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자국군의 이라크 주둔 기간을 당초 예정됐던 2006년초에서 2006년말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27일 주례 각료회의가 끝난 뒤 "정부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에게 이라크 주둔 임무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그동안 2006년초까지 이라크 주둔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 우파의 마르친키에비츠 총리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입장을 바꾸었다.
1,500명의 병사를 이라크에 보낸 폴라드는 미국, 영국, 한국, 이탈리아에 이어 5번째 파병국이지만, 파병에 대한 미국으로부터의 대가가 미미하다는 이유 등으로 폴란드 국민들은 파병철회를 요구해 왔다.
마르친키에비츠 총리는 "이것은 아주 힘든 결정이었지만, 유엔안정화군의 임무가 2006년까지로 연장되고 이라크 당국도 우리가 머물 것을 강력히 요청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취임한 카친스키 대통령도 마르친키에비츠 총리와 같은 같은 보수 우파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폴란드군의 이라크 주둔 연장은 사실상 확정됐다. 폴란드군은 내년 3월까지 이라크 주둔군의 규모를 900명으로 줄여 이라크군 훈련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불가리아와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은 당초 예정대로 올해 안에 이라크 철군을 완료했다.
불가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전날 밤 130명의 마지막 잔여병력이 쿠웨이트의 안전지역에 도착했으며 30일 불가리아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2003년 파병 이후 병사 13명과 시민 6명이 숨지면서 철군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650명의 병사를 보내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작전에 가장 큰 기여세력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도 마지막 잔여병력이 이라크를 떠났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성명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대의 무장 병력수송차와 44명의 군인들이 쿠웨이트에 도착했으며 "이라크 영토에 한 명의 병사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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