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지난 일요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습니다.
사실 이재오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됐을 당시에는,당내 대표적인 反 박근혜계의 대표주자라..박 대표와의 불협화음은 없을까..투사형 이미지가 강한데, 과연 대여 협상은 원만하게 될까..이런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달 동안,한나라당의 국회 등원,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을 주도하며,협상력과 뚝심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함께, 사학법 재개정안 상정을 놓고앞으로 여권과 어떻게 협상해 나갈 것인가,한나라당 당내 보수와 개혁파 간의 갈등,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등등..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과,정치적 소신에 대한 이야기..들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입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30여년 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2년 간의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 3선 국회의원입니다.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신한국당에 입당,당내 보수파로부터 '색깔론' 공격을 받았지만,당내 서울지역 출마자 가운데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당선돼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재선 시절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지냈으며,지난해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 시에는 '수도분할 반대투쟁'을 주도 한대표적 '투사형'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박인규 : 이재오 원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재오 대표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지난 일요일에 취임 한 달을 맞으셨죠?
이재오 대표 : 네.
박인규 : 출마하신 이후에 장외투쟁을 벌이던 한나라당이 국회로 들어갔고, 또 국회 청문회도 하셨고요. 황우석교수 사태의 국정조사..여러 가지 굵직한 일들을 하셨는데요. 한 달을 돌아보시면서 성과와 동시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이재오 대표 : 저는 한 달이 참 물같이 지나 갔는데요. 역시 성과라고 한다면 그 동안 막혔던 국회의 숨통을 트이고 국민들이 기대했던 2월 국회를 정상적으로 문을 열게 한 것은 성과이고요. 아쉬운 점은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가 절대부적격으로 판단한 그런 분들..대통령께서 그냥 임명하신 바람에 우리가 속이 좀 불편하죠.
박인규 : 인사청문회에 관해서는 제가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원내대표에 취임하시고 열린우리당의 김한길대표가 원내대표가 되시면서 북한산 이른바 산상 회담..아주 참신한 회담을 하시면서 국회 등원을 이끌어 내셨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동안 김한길 원내대표와 대화를 해 보시니 협상상대로서 잘 어울리신다고 보십니까?
이재오 대표 : 저는 호흡이 잘 맞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 사람 모두 3선 의원이고요.
박인규 : 연배도 비슷하시죠?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제가 조금 위이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김한길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소양과 인품이 있기 때문에 일단 신뢰를 하니까요. 그러니까 대개들 정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것에서 싸움이 생기게 되거든요. 저 사람이 A라고 얘기하면 속으로는 B가 들어 있지 않느냐..이런 생각 때문에 잘 안 되는데요. 저는 전적으로 김대표를 믿습니다.
박인규 : 지금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믿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현안과 관련해서 말이죠. 4월에 김대중전대통령이 방북을 하시기로 되어 있고 발표까지 나왔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5.31지방선거를 앞둔 정파적 고려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말씀하시고 계시거든요? 어떻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2000년 4.13총선을 당시 사흘전인가요? 그 당시에 민주당이죠? 정상회담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다수당이 그 당시에 신한국당이었단 말입니다. 과연 오히려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이 더 정파적이지 않느냐..이런 비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이재오 대표 : (웃음) 그렇습니다. 그때도 우리가 힘들었는데요. 그때는 3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의 바람을 얻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3일은 짧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4월 가셔서 5월 31일이 선거인데 한 달 이상 매번 언론과 텔레비전에서 이것을 사진 보도하고..해 보십시오.
박인규 : 시간적 차이가 있다?
이재오 대표 : 그럼요. 5.31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죠. 저희들이 방북자체를 반대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방북하시는 것..더구나 국가의 원로께서 방북하셔서 나라의 문제를 풀고 걱정한다는 것은 저희들도 도와드려야 할 일이죠.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미묘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기를 선거 이후로 연기해 달라..이런 이야기 입니다.
박인규 : 제가 말씀하신 중에 2000년 4.13총선 때 신한국당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도 한나라당이었네요.
이재오 대표 : 그때도 힘들었죠.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박인규 : 지난 일요일에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만약에 여권이 김전대통령의 방북을 어떤 지방선거 카드로 쓴다면 우리 당에도 그것에 대응할 카드가 있다..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개가 가능하십니까?(웃음)
이재오 대표 : 숨겨진 카드인데 지금 공개하면 되겠습니까?(웃음) 김대중전대통령께서 정말 순수하게 조용히 안부차 다녀오신다면 국내 정치에 아무런 영향이나 현 정부권력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저희들이 굳이 대응책을 내 놓을 필요가 없지만 그러나 그것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겠다고 하면 더구나 기간이 한 달 이상 남았는데 저희들로는 비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인규 : 이런 측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북미관계, 북핵문제가 지난 겨울부터 어려워졌거든요. 그래서 김대중전대통령께서 빨리 가셨으면 좋겠다..겨울이고 연세가 많으시니까 봄이 되면..상당히 늦춰서 가시는 건데요. 또 늦추면 말하자면 북핵문제가 어려워 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있는 거 같은데요?
이재오 대표 : 4월이면 북한은 아직도 춥죠.(웃음) 저희들도 6.15라고 하는 김대중전대통령의 기념적인 선언 날짜가 있지 않습니까? 차라리 5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6월에 가시는 것이 의미가 더 있지 않는가..그런 생각입니다.
박인규 : 또 한가지 요즘 정치적 현안이 되는 것이 서울시에 대한 감사문제인데요. 행자부쪽에서는 작년에 대구, 제주, 울산, 인천, 경기를 모두 했다..서울은 7년만에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이명박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보십니까?
이재오 대표 : 그것은 저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이죠. 왜냐하면 7년 만에 하든, 9년 만에 하든 그것은 둘째 문제이고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 저희들의 감사가..감사원에서 거의 일 년 내내 하죠. 행자부에서 하죠. 국회에서 국정감사 나가죠. 그러니까 작년 한 해의 경우에는 서울시 감사에 투입된 인원이 2500명 가량이 됩니다. 또 청계천 문제만 해도 이미 감사원에서 모두 감사를 해서 감사결과를 발표를 했고 한 달 가량 집중적으로 인원이 투입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서울시 부시장이 청계천 문제로 구속이 될 때 그때 검찰에서도 청계천을 모두 둘러보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모두 했는데 굳이 또 그것도 이시장이 퇴임하고 난 뒤에 또 종합감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죠.
박인규 : 오늘 아침에 어떤 방송 인터뷰를 보니 행자부의 관리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청계천은 감사를 했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이명박시장께서는 차라리 내 임기 내에 해라..그렇다면 할 수도 있다..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이명박시장 임기 때에..
이재오 대표 : 이왕 하려면 이 시장이 재임 중에 해야 책임을 져도 이 시장이 질 게 아닙니까? 그런데 이 시장이 떠나고 없는데..없는 사람을 놓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은 있었던 이 시장 흠집내기 밖에는 안 되고..그것은 결국 한나라당에 대한 정치공세다..이렇게 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박인규 : 감사 자체를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에 감사를 하려면 이명박 시장이 현직에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겠다?
이재오 대표 : 그렇죠. 그래야 감사가 분명하죠.
박인규 : 5.31지방선거와 관련해서 말입니다. 최근에 한나라당에 공천희망자가 많아서 즐거운 비명도 나온다는 말도 들리고요. 이번에 광역시장이 통과가 되어서 당내 처음으로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의 공천권은 중앙당에서 하지 않고 16개 시,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한다..이것이 어떻습니까? 잘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재오 대표 : 저희들은 지금 머리 아프죠. 왜냐하면 국회의원 공천만 해도 머리가 아픈데 기초의원 공천이라고 하는 것이 전국에 숫자가 3천여명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광역의원 전체의 숫자도 얼마입니까? 또 기초자치단체장도 숫자가 얼마입니까? 그것을 이번에는 정당법이 바뀌어서 정당공천을 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기초의원까지도..16개 시, 도당에서 기초의원 공천을 하는데 이것이 정당 공천에 잡음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것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정당 공천을 하는 다른 당도 모두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것이 공천심사위원회가 하나로 되어 있을 때는 통제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16개 시, 도 공천심사위원회에 있다 보니까 획일적인 통제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박인규 : 자율성을 믿어야 하는데..어느 정도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이재오 대표 : 네. 그러니까요. 이것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다른 당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저희들은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 것이죠.
박인규 : 지방선거에서 아무래도 관심을 서울시장으로 두는 것 같은데요. 심지어 소통령 자리라는 말들도 있고..워낙 강한 자리라서..지금 당내에서도 후보가 많지만 외부 인사 영입도 계획하고 계신 거 같아요? 최근 김형오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이 사퇴를 하셨는데요. 이것은 외부 인사 영입이 어려운..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되신 건가요?
이재오 대표 : 외부인사 영입이 한나라당의 공천 희망자가 없는 취약지역에는 그것이 참 쉬운 데요. 모셔오기가..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 희망자가 많이 있는 지역에는 광역단체장의 경우에는 모셔와도 당내 경선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외부 인사가 선뜻 오시려고 하지 않죠. 왜냐하면 와도 공천하면 내부 인사들이 이미 터를 모두 닦아 놨는데 지금 들어와서 경선을 해서...
박인규 : 당의 여건상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입하려고 하는 분들은..저희들은 그렇게 자격이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분도 있고..
박인규 : 지금은 아직 시간이 있고 다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열린우리당 같은 경우는 강금실 전법무부장관을 상당히 많이 거론하고 있고요. 그래서 어떻습니까? 한나라당에서도 서울시장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상당히 공을 들이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서울시장 후보를 당내에서 한다던가 아니면 외부에서 영입한다던가 하는 나름대로의 방침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이재오 대표 : 아직은 방침은 없고요.
박인규 : 외부 인사도 영입할 수 있겠네요?
이재오 대표 : 영입을 해도 경선은 치뤄야죠.
박인규 : 영입을 해도 경선은 해야 한다?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그것이 당헌에 박혀 있으니까요.
박인규 : 취임하시고 한 달 동안 아쉬운 점으로 인사청문회를 말씀하셨는데요. 처음으로 국무위원에 대해서 청문회를 하셨는데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 하셨지만 결국은 임명이 되셨단 말이죠. 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재오 대표 : 사실 인사 청문회를 한다는 그 자체가 입법 취지가 대통령이 임명하신 분들을 입법부에서 자격여부를 한 번 걸러서 정말 부적격한 사람이 있으면 대통령이 임명 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런 취지로 인사청문회를 만든 것이 아닙니까? 이것을 단순히 통과의례로 할 것 같으면 인사청문회를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해 보니 한나라당과 국민들의 여론 조사를 해 보면 좀 부적격하다..국무위원으로서 장관 임명이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그렇게 말한 것을 마치 정치 공세로 치부해 버리고 임명을 모두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희 당에서는 인사청문회 법을 고쳐야 하겠다..그 내용은 국회 상임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고 난 다음에 적격, 부적격 여부를 표결을 해서..의결을 해서 그 가부를 청와대에 보내면 대통령께서 국회 청문회 결과를 존중하도록..
박인규 : 존중하도록..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존중을 하도록 해 놓으면 지금의 법보다는..왜냐하면 장관의 국무위원 제청권은 헌법 사안이니까 그것을 우리가 개헌을 하기 전에는 손을 대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입법부의 의견을 존중하도록만 해 놓아도 대통령이 구속력을 받지 않을까..이런 생각입니다.
박인규 : 혹시 그 부분과 관련해서 열린우리당과 상의 되신 것은 있나요?
이재오 대표 : 지금 이제 우리가 법을 내 놓고 상의를 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하지만 일부에서는 세 분을 절대 부적격으로 했고 또 그 중에 한 분은 최절대부적격으로 김우식부총리 같은 경우에..업무보고까지 받지 않으시고 하셨는데..너무 인간적으로 심한 것이 아니냐..이런 여론도 있는 거 같습니다?(웃음)
이재오 대표 : (웃음) 우리가 세 분을 절대부적격으로 한 것은 대통령의 임명을 재차 고려해 달라는 것이고요. 나머지 분들은 굳이 임명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고요. 최절대부적격이라고 하는 것은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상임위원회를 열었는데 그 후에 김우식장관이 GS그룹에서 무슨 차량제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해명하기 전에는 업무보고를 못 받겠다..그런 이야기이죠.
박인규 : 지난 국회에서도 한 번..지금은 원내대표이시지만 원내총무를 하셨는데요. 다시 또 원내대표에 나오셨어요? 재임을 잘 안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습니까?
이재오 대표 : 저는 제 의사에 의해서 재임을 한 것은 아니니까요. 원래 한 번 한 당직은 다시 안 하는 것이 제 원칙이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울시장 경선 준비를 하던 중에 저도 생각치 않았던 원내대표자리로 들어온 거죠.
박인규 : 말하자면 당내의 요구가 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당내에 의원님들의 이야기가 이재오 의원 개인이 서울시장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당 전체가 5.31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당의 안정성, 당의 지도력, 이것을 살려야 하는데 현재 박근혜 대표님이 계시니까 박근혜 대표님의 지도력을 보완해 가면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역할이 당신 개인이 서울시장을 하는 것보다 더 당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다..이렇게 이야기해서..이런 요구가 있어서..
박인규 : 지방선거 문제도 있지만 사실은 국회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 더 큰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재오 대표 : 그런 것이었죠. 그런 의원들의 꼬임에 제가 넘어간 거죠.(웃음)
박인규 : 어쨌든 처음에 원내대표에 취임하신 다음에 사학법 개정안 문제를 일단 재 상정하기로 합의하셔서 2월 중에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을 올리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대략 어떤 방향으로 고치는 것으로 추진하고 계십니까?
이재오 대표 : 저희들이 어제 국민토론회가 거의 끝났고요. 이제 광주, 전주, 전북의 세 지역에 토론회를 끝내면..그리고 사학단체와 의견 조율하고 타 야당과도 의견 조율이 끝나면 국회에 제출하고 열린우리당과 논의에 들어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제가 아직 보고를 받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번 개정할 때 간과했던 부분, 여당이든, 야당이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 그런 것들이 있어야지 재개정의 명분이 서잖아요. 그것이죠. 그것이 사립학교법을 적용하는 대상에서 사립 초, 중, 고등학교와 사립대학을 분리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초, 중, 고등학교는 대학과는 규모도 다르고 교과운영도 다르고 교사, 교수의 정년도 다르고 너무 다르잖아요? 그것을 똑 같은 법으로 분리적용을 하니까 무리가 오는 거죠. 그래서 사립대학과 사립 초, 중, 고등학교를 분리, 적용한다면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우리가 받아 들일 것도 있고 우리의 주장을 열린우리당이 받아 들일 것도 그런 재개정의 틈새가 생긴다..이렇게 보는 거죠.
박인규 : 예를 들면 개방형 이사제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이재오 대표 : 개방형 이사제 같은 것을 예를 들면 사립 대학에는 두는 것으로 한다면 사립 초, 중, 고등학교는 두지 않는 것으로 한다든지, 그런..분리 적용 안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죠.
박인규 : 이것은 한나라당의 안이죠? 어떻습니까? 열린우리당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재오 대표 : 이것도 한나라당에서도 결정된 안은 아닌데요. 당장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열린우리당도 그것은 열린우리당이 가지고 있는 명분에도 훼손되는 것은 아니니까..그 정도는 여, 야가 합의할 수 있지 않는가..그런 이야기이죠.
박인규 : 대략 언제까지 재개정을 완료하기로 열린우리당과 합의된 시한 같은 것이 있습니까?
이재오 대표 : 시한을 합의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정치협상이라는 것이 오래 끌면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을 가져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희들은 2월에 재개정 안을 내서 가급적이면 이 문제를 빨리 마무리 짓고 이 문제로부터 여, 야가 모두 손을 털어 버려야 좀 자연스럽죠.
박인규 : 좋은 결과가 나와서 원만한 상생의 정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오 대표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한나라당 내부의 얘기를 말씀 나눠보고자 합니다. 사학법 개정이 되면서 아주 강도 높은 장외투쟁을 하시다가 원내로 들어오셨는데요. 장외투쟁 동안에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가도 많았고요. 사학법 개정의 반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재오 대표 : 물론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죠. 국민들이 사학법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잘 모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립학교법이 이런 법이구나..하는 것을 많이 알리게 되었고, 또 한나라당이 왜 저 법을 재개정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홍보가 되다보니까..그것만 해도 저희들에게는 얻은 점이고요. 물론 잃은 점은 국회를 너무 오래 방치하고 정기 국회를 파행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그래도 국회가 문을 열고 국회의원이 국회 안에서 싸워야지..그런 평가도 받고 그렇습니다.
박인규 : 한 달 전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시면서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시장과 가깝다..하는 말씀도 나왔고요. 박근혜 대표와 가까운 김무성 의원과 해서..그런데 그 결과가 22투표이면 상당히 큰 표차가 났는데요. 이것이 당내의 어떤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십니까?
이재오 대표 : 여당원내에 ..가장 큰 표 차이기는 하죠. 물론 제가 반박의 대표주자이니..저는 안 될 줄 알았어요.
박인규 : 되도 박빙이다..그런 예상이 많았던 거 같은데요?
이재오 대표 : 네. 그런데 결국은 의원님들의 생각이 이 시기에 필요한 역할을 할 사람은 그래도 이재오 의원이 문제를 풀 수 있다..이렇게 생각을 하셨던 거 같습니다.
박인규 : 反 박근혜계라고는 하지만 취임하신 후에는 별 말썽 없이 원만하게 운영을 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가까이서 박근혜대표와 같이 일을 해 보시면서 박근혜대표에 대해 새롭게 보시는 측면이 있습니까?
이재오 대표 : 그렇습니다. 제가 반박이라고 하는 것은 박근혜대표를 개인적으로 반대하거나..그런 것은 아니고요. 단지 정치적인 소신이나..이런 것들이 좀 그 당시에 다른 점이 있었다..이렇게 되다 보니 저에게 그런 이름을 붙였는데요. 실제로 당이 우선이니까..당을 살리는 것이 박대표를 위하는 길이고, 박대표를 위하는 길이 당을 살리는 길이니까..지금 한나라당은 박대표님이 상징처럼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 개인의 감정을 개입시켜서 당을 운영할 수 없게 되어 있죠. 일단은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가까이서 한 달간을 같이 일을 해보니 밖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점과 훌륭한 정치적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한, 두가지 말씀해 주실 것이 있을까요?
이재오 대표 : 상당히 포용력이 있으시고요. 이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 이해 폭이 넓으시고요. 그래서 정치를 함께 풀어가는데 정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이고요. 또 상당히 외유내강형이시잖아요? 아주 좋은 면이 많습니다.
박인규 : 혹시 이런 질문에 공개적으로 말씀하시기는 어려우시겠지만 박근혜대표도 대권의 한 후보로 지명되시는 분이니까요. 대권후보로서 혹시 이런 점은 아쉽다.. 모자란다.. 그렇게 느끼시는 점은 없으실까요?
이재오 대표 : 현재까지는 대권후보로서 훌륭하십니다.
박인규 : 자당의 대표를 평가하시는 게 쉽지는 않으시겠죠?(웃음)
이재오 대표 : (웃음)
박인규 : 남경필의원이 이런 말을 했는데요. "한나라당이 아직도 젊은 사람들에게는 수구정당으로 비쳐지고, 또 서민층에게는 잘사는 사람들의 편으로 보여진다."라고 해서 이런 식이면 이른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가 있겠느냐? 무언가 좀 더 바뀌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의원께서 보시기에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나가면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이재오 대표 : 아니죠. 고쳐야죠.
박인규 : 고쳐야 할 부분들은 어떤 부분들입니까?
이재오 대표 : 한나라당은 좀 뭐라고 할까요? 근성이 없잖아요. 무언가 정말 하려고 하면 끝까지 이뤄내는 그런 끈기가 좀 부족한 거 같아요.
박인규 : 이른바 헝그리 정신이라고 할까요?
이재오 대표 : 그리고 조금 지지도가 올라가면 무사태평으로 보내거나 그다지 의원들이 긴장하지 않고 또 한나라당이라고 하면 지지기반이 튼튼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잖아요? 지역을..그러니까 한나라당 의원님들이 크게 긴장감들이 없어요.
박인규 : 현실에 안주한다?
이재오 대표 : 네. 좀 그런 점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형태로는 우리가 좀 어렵죠. 그래서 어떤 정치적 쟁점이나 특히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대해서 정치적인 쟁점이 나오면 대개 이런 것들을 냉전적인 사고..그런 것으로 보려는 경향도 있고요. 제가 국민 여러분들께 솔직하게 말씀 드립니다. 그런 경향도 좀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젊은 의원들에게는 좀 못마땅한 거죠. 세월은 자꾸 변화해 가는데 매일 과거의 사고, 과거의 틀, 그것에 안주해만 있으면 되겠는가..그런 것들을 과감하게 깨지 않으면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추기 어렵지 않느냐..그런 내부의 비판이니까..저희들이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죠.
박인규 : 이번 주말에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가 있는데 그쪽에서는 심하게 얘기하면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고건 전총리든가, 국민중심당이라든가..이런 외부 아니면 정치신예..이런 외부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거나 연대하실 계획은 없으십니까?
이재오 대표 : 그런 의향은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제 외연의 폭을 과감하게 넓히겠습니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원래의 임기가 1년이시지만 7월 전당대회까지만 원내대표를 하겠다..말씀하셨고요. 원래 서울시장에 나가시려다가 그만 두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적 꿈이 있으신지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이재오 대표 : 정치인 꿈이라고..꿈대로 됩니까?(웃음) 그냥 당원들이 바라는대로 해 나가는 거죠. 개인의 정치적인 꿈이라기 보다는 정말 한나라당이 좀 더 활기찬 정당이 되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그런 정당을 한 번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박인규 : 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이재오 대표 : 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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