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공세가 매섭다. 한나라당은 전재희 의원이 유 내정자의 "연금 탈루"를 주장한데 이어 정책개발비 횡령, 적십자회비 미납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유 내정자의 '적격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정책개발비로 자기 책 100권 구입" **
고경화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내정자는 열리지도 않은 공청회를 허위 신고해 정책개발비를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2005년도 입법 및 정책개발비 집행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유시민 의원실이 같은 날 공청회와 심포지엄을 동시에 개최하는 것처럼 신고해 별도로 국고를 수령했지만 이 중 하나는 개최하지 않아 85만원을 횡령했다는 주장이다.
고 의원은 또 "유 의원은 '입법 및 정책개발비'로 자신의 저서인 〈경제학 카페〉 100여 권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안명옥 의원도 "유 내정자가 2003년 적십자 회비를 미납했으며, 16~17대 국회의원 재직 시 복지시설 후원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며 "주무장관으로서 함량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관련법안 166건 중 2건에만 서명" **
시각장애인인 정화원 의원은 "유 내정자가 장애인을 위한다는 공약을 남발해 장애인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유 내정자는 17대 총선 인쇄물에서 '당선시켜주시면 계속 장애인특별위원회에서 일하겠다. 지난 1년은 너무 짧았다'는 문구를 내세워 선거에 장애인을 적극 활용했으나 당선 이후에 전혀 장애인특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유 내정자는 17대에 발의된 장애인 관련 법안 166건 중 단 2건에만 서명했다"며 "복지의 꽃이라고 하는 장애인복지에 대한 유 내정자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 부분이며, 장애인 복지가 유 내정자의 임명으로 인해 더 큰 장벽에 부딪칠 것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문희 의원은 유 내정자의 지난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문 의원은 "유 내정자가 지난 2002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는 정신적 안정을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 '한국 기독교는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골라가면서 다 한다'등의 발언을 했다"며 "기독교에 대해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어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보건복지 정책을 담당하기에는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서 '유시민의 부도덕' 드러날 것" **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허위학력 기재, 서울대 프락치 사건, 부친 친일 등 유 내정자에 대한 온갖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벌일 계획이라, '강성'인 유 내정자가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양 측의 적잖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청문회에 앞서 안경률 수석부대표는 "오늘 청문회를 통해서 유 내정자의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면이 하나씩 공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문회 후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몇 분에 대해서는 임명취소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도 2002년 대선 당시 개혁적국민정당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 내정자가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 줍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유 내정자의 '성의식'을 적극 검증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