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위원장 진종철)가 5일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의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각각 임금 9% 인상과 동결을 주장하며 대립해왔으며,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내놓은 총액 대비 4.5% 인상 안에 대해 사측은 동의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앞서 KBS 노조는 12월 26부터 사흘동안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 4349명 가운데 3421명이 참여해 91%의 찬성을 얻었다.
KBS의 노사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은 배경에는 KBS의 2005년 흑자 규모에 관한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KBS는 재작년 638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광고시장 냉각 등으로 원래는 7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국세청으로부터의 법인세 환급금과 긴축경영에 따른 경비삭감액 등을 반영할 경우 1천억 원 가량의 흑자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영호조에 따른 흑자가 아니며, 법인세 환급금을 제외하면 흑자규모는 60억 원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인 흑자라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법인세 환급금은 1999년부터 각 연도의 경영실적에 포함되었어야 할 돈인데 작년에 한꺼번에 받은 것일 뿐"이라며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중노위의 4.5% 인상 안에 동의한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정연주 사장이 거듭 말을 바꿔왔다"면서 "지난달 28일 연차수당이나 시간외수당, 비정규직 지원, 인사현안 등 몇 가지 과제를 임금인상과 함께 해결하기로 약속하고는 지난 3일 말을 바꿨다"며 사측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7월 노사협상 타결에 따라 중단했던 사장 퇴진 요구 운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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