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냐, 또 "정치인 출신 총재"냐..이런 비판과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KBO,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취임했습니다. 지난 71년 제8대 국회부터 15대 국회까지, 7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가진 신상우 신임 총재는 정치권의 영향력은 없었다.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숱한 정치인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KBO총재 자리를 거쳐갔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 야구계와 체육계 인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취임한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으로부터, 항간의 비판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야구발전을 위한 구상들을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신상우, 신임 KBO 총재입니다.
신상우 KBO 신임총재는 부산상고와 고려대학을 졸업하고, 1971년 제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처음 당선된 후 15대 국회까지 28년간을 국회의원으로 보낸 7선 국회의원입니다. 지난 97년에는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98년에는 한나라당 부총재, 이후 2000년까지 국회부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신총재는 앞으로 2009년 3월까지 3년 임기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됩니다.
박인규 : 신상우 총재님, 안녕하십니까?
신상우 총재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취임을 일단은 축하 드려야 하는데 항간에 비판을 먼저 전달해 드려서 약간은 죄송스럽습니다. 12일에 취임하셨죠?
신상우 총재 :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인터뷰하시면서 우선 그동안 매를 많이 맞아서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소감이라고 할까요? KBO총재로 취임하시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셨는지요?
신상우 총재 : 우선 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고, 매를 맞은 것도 사실이고 그것도 가볍게 맞은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몽둥이로도 맞았습니다. 그러나 대게 역대 총재들이 축하와 축복 속에 들어왔다고 하면 나는 어떤 의미에서 쇠를 달금질하는 단련 속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짐하기로는 남다른 각오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드러진 업적을 쌓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여, 야간에 공히 성실하다고 할까..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지목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범주 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지금 축구와 야구라고 하면 쌍벽을 이루는 국민 스포츠이기에..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야구가 우리 국민생활에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얼마 전에 노무현대통령께서 올해는 '선흉후길'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시길 빌고요. 항간에서는 노무현대통령과 부산상고 선, 후배관계이시고 해양수산부 장관도 같이 하셨었고 2002년 대선 때는 열린우리당 그당시 민주당이죠, 선대위 고문을 지내셔서 상당히 가까우신 걸로 알고 있고 혹시 노무현대통령의 뜻의 작용한 것이 아니냐..그런 추측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신상우 총재 : 전혀..이것은 제가 누차 받는 질문들 가운데 내정을 받았던 사실이 있는 게 아니냐..우선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들에게 말씀 드릴 것은 노무현대통령께서 어떤 입각의 각료 명단을 고심을 할 때는 사람을 절충할지는 모르지만 그 외 어떤 자리의 외각에서도 '당신, 그곳에 가 볼 의향이 있느냐..'라는 것을 묻는다든지,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은 저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분명히 여러 각 언론에서 누차 해명을 했습니다만, 제가 그 자리에 한 번 가고 싶다고 대통령께 청을 드린 적도 없고 또 그 분도 그곳에 가 있어 보겠냐는 말씀도 하시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김응룡 삼성라이온즈사장께서도 우연찮게 부산상고 선, 후배관계이시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비유가 적절할 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말기가 되니까 측근에 계신 분들을 말하자면 챙겨주기 위해서 학력을 동원해서 한 것이 아니냐..이런 식의 의견도 있습니다?
신상우 총재 : 그런 억측이 나올만한 충분한 개연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자리를 빌어서 처음 이야기인데 KBO총재를 제가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여타 제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니어도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침 전임 총재께서도 아주 열심히 하시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임기를 다 마감하지 못하고 도중에 끝나게 된다고 해서 지나가는 말로 '그러면 나 같은 사람이 그곳에 가서 할 수는 없겠느냐..?' 그것은 이유가 이렇습니다. 과거에 서종철 초대 장관도 동양인으로 그분이 국방부 장관할 때도 국방부에서 제가 간사를 했어요. 그 이후부터 계속 오른 총재들을 면밀히 제가 다 압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곳에서 활동을 한 번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을 감히 어디에다가 말을 하겠습니까? 솔직한 말로 어느 구단주라든가 이사회 영향 있는 멤버도 알지 못하고 항간에 김응룡사장..정말 야구계에 상징인 분에게 아주 제가 누를 끼쳐서 마음 둘 바를 모르겠는데 솔직히 이런 제가 개인이 가고 싶다고 하면 좋게 말해서 타진해 본다는..그런 염탐해 본다는 이런 뜻에서 후배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나 같은 사람은 한 번 갈 수 없겠느냐..'라는 이야기를 던졌던 겁니다. 그런데 그 뒤에 '아..좋죠.' 상대가 이야기 하면 나쁜 관계가 아닌 다음에는 '우리도 환영합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억측 속에서 매를 맞을 때 통화 한 번 한 사실이 없고..핸드폰도 꺼 놨어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신총재께서 먼저 한 번 하고 싶다는 의향을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된 것이라는 말씀이시죠? 중요한 것은, KBO라는 자리가 큰 권력이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국내 스포츠를 관장하는 자리이고 또 간단한 자리도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구단주 여덟 분이 모두 만장일치로 신총재를 추대하셨는데 그 전에 몇 년전에 구단주 출신 차장이 하자..라는 어떤 합의 같은 것을 깨고 신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할 때는 아무래도 어떤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서 신총재께서 하실 일이 역량이랄지..어떤 부분 때문에 신총재에게로 뜻이 모아졌는지에 대해서 본인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신상우 총재 : 글쎄요. 그것을 제가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구단주들께서도 요즘은 대부분이 대행이 나오시더군요. 원 구단주는 제가 몇 분..
박인규 : 회의를 하시면 구단주가 나오지 않으시고 대리인이 나오신다는 말씀이시죠?
신상우 총재 : 네. 지금 대행 체계로 가고 있어요. 실제로..그분들은 제가 잘 모릅니다. 솔직히..그러나 원 구단주..대행이 아닌 원 구단주 몇 분들은 제가 잘 압니다.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린 사실은 없습니다만 그분들은 누구보다도 자기 정의를 쏟는다고 하면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인정해 주시지 않겠느냐..제 혼자의 해석입니다. 또 막상 어떤 형태이든지 저의 이름이 거명이 되자..원래 구단주간의 우리가 돌아가면서 하자..라는 약속이 있었다는 것을 후에 알았습니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 잘 이행 못하게 된 것은 그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일단 이름이 거명되자 그 사람에게도 시켜봐도 괜찮지 않겠냐는..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보여 집니다.
박인규 : 어떤 신총재의 열의라고 할까요? 정치력 같은 것을 높이 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시각들도 있습니다. 말씀이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여쭤 보겠습니다. 대한체육회 회장을 김정길 전의원이 하시고, 배구협회는 장영달의원, 농구협회는 이종걸의원, 축구협회는 오래 전부터 정몽준 의원..이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예전에는 재벌그룹 회장님들이 하셨는데 요즘 정치인들이 하시는 것을 보면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분야이다 보니까 정치인분들이 무언가 본인들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신총재님께서는 정치를 하실 뜻이 있으신 같지는 않지만 혹시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 시각에 대해서는요?
신상우 총재 : 남의 이야기를 제가 언급하기에는 조금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얘기를 말씀 드린다면 기간을 얼마간 한다든지 간에 제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나 정렬을 다 소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일년에 이뤄질 수도 있고 10년이 지나도 못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임기 내에서는 정말 참 열심히 하는구나..하는..또 제가 나이가 많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만 젊은 사람 못지 않다는 이야기도..사실 전임 총재도 저와 아마 동갑 정도 됐을 겁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인규 : 초대 서종철 총재부터 이전에 박용오 총재까지 제가 알기로는 아홉 분인가 열 분이 총재를하셨는데요. 거의 정치를 하셨고 박용오 총재는 제외하고..특히 오명, 권영해, 정대철씨 이런 분들은 몇 달만에 또 정치계로 가시느라고 장관으로 가시는 분도 있으셔서..어떻습니까? 차제에 신총재께서도 정치권의 필요에 의해서 정치권에 다시 복귀하실 가능성이 있을까요?
신상우 총재 : 그런 우려는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대통령 뇌리에 장관 후보감으로 리스트에 제 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을 제가 확신합니다.(웃음) 다음 정권에서 할 때는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니까 그 때는 그 때 가서 얘기이고요.
박인규 : 그런 저런 항간의 뒷말이라고 할까요? 비판에도 불구하고 신총재를 굳이 KBO총재로 모셔 올 때는 KBO를 위해서 신총재가 하실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야구인들의, 또 구단주들의 기대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신총재께서 보시기에는 KBO가 가장 해야 할 일..어떤 일이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우 총재 : 우선 제가 수락할 의향을 표한 다음에 여러 가지 주문 사항이 쇄도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부터 길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미국에서 선행됐던 운동들인데요. 미국의 미식축구가 굉장히 인기가 있습니다. FOOTBALL이 미국 국민들이 볼 때는 하나의 이벤트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슈퍼볼로 갈 때 열광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다. 어떤 곳이든 자기 뜻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야구가 시즌에 따라서 한다고는 하지만 일년 365일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미식축구는 이벤트이고 야구는 생활이라고 하는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야구가 연간 500회가 넘는 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완전히 우리 국민생활의 한 부분이 될 수 없겠는가? 각 구장마다 이것을 문화공간으로 정말 내 자식과 내 아내들이 갈 수 있는 정말 그런..가면 신바람 나는..그런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이 기초부터 방향을 바로 잡으면 하나하나 풀어가질 수 있다..여기서 말이 나온 김에 한다면 경기력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스타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 스타가 많이 나오려면 기반이 튼튼해야 하거든요. 이 아마추어 기반을 어떻게 육성시킬 것이냐..이 프로야구에서는 영역 밖입니다만 그런 리틀야구에서부터 해야 되는 것..그 다음은 운동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야 합니다. 현대식의 락커룸이 없어서 관객 앞에서 옷 벗고 하는..이런 노후 된 이런 시설도 개수해야 하고, 지금 착수해야 할 것은 외국에서는 다 삼만명 관중이 들어갑니다. 그 열광이 대단한데..우리나라는 1500미만의 관객밖에 들어 갈 수 없는 그런 구장이 많습니다. 이것은 지방자치단체와 구단과 합의해서 제대로 운동장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이런 등등이 많이 주문되고 그 가운데 가장 역점이 마지막 결승장에 비가 오면 운동을 못한다..연기한다..이런 것에서 돔 경기장이라는 것은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 주문이 여러 가지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다 이뤄질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것부터 체계적으로 이뤄나가려고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네. KBO총재로서의 구상을 폭 넓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실은 지금 말씀하신 중에 돔 구장..우리나라 구장도 돔 구장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는 굉장한 숙원이거든요. 그래서 어떻습니까? 돔 구장이라고 해서 사실 이제 취임하셨는데 제가 구체적인 계획을 여쭤보는 것이 성급하기는 하지만 혹시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하시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신상우 총재 : 그것은 간단합니다. 국민적 관심이면 이것은 어떤 물리는 가지고 접해야 하는지는 간단합니다. 정부예산이 돔 구장을 만들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정부에서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은 장소만 적합하면 민간 자본이 굉장히 매력을 느끼고 들어 올 수 있는 것이 돔 경기장 입니다. 이유는 단순히 야구경기만을 위한 돔 경기장이 아니라 국민들 앞에 문화 공간 일년 내내 상시적으로 행사가 이뤄지고 때로는 그곳에 쇼핑몰도 생기고 여러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자본가들에게 매력으로 던져져야 합니다. 그러면 자본은 몰릴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가 좋으냐..변두리에서 하라고 하면 근접성이 없어서 접근하기 힘든데..투자가 몰리지 않습니다. 역시 서울 중심..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많이 요구가 되는데 이것은 앞으로 서울시 당국과도 협의를 해 봐야 하고 또 현장이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을 다듬어 가면서 민간 자본으로 유치를 하고 제가 있는 동안에는 최소한 설계 정도는 다 끝날 수 있도록 해 볼 작정입니다.
박인규 : 일단은 서울을 생각하신 거군요?
신상우 총재 : 그렇죠.
박인규 : 또 하나의 현안이 현대야구단 연고지 문제인데요. 인천이었다가 서울로 와야 하는데..법적으로는 서울인데 권리금 문제가 걸려서 약간은 공중에 떠 버린.. 그래서 현대구단의 연고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신상우 총재 : 네. 우수선수를 확보하는데 현대구단이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야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은 구단주간의 얽힌 약속이 이외의 문제가 조금 있으니까..이것은 서로가 조금 양보를 하면서 전체 야구를 살려가는 방향에서 곧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7선 국회의원의 관록으로서 좋은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상우 총재 : 네.
박인규 : 지금부터는 정치인으로서의 신상우 총재의 경험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7선 국회의원이 사실 쉽지는 않은 거죠. 제가 보니 33세에 국회의원이 되셨는데요. 김영삼 전대통령을 비롯 몇 분을 빼고는 상당히 일찍 하신 것 같아요. 7선까지 하셨다는 것은 상당한 관록을 보여주셨는데요. 나름대로 정치인으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상우 총재 : 개인적으로는 운이죠. 그리고 정말 당시에는 그 우리 주민들, 선거 구민들이 따뜻하게 나를 애워 싸준 덕분입니다. 다만, 지금 아쉬운 것은 그분들께서 제게 바랬던 그 빚을 10분의 1도 갚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지금 참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박인규 : 신상우 총재께서는 야당인 신민당으로 정치에 입문하셨고, 80년대 초 전두환정부가 들어 섰을 때는 민한당 사무총장도 하셨고, 85년도에는 민추협을 하셨고, 다시 또 한나라당에 계셨고..약간은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에 관해서는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냐..그런 비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신상우 총재 : 말씀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줄기는 전부 야당입니다. 신민당은 과거의 민주당의 후신이고, 신민당이 정통 야당으로서의 쉽게 말하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위하던 정당이고, 그 다음에 5.18이 벌어지고 난 후에는 기존 정당들이 모두 규제를 받아서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야당이냐라는 비판은 있지만 민한당이 그나마 남아 있던 사람들이 정통 야당으로 기치를 들고 이뤄진 것입니다. 예로 국회의장에서 부의장..전부 그때 우리가 어우러져 하던 우리 민한당 소속의원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민한당이 총선에 떠 내려가 간 뒤에 민추협이 구성이 되고 그것이 전신으로 나왔던 것이 불행스럽게도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갈라졌을 뿐이지..모두 야당의 한 뿌리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나중에는 신민당에서 한나라당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부총재를 계속 지켜왔었죠.
박인규 : 한나라당 부총재까지 하셨고 사실 한나라당의 몫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하셨는데요. 2002년도 대선 때는 노무현대통령 쪽의 고문을 맡으셨단 말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상우 총재님과 노무현대통령이 상당히 개인적인 관계가 두텁지 않느냐..그런 말들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신상우 총재 : 관계라고 하면 관계죠. 지금 현 대통령께서는 저의 후배입니다. 아까도 박선생께서 지적했듯이 해양수산부도 저의 후배이고..그런데 저의 후배 가운데서 입지적 여건이 굉장히 어려움에도..그런 상황적 여건을 물리치고 큰 뜻을 베푸는 것은 저의 후배로서가 아니라 한국 젊은이로서 굉장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는 힘이 어디까지 닿을지는 모르지만 힘이 닿는데까지..또 후배와 약속을 했습니다. 또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를 내 스스로 세웠었고..그래서 선배가 후배를 위한 진정한 전도사 역할을 한 것이죠.
박인규 : 요즘도 가끔 조언을 해 주시거나 항간에 여론이나 민심 같은 것을 전해주시거나 하는 역할을 하십니까?
신상우 총재 : 그런 기회가 있으면 조언이라기 보다는 저의 느낌을 가끔 말씀 드리고 또 대단히 중요하다 싶으면 전화상으로도..그러나 언제나 전화해서 제가 걱정했던 것 보다는 언제나 늠름하고 넓게 대답하는 바람에..그러나 제가 그 위치에 자주 접근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제가 그만큼 아꼈던 후배가 또 나라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제가 어느 위치에 있든지 그것은 도와야 한다고 하는 것이 저의 일념입니다.
박인규 : 그렇게 노무현대통령께서 씩씩하게 말씀하신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인..말하자면 지지도라든가, 지표는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민심과의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신상우 총재 : 그것은 박선생님이 더 평가하실테니까..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도록 하고요. 인기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은 노대통령이 고심하고 바라던 바를 어디서 굴곡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국민 앞에서 제대로 전달이 잘 안되고 있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마도 그것이..본인 자신도 틈틈이 너무 안타까워 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막막한 생각을 가질 때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박인규 :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양대 거주이시면서도 두 분이 썩 사이가 좋은 거 같지는 않습니다.그런데 최근에 YS께서는 DJ분께 전화를 하셔서 건강을 물어보시고..그래서 두 분이 화해하시는 것이 아니냐..그런 말씀도 있었고 그 중간 역할을 신상우 총재께서 하셨다는 말들도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신상우 총재 : 그 분들이 제가 하시자고해서 하실 분들도 아니지만 이것은 이번 계기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저는 큰 숙제이고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대통령께서도 대연정을 베풀 때 명제가 '동서화합이고, 지역갈등구도를 해소하자.'이지 않았습니까? 그 상징적인 의미는 이 상도동과 동교동..두 분의 악수..국민들 앞에 우리도 뭉친다라고 하는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할을 했죠. 역할을 하면서..두 분이 악수를 하셔야 한다..그런데 그것을 오히려 김영삼 전대통령께서 몸이 편찮으시다고 하니까..먼저 전화를 하시더군요.
박인규 : 두 분의 건강이 어떠신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엉뚱한 생각을 한 번 해보면, YS께서 광주구장을 가시던가, DJ께서 부산구장을 가셔서 동시에 두 분이 한 번 프로야구를 보신다던가 하는..
신상우 총재 : 그렇게 해서 두 분이 가신다고 하면요. 전 관객이 서서 박수를 한 번 유도를 할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애 쓰신 분들이니까요.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꼭 한 번 실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규 : 저의 엉뚱한 생각이지만 신총재님의 권한으로 가능하지 않을까..생각해 봤습니다. 30년 이상을 정치를 해 오셨고요. 이제 3년 임기로 KBO총재를 맡으셨는데 말하자면 국민들에게 봉사하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마지막으로 KBO총재로서 우리나라의 야구 발전에..우리 국민의 생활의 일부로서 앞으로 이런 일을 해 놓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상우 총재 : 네. 어떻게 한다는 얘기는 대충 말씀 드렸고, 국민 여러분께서 야구를 정말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고 이제 한국 속의 야구가 아니라 세계 속의 야구로 뻗는데 이 신명나는 야구, 우리가 월드컵 때 함성을 질렀듯이 이번에 세계 시합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주시고 그곳에서 '오, 대한민국'을 한 번 외칠 수 있도록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인규 : 대한 체육회 총장께서 '정치인이 하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다.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면 체육계에도 발전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신총재님께서도 정치적으로 야구발전에 많이 기여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신상우 총재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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