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6자회담 교착상태, 1년 이상 계속될 듯"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6자회담 교착상태, 1년 이상 계속될 듯"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01/12]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 소장

김정일 위원장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북 금융지원 등으로 북핵 6자회담이 교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중국방문이라, 더욱 더 관심이 모아져 있는데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밝힌 9.19 공동성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대화와 후속 회담을 기대했었지만, 북핵 6자회담은 9.19 성명 이후 4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북핵 6자회담 난항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해법은 무엇일까?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사무소 피터 벡 소장과 함께 북핵 6자회담 교착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사무소 피터 벡 소장입니다. 피터 벡 소장은 대학생이던 1987년 한국을 배낭여행하던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국 후 곧바로 한국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워싱턴의 '한국경제연구소'에서 7년간 일하면서 한반도 전문가가 됐습니다. 지난 2004년 국제위기감시기구가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사무소를 냈고, 그 때부터 동북아시아사무소장으로 한반도 문제에 관한 활발한 연구와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벡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피터벡 소장 : 반갑습니다.

박인규 : 이 6자회담이 9.19성명이 나올 때만 해도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라는 것을 남북한을 비롯해서 미, 일, 중, 러 4대 강국이 문서로 냈기 때문에 이제서야 6자회담이 풀리는구나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중간에 회담이 한 번 열렸지만 별 진전이 없었고 1월이 되도록 안 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굉장히 헷갈리고 있거든요. 베이징에 있다, 상하이에 있다, 건강검진을 받았다, 러시아로 갈 것이다…,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어떻습니까?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이라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까? 보시기에.

피터 벡 소장 : 아직도 확인을 못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 꼬마보다 김정일 위원장이 숨바꼭질을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중국으로 갔다고 봐야 합니다.

박인규 : 일단은 간 것으로 본다? 문제는 후진타오 중국주석이 작년 10월 말에 평양을 갔었거든요. 그러면 아직 석 달이 되지 않았는데 정상회담이라는 것을 석 달도 되지 않아서…. 물론 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직접 그야말로 또 해외 나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갔다,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 긴박한 것이 있지 않느냐라고 해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벡 소장이 보시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왜 지금 이 순간에 중국을 갔을까요?

피터 벡 소장 :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갔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과 대화가 잘 안 되고 있고, 9월 19일에 공동성명하고 나서 미북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또 금융제재가 들어갔고, 그리고 미국정부가 요즘 많이 비판하고, 그래서 미국의 압력을 받고, 그리고 작년 10월 말에 후진타오 주석이 방북했을 때 확실하지는 않지만 소문으로 수십억 불 경제지원을 약속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마카오은행 문제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 다른 북한 금융활동이 제한된 사항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마 방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미국의 금융제재를 푸는 문제가 될 지, 또는 미국과의 개선이라든지, 아니면 6자회담을 계속 푸는 문제이든지…, 여러 가지 어쨌든, 김정일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요청하는 방중일 것이다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있기는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지금 6자회담이라든지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어떤 카드라는 것이 있을까요?

피터 벡 소장 : 물론 경제지원에 관련해서 큰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중국 정부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위기는 원하지 않지만.

박인규 : 중국 정부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피테 벡 소장 : 네. 6자회담에 참석하는 것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협상이라든지, 타협까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압력도 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위기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후진타오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면 꼭 6자회담을 참석하고 그 다음에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중국이 6자회담의 진전을 별로 바라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왜 그렇죠?

피터 벡 소장 : 아시다시피 문제를 해결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미국하고 북한 간의 이견이 워낙 크니까 협상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별로 기대를 못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중국의 1~2년 동안의 활동을 보면 북한에 경제지원을 많이 하고 있고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많이 시작하고 있고, 북한에서 아직까지 도로를 만들고 있고, 평양 1호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고, 무산에서 광산 개발하고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경제지원 프로젝트를 보면 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이를테면 6자회담은 그냥 굴러가게 하고,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피터 벡 소장 : 그래서 완전히 북한이 중국의 4번째 동북사성, 원래 삼성만 있었는데 이제는 북한이 4성이 됐어요.

박인규 : 이 모든 것이 사실은 9.19 공동성명 이후 어떤 후속조치라고 할까요?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9.19 공동성명이 나오자마자 북한에서 경수로를 완공시켜 주지 않으면 참석하지 못한다는 식의 엄포를 놨고, 그 직후에 미국의 금융제재가 나오면서 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단순화 시켜서 지금 6자회담이 안 되는 이유가 누구 책임입니까? 미국입니까? 북한입니까?

피터 벡 소장 :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의 부시 행정부에게도 책임이 있고, 평양도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 별로 해결하고 싶지 않다고 보입니다.

박인규 :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를 이유로 삼은 금융제재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 정부의 입장은 제가 알기로는 '위조 지폐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위조지폐를 북한이 만들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 있다면 보여 달라.'라는 거죠. 그런데 미국 정부가 아직 안 내놓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피터 벡 소장 : 10년 전부터 증거가 있었다고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노무현 정부가 있다고 믿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정하면 6자회담, 북한 핵문제를….

박인규 : 노무현 정부는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피터 벡 소장 : 네. 믿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시 행정부가 답답해 합니다. 혈맹국인데 왜 우리를 믿지 못하는지 답답해 하고, 이번 주 재무부에서 방한한 사람도 증거 모두 보여주고, 그런데 사실인 것 같고요. 이 문제는 오래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왜 이 시기에 밝히는지…. 그래서 부시 행정부의 강경파와 온건파가 싸우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고요. 온건파들이 협상이나 타협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강경파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도 하셨지만, 미국에서는 위폐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위폐문제는 위폐문제이고, 6자회담은 6자회담이니까. 북한은 6자회담에 나오라고 하고 있는 반면에, 버시바우대사는 '북한은 범죄 정권이다.' 또 라이스 장관은 '대북 금융제재는 부시 대통령 뜻이다.' 이 말은 사실은 북한 정권은 범죄정권이라는, 말하자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면서 회의에 나오라고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사실 이렇게까지 몰리면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까?

피터 벡 소장 : 어렵죠. 압박을 주니까요. 상대편과 대화하고 싶으면 먼저 욕을 합니까? 그렇게 안 하죠. 그래서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별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봅니다.

박인규 : 그래서 어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인터넷신문 기자들과 이 문제를 가지고 말씀을 하시면서 '뭔가 미국이 6자회담이든지, 대북지원이든지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지금 미국은 만약에 위폐문제가 풀리면 그 다음엔 인권문제를 내놓고, 인권문제가 풀리면 계속해서 다른 문제를 지적할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요. 미국이 기본적으로 북한을 싫어하는 게 아닌가요?

피터 벡 소장 : 그렇죠. 제 생각에 물론 침략은 못하면서 또 현재로서도 위기를 별로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붕괴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 입장이요. 압력을 가하고 금융제재 같은 것을 실시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다고.

박인규 : 이번 사태를 보면서 2002년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2002년도에 보면 북한이 7.1경제개선조치라는 것도 했었고, 푸틴 대통령도 왔었고, 영국 같은 나라와 수교도 했었고, 고이즈미 총리도 오고 해서 그 당시에 가을까지는 북한이 고립된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고립됐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켈리 당시 차관보가 북한에 가서 이른바 '우라늄농축 의혹'을 제기하면서 모든 움직임이, 북한의 개혁개방이 모두 무산됐거든요. 지금도 보면 9.19 공동성명으로 6개 나라가 평화적으로 풀자라고 하는 대 원칙을 만들었는데 유독 미국이 위폐문제 같은 것을 들고 나와서 하고 있단 말이죠. 미국의 태도가 기본적으로 김정일 체제하고는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아니냐. 동의하십니까? 그 부분에는?

피터 벡 소장 : 그렇죠. 그리고 기본적인 문제는 위폐문제를 누구나 다 인정하면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범죄죠. 누가 그것을 원하겠습니까? 그래서 인정할 수 밖에 없고 제가 지난 10월에 평양에 갔을 때 노동당의 당원을 만났는데 10월 중순부터 계속 그것에 대해서 시끄럽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화하면서 그렇게 남의 욕을 할 수 있습니까?" 저에게 몇 번 얘기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게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고요. 제가 알기에는 소문이지만 북한에서 경제 제재를 실시했을 때 북한경제에게는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박인규 : 약간은 다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난 일요일에 신포지구에서 경수로 건설을 하던 마지막 인원들이 모두 철수를 했습니다. 완전히 중단이 됐는데요. 물론 제네바합의가 파괴됐기 때문에 올 수 밖에 없었다라고는 하지만 북한 입장은 경수로를 지어주어야만 우리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고 그런 마당에 어떻게 보면 서둘러서 철수를 시킨 것은 미국의 뜻인가요? 그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피터 벡 소장 : 미국 쪽 결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KEDO,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서 지난 달 모였을 때 미국이 그 프로젝트를 끝내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왜 빨리 끝내야 했는지..지난 2~3년동안 2002년 말부터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는데 왜 그것까지 해야 했는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박인규 : 그런 조치도 말하자면 좀 북한을 자극하기 위한 것일까요? 미국의 어떤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걸까요?

피터 벡 소장 :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북한이 하고 싶어하는 핵 개발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북한 정부를 불안하게 할 것 같아서 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중에서 미국 내에서 협상을 먼저 해보자는 이른바 협상파와 계속 압력을 가해서 말하자면 굴복을 시키거나 붕괴를 시켜야 한다는 파도 있다는 건데 그 내부 사정을 어떻게 나름대로 설명이 가능합니까? 어떻습니까? 어느 상태에 있습니까?

피터 벡 소장 : 항상 북한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데, 부시 행정부에 대해 정확히 말씀 드리기는 어려운데요. 지난 여름에 4차, 6차 회담 때 좀 여유가 있었고, 온건파들이 대화할 수 있었고, 1대1로 만날 수 있었고, 지난 9월 협상 이 후에는 그 여유가 없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확인은 못했지만 그런 소문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당시 9.19 성명이 나왔을 때는 이라크 전쟁이 약간은 어려워졌고, 이란의 핵 위기도 있었고, 카트리나 태풍피해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들이 많았고, 그래서 또 위기를 만들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양보한 것이다..라고 얘기했거든요? 다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이란이 또 핵문제를, 이 이란 핵문제가 북핵 사태에도 영항을 미칠 것 같습니까?

피터 벡 소장 : 아시다시피 이라크 침략 문제 때문에 중동문제에 대해서 집중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이라크 문제부터가 지난 주말에 미군이 20명 정도 사망했고 그래서 부시 행정부가 주장하는 것은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은 수십 명씩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 주장은 아무 의미 없고 또 이란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고, 파키스탄 문제도 심각해 질 수 있고 그래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집중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왜 경제압력과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지 좀 수수께끼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굉장히 여러 가지 직면한 위기가 많은데 또 북한에도 위기를 만들어 놓는 것이 벡 선생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렵다는 말씀이시죠?

피터 벡 소장 : 이해 못합니다.

박인규 : 지금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을 어떻게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는가?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원래는 작년 연말 안으로 무엇인가 해 보자라고 했다가 1월이 됐는데 아직도 안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10일에 우리 나라에 송민순 차관보가 중국을 다녀오셨다고 하고 지금 미국의 힐 차관보가 오늘 아침에 송 차관보를 만나셨고요. 이제 중국으로 가신다고 하거든요. 그러면서 어제 송민순 차관보 말씀이 "1월 중에는 회담 시기라든지 그런 윤곽이 나올 수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벡소장님은 이 흐름들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피터 벡 소장 : 그만큼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쉽지 않겠다고, 제가 알기에는 한국 정부가 열심히 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까 북한 마음도 바꿔야 하니까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북한이 다시 참석할 수밖에 없는데 언제 참석하겠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참석한다 해도 크게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가장 어렵다는 것은 북한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미국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터 벡 소장 : 북한의 태도가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직도 북한이 진짜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아니면 핵 보유국이 되고 싶은지 저는 아직도 확인을 못했습니다. 의심스럽거든요.

박인규 : 북한의 말하자면 핵 포기에 대해서 확신할 수가 없다?

피터 벡 소장 : 확신하지 않고요. 또 문제는 부시 정부가 아직 시도는 해 보지 않았으니까, 해 보자는 말은 몇 번 했지만 협상까지는 하지 않았으니까요. 확인은 못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우선 어쨌든, 북한의 위조지폐를 문제로한 미국의 금융제재 때문에 북한은 못 나겠다고..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위조지폐라든지, 금융문제와 6자회담은 별개 문제이다. 한국과 일본도 같은 입장인 것 같아요.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어떤 수순으로..말하자면 별개로 해야 합니까? 아니면 위폐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까?

피터 벡 소장 : 위폐 문제가 어느 정도는 풀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으로서 어떻게 풀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김정일위원장이 중국에 가서 경제지원도 달라고 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시 행정부의 의견도 변하지 않을 거 같고, 그래서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북한이 양보해야 풀 수 있다? 그런데 위폐 문제라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 중에 북한이 위폐를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금융제재에 관련해서 금융제제라는 것이 북한의 경제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아니면 뭐라고 할까요? 상징적으로 북한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입니까? 실제로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피터 벡 소장 : 제 생각에는 일반적인 북한 사람에게 느끼지 못하는데 위폐문제도 금융문제도 특히 마카오 은행상에서 높은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사람만 쓸 수 있고 그 다음 미국의 현금도 지도층만 쓸 수 있고, 진짜 집중적인 경제제재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면서 지도층, 실권이 아주 강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제재입니다. 지도층에게는..

박인규 : 지도층이 쓰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경제제재이군요?

피터 벡 소장 : 네.

박인규 : 오늘 아침에 일부 언론에서의 분석을 보면, 금융제재 문제를 중국 쪽에서 처리하고, 북한은 다시 6자회담에 참여하는 그런 동시의 해결방식을 시나리오로 내놨던데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피터 벡 소장 : 있죠. 문제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 입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얼마만큼 지원을 해 줄 생각이 있는지..또 북한에게 김정일위원장에게 얼마나 압력을 가할지..두고 봐야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국 쪽은 위기를 원하지 않으니까 부탁 형식으로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어제 날짜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는 워낙 6자회담이 잘 안되고 미국이 뭔가 북한이 보기에 미국이 적대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아마 김정일위원장이 후진따오주석에게 6자회담을 앞으로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식의 위협을 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했었고,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보니까 미국 내에서도 이런 식이라면 6자회담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라는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또 반면에 우리 나라의 송민순 차관보는 9월 19일에 6개의 나라들이 모여서 북핵 6자회담을 평화적으로 풀겠다..라는 것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이다..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터 벡 소장 : 4차, 6차회담 때 지난 9월에 희망이 생겼는데 5차, 6차회담을 보면 진짜 의미 없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모임이라면 의미가 없죠. 답답할 수 밖에 없고, 왜 하고 있는지 헛수고는 아닌지..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대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북한도 위기나 전쟁을 원하지 않고 미국도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데 위기나, 전쟁은 하지 않고..그래서 아주 답답한 상황입니다. 대화 못하면서 싸우지 못하고..그래서 작년 이맘때에 하고 내년이 비슷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교착된 상태로..

박인규 : 회담이 깨지는 것도 아니고,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피터 벡 소장 : 네. 그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2년 후에 다시 대담을 하게 되면 비슷한 상황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19일에 반기문 장관이 미국에서 라이스장관과 전략대화를 하시는데, 물론 벡 소장은 미국분이시기는 하지만 부인은 한국이시고 한국을 잘 아시니까, 반 장관이 라이스장관을 만나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무언가 제안이든지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까요?

피터 벡 소장 : 별 기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반기문 장관보다 이종석 장관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부시 행정부 생각에 가장 힘이 센 사람은 이종석 장관이고 현재로서도 마음을 갖고 있는지.

박인규 :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믿는 분이니까?

피터 벡 소장 : 가장 믿고 가장 힘이 세고, 미국 사람들도 이종석 장관의 이름을 알고 있는데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지금까지 공식적인 발표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부시 행정부의 마음도 어느 정도 불안한 것 같고, 노무현 정부도 계속 많은 생각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오히려 말하자면 실세라고 하는 이종석 장관이 직접 미국에 가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피터 벡 소장 : 네. 오히려 외교부 장관끼리 만나는 것은 공식적인 모임이고, 그러나 실제로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중에 앞으로 계속 6자회담이 교착상태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남북관계라든지 북미관계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마무리 말씀으로 남한 정부에서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는, 6자회담에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피터 벡 소장 : 작년처럼 이맘때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러나 남한정부, 노무현 정부가 많이 노력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었죠. 그래서 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북화해에 노력하기 위해서 또 북한이 '민족끼리'를 주장하고 있고 그래서 그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간에 대화하는 것은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듣고 보니 남북간의 대화도 계속 추진하고 또 한미간에도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피터 벡 소장 : 이해를 시켜야 하는데 좀 어렵겠죠.

박인규 : 참 답답하네요. 그래도 위기감시기구에 계시니까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피터 벡 소장 :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