보면 충분히 그 해석이 어느 정도 맞을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김근태의원이나 손학규지사 같은 경우에도 나름대로 당신이 지향하는 가치가 있고, 또 나름대로 그분들이 하시는 아주 훌륭한 일들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것을 컨텐츠라고 한다면 그것이 여전히 또 어쩌면 박근혜대표나 정동영의장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래서 그것이 나에게는 어떻다는 것인가? 공감대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그것은 왜 그런가 하면요. 이분들은 그분들이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이미지 자체가 너무나 고착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김근태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연상하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했고, 고문을 당했고 하는데 그래서 지금은 어떻다는 것이냐? 라고 할 때 사람들이 '의원도하고 장관도 했었지 뭐~' 그 이상이 나오지 않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손학규지사 같은 경우는 이것은 더 재미있는 상황인데요. 많은 분들이 손학규지사가 예전에 민주화 운동을 하고 학생운동에 열심히 했다라는 사실 자체도 의식을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분은 마치 여당정치인이고 만년 공무원을 한 사람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아니 무슨 소리입니까? 이 사람이 예전에 이 학생 운동도 하고 민주화 운동도 열심히 했다는데요? 그런데 그분이 경기도지사를 하시면서 너무나 완벽하게 공무원적인 이미지로 변신을 하시고 또 나름대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일을 하시다 보니 당신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와 전환이 되어 버린 이 상황의 심리상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죠.
박인규 :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분석인 거 같은데요. 나머지 두 분은 이해찬총리와 강금실전장관인데 요.사실 이 두 분들은 본인들은 대권에 대해서 별 말씀을 하시지 않는 분들이신데요. 이해 찬총리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평가 절하된 정치인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말씀은 어떤 근거에서 말씀하신 건가요?
황상민 교수 : 실제로 저희들이 거의 100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도 모두 고려를 하면서 "당신이 좋아하는 정치인과, 당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을 선택을 해 주세요" 라고 했는데 재미있게도 저희 조사 대상자 중에서 1차적으로 조사 대상이 되었 던 사람들 중에서 이해찬총리를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선택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박인규 : 아무도 없었습니까?
황상민 교수 : 네.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그것 때문에 아주 자료를 수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해찬총리 때문에..이해찬총리를 거부하지 않은 사람들을 따로 사람들을 모았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해찬총리에 대한 이미지를 보니까 아주 양극단적인 이미지가 나왔습니다. 이 사람은 아주 나름대로 유능하고 상당히 능력 있는 정치인으로 보는 이미지와 그 다음에 다른 한편으로는 돌격대장..이전에 전두환정권 시절에 장세동씨를 보는 그 이미지가 그대로 나타난 거죠. 그래서 봤을 때 이분을 그냥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행정가로 보던지 어떤 역량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면 이 사람은 상당히 또 이 사람이 내 편이라면 이 사람은 상당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데 만일 내 편이 아니고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이라면 손을 봐주어야 하는 1호 대상이 되는 아주 보기 싫은 사람이 되는데 그러면 문제는 내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면, 현재 노무현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측근인 경우에는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는데 그것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해찬총리 같은 경우에는 정치인으로서나 국무총리로서의 역량이나 이 모든 것이 다 부정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겠구나..이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박인규 : 마지막으로 강금실 전 장관이 남았는데요. 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판에서 인기를 얻고 싶다면 정치인들이여, 그녀의 이미지를 연구하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현재 강 전장관이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올라 있기 때문에 제가 잘못 언급하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부분은 일단은 생략을 하겠습니다.
황상민 교수 : 네.
박인규 :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들의 어떤 고정관념은 정치지도자로 한 인물이 그 사람의 그릇이라던가 능력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훌륭해야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연구하신 것은 그 사람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능력이나 인간 됨됨이나 하는 것들을 국민 대중들이 어떻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하다..그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래도 능력이 있어야 이미지도 형성이 되는 게 아닙니까? 관련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황상민 교수 : 사실 이미지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지만 나가면 그것은 사기입니다. 그리고 그 사기는 언젠가 들통이 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대부분의 정치를 하겠다고 나오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내공도 있으시고 능력이 있으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그 자리에 갖다 놓아도 웬만큼 한다..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시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임명제에서 누군가를 뽑아도 웬만하면 자리가 사람을 만들지, 사람이 자리를 만드냐..이런 이야기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인간이 웬만큼 그 일을 맡을 능력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이 있으신 분들이 실제로 왜 큰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가? 그것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플러스 그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파가 되고 수용이 되는가에 대해서 상당히 무지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미지를 다시 확인해 봐라..라는 이야기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저는 미국의 레이건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레이건대통령이 배우를 하던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까지 하는가? 참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렇지만 20세기의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뽑으라고 한다면 레이건대통령을 언급합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훌륭한 대통령이 됐는가 하면, 국민들이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역할을 가장 잘한 배우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배우가 그 역할을 한 것이 더 이상 영화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것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그 희망이 정말 현실의 일로 벌어지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레이건대통령은 공산체계를 무너뜨리고 완전히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거죠.
박인규 : 정치 지도자의 개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의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황상민 교수 : 그렇죠.
박인규 : 그 말씀을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분과 같은 정치지도자의 리더쉽은 개인의 소신이나 자질보다는 국민이 그 지도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심리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황상민 교수 : 맞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결국 한 시대를 이끌어 갈 정치지도자의 리더쉽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대중의 이중 심리에 의해서 탄생한다..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대중들이 이중 심리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황상민 교수 : 이것은 정말 한국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독특한 심리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선출되는 과정을 보면서 일본사람들이나, 미국사람들은 도저히 우리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은 상당히 많은 검증과정을 거치고 또 그 사람이 특정한 정당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되면 갑자기 있던 정당도 없어지고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진다든지..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 일이 가능하니까 신기하다..또 다음 대통령은 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다크호스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 그런 질문을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들의 심리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중심리는 현재 기존에 있는 유력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해서 어떤 큰 믿음이나 신뢰를 두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현재의 대통령에 대해서도 큰 믿음과 신뢰를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산 넘어 파랑새를 찾듯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롭고 산뜻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정치 지도자로 세우는 순간부터 그 사람은 더 이상 새로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서 믿음이나 신뢰를 가지기 힘들어 하고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없어요? 라고 찾는 이런 심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이제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또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상당히 모순된 심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박인규 : 어떤 분들은 그것이 과거의 독재체제가 깨지고 새로운 민주주의가 되면서 어떤 전환기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 아니냐? 어떤 전환기적인 특성이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요. 황교수께서는 항상 한국국민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바라는 게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황상민 교수 : 네. 지금처럼 우리가 5년에 한 번씩 선거를 하는 시스템 안에서는 이 현상은 계속 일어날 겁니다. 어떤 하나의 인물에 의해서 우리가 평가하는 방식은 이것은 과도기가 아니라 계속 나아가고 계속 이루어질 현상입니다.
박인규 :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능력이나 자질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어떤 꿈이나 이런 것들을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홍보전략으로 전략할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런 문제가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정치지도자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사실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알려지는데 그럼 대중매체가 온당하게 전달하고 있느냐? 그런 부분도 약간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황상민 교수 : 저는 많은 경우에 정치지도자의 이미지를 얘기하면 그것이 홍보 전략이고 대중매체에 관한 조작이라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저는 대중의 지혜, 대중의 힘을 믿습니다. 회사에서 별 볼일 없는 제품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홍보를 많이 해 봐야 결국에 별 볼일 없는 제품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습니다.
박인규 : 바탕도 중요하다?
황상민 교수 : 네. 정치지도자의 역량과 또 그 시대가 그것을 강하게 원하는 것..이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에 의해서 어떤 홍보전략이 토픽을 시켜서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지..그런 것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량으로 이 홍보를 한다고 해서 절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면 지도자가 국민들의 심리를 잘 알아서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국민들은 그렇다면 항상 위대한 겁니까? 고칠 점은 없는 겁니까?
황상민 교수 : 국민들은 항상 위대합니다.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에..
박인규 : 결국 앞으로의 지도자는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려서 짚어내는 사람이 새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겠군요?
황상민 교수 : 네.
박인규 :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황상민 교수 : 네. 감사 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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