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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피해, 앞으로 10년은 더 도와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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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쓰나미 피해, 앞으로 10년은 더 도와야죠 "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12/26]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

사상 최악의 지진 해일이 남아시아를 휩쓸고 간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유엔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 사무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피해로 지금까지 마흔아홉개 국가에서 22만명 이상이 희생되었고, 재건 작업을 마무리 짓는 데만 최대 5~10년은 더 걸린다고 합니다. 1년 전의 피해가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사상최악의 지진해일 참사를 겪은 남아시아 지역은 지금, 1년 전 진흙과 콘크리트 잔해 속에 덮혀 있던 거리는 복구작업을 통해서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노인들의 구걸 행렬이 줄을 잇고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남아시아 지진해일 1년을 맞아 복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년간 피해 복구현장에서 여러 차례 재건활동을 벌인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회장, 이일하씨를 초대했습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굿네이버스〉 의 이일하 회장입니다. 이일하 회장(58세)은, 기독교 목사 안수를 받은 종교인에서 종교를 초월한 봉사활동으로 북한은 물론 이슬람 지역까지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굿네이버스〉 회장, 〈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자원봉사 단체협의회〉의 상임대표로 세계 17개국에서 긴급구호, 지역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일하 회장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12월 26일..엄청난 지진해일이 남아시아를 휩쓸고 간 지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이쯤에는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1년을 맞으시는 감회가 어떠신지요?

이일하 회장 : 네. 정말 우리 역사에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다..할 만큼 심각한 우리 이웃의 사태를 보고 저희들은 국제적으로 구호단체를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언제나 대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보고 저희들은 신속하게 대응해서 양 쪽 나라에 두 개 캠프를 운영하는 최초의 유일한 단체였습니다만, 지금까지 계속해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그쪽은 아직도 형편없는..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손길이 필요한 곳인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기분입니다.

박인규 : 지난 4월까지 지진피해현장에 스물두 차례나 긴급구호팀을 파견하셨는데, 주로 활동하신 나라가 어느 지역입니까?

이일하 회장 : 네. 아까 말씀드린데로 저희들은 스리랑카를 먼저 29일에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인도네시아도 파견돼서 두 개의 나라에 110명..23진에 걸쳐서 보냈습니다. 우선 환자들이 넘치니까..환자 진료를 우선으로 했고요. 또 의약품이 절대 부족하니까..저희들이 의약품을 대량지원 했고, 또 아이들이 버려졌으니까..아이들을 따로 모아서 영화를 보여준다거나, 정서프로그램들을 했고, 식수, 화장실, 학교도 모두 무너졌으니까..이런 기본적인 시설이 없어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보수하고 새롭게 개설해서 대략 50억원정도의 긴급구호를 펼쳤습니다.

박인규 : 이 회장님께서 직접 가 본신 곳은 스리랑카였나요?

이일하 회장 : 네. 스리랑카를 5진 1월 7일에 제가 다녀왔습니다.

박인규 : 그 뒤로는 안 가보셨나요?

이일하 회장 : 네. 그 뒤로는 못 가봤습니다. 다음달인 1월 15일경에 인도네시아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아체라는 곳이 반군지역이고..안보, 치안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구호활동을 하시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셨습니까?

이일하 회장 : 아체지역이 대부분 물에 떠내려가는 상황이라서..반군 개념이 아니고, 그곳은 특히 외국인선교사들은 접근을 못하게 하는 철저한 모슬렘지역이었습니다. 반군도 반군이지만 종교적으로 굉장히 고립된 지역이었는데..이번에 상당히 오히려 그 쪽 지역이 개방되는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공개되는 지역이 됐고, 오히려 그런 분쟁이 이런 커다란 재해를 통해서 사라진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처음에는 부상자라든가..이러 분들을 치료하시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1년이 지나고 나니까..조금은 구호활동에 내용은 달라질 것 같은데요?

이일하 회장 : 당연하죠. 원래 긴급구호라는 개념은 초기 한 방입니다. 특히 이런 급격한 사망자가 많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사망자처치가 제일 우선이고, 그 다음은 살아남은 자의 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살아남은 자들이 먹고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단한 공황에 빠져서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어떻게 그 사람들을 안정시키는가가 중요하고 그 다음 단계로 들어가면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에 대한 개발사업도 필요하죠. 그래서 지금 저희들은 직업훈련소 2개를 개설해서 대략 400명의 아이들을 직업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식수개발, 학교, 화장실 같은 곳의 보수를 꾸준히..벌써 금년에 화장실과 식수개발만 24개 학교를 해 줬습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저희가 5~10년 후에는 정상상태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굿네이버스〉같은 경우도 계속 그런 분들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실 때까지 계속 머무르시는 겁니까?

이일하 회장 : 네. 지금 현재 인도네시아나 스리랑카가 개발도상국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개발도상국가 내에서도 아체 같은 곳은 아주 소외된 지역이라서 아주 저개발 지역입니다. 그런 지역은 단 5년정도만 들어가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개발될 때까지 그 지역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한 번 들어가게 되면 저희들은 최소 10년입니다. 10년이상의 개발 계획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박인규 : 그럼 그 분들은 들어가시면 계속 10년동안 그 곳에서 생활하시는 겁니까?

이일하 회장 : 우리는 조직이니까 체계상 5년단위로 사람을 교체 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계속 근무를 원하면 그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만, 교대로 계속 파견돼서 우리 〈굿네이버스〉의 이름으로 일을 하는 거니까..자원봉사자들도 꾸준히 현지에 가서 1년 단위로 봉사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종합적인 예산 확보와 사업에 대한 정부와의 협의..이런 것들이 현지 사업에 대한 핵심입니다.

박인규 : 지금 지진피해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굿네이버스〉의 봉사자라고 할까요? 직원분들이 몇 분이나 계십니까?

이일하 회장 : 스리랑카에 1명, 인도네시아에 1명이 정규직원으로 파견돼서 현지에서 상주하고, 그리고 우리가 〈굿네이버스〉라는 이름으로 국제 NGO에 등록을 합니다. 정부에..그러면 우리 직원들에 대한 비자를 그 쪽에서 발급해 주고 이곳에서 들어가는 물자에 대한 면세혜택을 줍니다. 그리고 현지의 많은 사업들을 진행하려면 이런 봉사자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현재 인도네시아에 6명, 스리랑카에 3명..현재 9명이 나가 있고 또 현지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위한 학교, 식수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현지 사람들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각각 인도네시아나 스리랑카에 한 나라에 인도네시아에 30명, 스리랑카에 20명 정도 현지인을 고용해서 정식 사무실로 운영하고 장기적인 체제를 갖추고 일을 합니다.

박인규 : 아까 자원봉사자 6명을 말씀하셨는데 그 분들은..?

이일하 회장 : 1년 단위로..한국분들입니다.

박인규 : 전혀 보수없이..?

이일하 회장 : 네. 전혀 보수없이 그 분들은 젊은 시절에 1년정도 봉사하겠다..우리 〈굿네이버스〉에 그런 사람들이 대략 50~60명정도 됩니다.

박인규 : 대단하네요?

이일하 회장 : 대단합니다. 우리 나라 젊은 사람들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나가 있는 상황이 국제협력단에서 700명, 민간단체로 나가 있는 사람이 300명..대략 1천명 정도가 됩니다.

박인규 : 그러면 그런 분들은 특별한 기능 같은 것이 있는 겁니까?

이일하 회장 : 네. 물론 간호사, 유아교육, 사회복지, 컴퓨터, 태권도..다 다양합니다.

박인규 : 그러면 1년 동안 전혀 보수 없이 가서..?

이일하 회장 : 네. 전혀 보수없이 가서 열심히 합니다. 물론 저희들이 먹여 주기는 합니다.(웃음)

박인규 : 어떻습니까? 스리랑카 한 곳 밖에는 안 가보셨지만 현지에서 〈굿네이버스〉라든가, 한국 구호단체에 대한 평가..이런 것들을 들어보셨습니까?

이일하 회장 : 당연하죠. 그 것은 우리의 기본적인..어떤 의미이든 우리가 환영받지 못하면 철수해야죠.(웃음) 특히 한국 사람들이 그런 지역에 가면, 우선은 한국의 성장된 기대감..한류에 대한 부분이 생각 밖으로 엄청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그 곳에 한국사람들이 헌신적으로 그렇게 위험을 무릎 쓰고 자신들과 함께 밥을 먹고, 그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잠을 자고..그렇게 일하는 것에 대한 감동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한국 봉사자가 가 있는 나라일수록 모두 고마워하고 기뻐했습니다.

박인규 : 유럽이든가, 다른 나라에서도 구호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까?

이일하 회장 : 지금은 거의 다 철수를 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되면 전 세계 NGO들이 몰려오죠. 거의 스리랑카나 인도네시아에 1백여개의 NGO가..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NGO들은 철수하고 대략 대여섯단체의 단체들만 남아 있고요. 저희들이 그 남아 있는 단체 중에 하나입니다.

박인규 : 인도네시아의 멀라보라는 곳에 가 보면, 학교에 붉은 물 탱크가 있는데 그것에 〈굿네이버스〉의 심볼마크도 있고 태극기도 찍혀 있다고 하던데요. 성과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일하 회장 : 몰라보라는 도시라는 그 쪽 지역에 150여개의 초,중,고가 있었는데 그 100여개가 무너졌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규모가 큰지를 알 수 있죠? 정말 더운 날씨..위생적으로 아주 망가져버린 곳에 비싼 생수밖에 나돌지 않는 곳에 저희들이 7~80M에 파이프를 박아서 지하수를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물을 탱크를 만들어서 저장하고, 그 탱크에 우리 〈굿네이버스〉와 태극마크가 붙여 있는데 얼마나 뿌듯합니까? 그 사람들은 그 것을 볼 때마다 우리 한국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정말 물을 먹을 때마다 그런 감사한 마음..그래서 결국은 1만여명의 주민들이 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많이 나온 비판들이지만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꼭 외국에 나가서 할 필요가 있겠느냐..국내부터 도와주고 외국에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이런 비판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일하 회장 : 전에는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지금은 아주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99년도에 기초생활보장법이 통과돼서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이나..1인당 30~40만원씩 보장해 줘서, 실제로 본인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이고, 또 본인이 움직일 수 없으면 시설 같은 것을 국가에서 만들어서..국가에서 지금 복지정책에 최우선 아닙니까? 그래서 이 나라는 지금 선진국으로 많이 진입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냐? 5~60년대에 전쟁 후에, 전 세계적으로 160여개의 〈굿네이버스〉라는 단체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의 GNP에 많게는 20%, 70년대에는 10%까지 원조해줘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지금 도와주는 것은 정말 적은 금액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강대국의 대열에 올라갔기 때문에 다른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베풀 수 있는 큰 나라라고 보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굿네이버스〉처럼 외국에 나가서 구호활동을 하는 국내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까?

이일하 회장 : 해외로 원조하는 단체들은 제가 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을 한 6년을 했습니다. 금년 2월에 인계했는데..지금 대략 45여개의 단체가 해외를 지원하고 있고 해외에 지원을 파견해서 하는 단체들이 대략 10개 정도의 단체가 있고 나머지 단체들은 봉사활동으로 일시적으로 다녀온다거나, 물품을 보내거나..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런 대략 10~40여개가 되는 단체들이 해외구호활동을 하다 보면, 중복되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까? 말하자면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죠?

이일하 회장 : 실제로 전 세계에 도와줘야 할 나라들이 100여개국이 훨씬 넘는데..40여개 단체가 무슨 역할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건 우리가 40여개의 단체들이 모금하는 돈이 1천억원..대략 1억불정도 됩니다. 민간단체들이 연간..정부가 지원하는 원조 금액이 이번에 이라크 전쟁도, 아프간전쟁 때문에 한 5억불 정도를 원조를 하는데..사실은 OECD 가입국으로서는 0.7% 정도의 소위 ODA 공적개발원조자금을 부담하라고 하는데..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는 0.06% 입니다. 10분의 1도 안되는 나라이기 때문에..지금 우리 민간인이 1억불을 지원하는데 정부가 우리 민간인에게 지원하는 돈이 많게는 100만불 밖에는 안됩니다. 그래서 사실 다른 나라는 민간인 하나만큼 정부가 같이 민간인에게 원조를 해 줍니다. 우리가 1억불 하면 정부가 민간인이 활동 할 수 있도록 1억불을 전해주는데 우리는 그 중에 100분의 1정도밖에 안되고 있으니까..아직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는데 부족합니다.

박인규 : 말씀대로라면 민간에서 하는 것보다 정부에서 하는 것이 많이 부족한 거네요?

이일하 회장 : 네. 아주 많이 부족하죠. 점차 늘리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아직도 할 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일하 회장 : 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박인규 : 〈굿네이버스〉..좋은 이웃이라는 뜻인데요. 일단은 해외구호단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만들어졌고 구체적으로 현황이 어떤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이일하 회장 : 네. 우리 나라에서 이런 NGO들을 말할 때, 시민단체를 NGO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NPO, Non Profit Organization 라는 말을 즐겨 쓰죠. 비영리는 자산기구처럼 보여지는 것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이 쓰기도 합니다만, 이런 NGO활동이 90년대에 크게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91년도에 창립을 하면서 OECD가입을 권고 받았을 때였습니다. 우리가 88올림픽 이후에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좋아지고 많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문가 그룹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 있는 8명이 회원 128명을 조직해서 8명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어떤 대기업이나 독지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의 힘으로 이런 단체가 만들질 수 있다..라는 신념 하나로 시작을 했죠.

박인규 : 이회장님은 목사안수를 받으셨다고 하는데, 목회활동은 안 하시고 계속 이쪽 활동을 하신 겁니까?

이일하 회장 : 네. 저는 목사 안수를..경기도 성남시에서 선명회..예전에 월드비전이라는 곳에서 성남에 있는 복지관에서 관장을 오래 했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빈민보호를 하면서 교회를 세워서 그 곳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요. 빈민목회를 하는 일이 사실 저의 전담은 아니고요. 다른 친구에게 목회는 주고 저는 복지 일만 평생을 해 왔는데, 그 경험이 국제적으로 훈련을 받고 또 미국 유학도 하고..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많지 않은 전문가로서 제가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기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그런 동기들을 규합해서 시작을 했죠.

박인규 : 91년도에 만드실 때는 이미 국제구호 전문가로서..

이일하 회장 : 그렇죠. 전문가로서..제가 준비가 된 사람으로..

박인규 : 8명의 발기인과 128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일하 회장 : 그렇게 시작을 해서 저희들이 그 때 자본금을 확보한 것이 1억 5천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91년도 예산이 1억 5천만원이죠. 그런데 내년 2006년도 예산을 380억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원들이 128명이 외부로 잡지를 받아 보시는 분들이 70만명, 회비를 내는 분들이 17만명, 그리고 정규직원들이 한국의 27개의 지부에 대략 320명정도가 풀타임으로 사회복지사들이 일하는 대형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박인규 : 제가 듣기로는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는 참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기가 어렵다..한국 사람들이 참 인색하다..이런 말들도 하는데요. 17만명이나 돕는다고 하니까 약간은 놀랍네요?

이일하 회장 : 네. 초기에 약사분들에게 2만명이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가 이런 단체를 만들었으니 우리 회원으로 한 달에 1만원씩 주십시오. 그래서 2만명에게 보냈더니 200명이 답을 해 왔습니다.

박인규 : 1%가 왔군요?

이일하 회장 : 네. 1%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죠? 그러나 이 1%라고 하는 것은 세계 최고입니다.

박인규 : 그렇습니까?

이일하 회장 : (웃음)대략 반응이 0.3%만 와도 많이 오는 건데..우리 나라는 이렇게 준비된 나라입니다. 지금도 메시지가 전달이 안 돼서 그렇지..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렇지..어려운 사람이 있으니 한 달에 만원 냅시다..그러면 지나가는 사람 9명이 돈을 내고, 9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나라가 우리 나라입니다. 누군가가 열심히 뛰지 않으니까..

박인규 : 기꺼이 돈을 낼 각오는 되어 있는데..

이일하 회장 : 각오는 다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 민족은 대동제, 이웃사촌..이렇게 더불어 사는 나라라고 전통이 우리도 모르게 피에 흐르고 있다..저는 그렇게 믿기 때문에..이런 민간단체들이 열심히 뛰면 얼마든지 모금할 수 있고 확장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한국 국민들의 남을 돕고자 하는 봉사심을 끌어내고 조직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한 거군요?

이일하 회장 : 네. 그렇죠. 요즘에 모금전문가 협회도 만들어지고 이런 단체들도 서로 좋은 정보를 교류하고 우리 〈굿네이버스〉도 좋은 샘플이니까..우리만 그럴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이런 정보와 기술을 나눠서 우리 한국에 민간인 부분에서 크게 참여해야 한다..그래서 제가 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를 받아서 자원봉사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국내 구호 활동은 안 하십니까?

이일하 회장 : 저희들은 예를 들어 이번에도 폭설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오늘 장비를 모두 가지고 30명의 자원봉사자가 3천만원 정도의 물자를 가지고 갔습니다. 이번에 저희들이 2억원정도의 전라도에 가서 긴급구호도 합니다. 모든 긴급구호 재난에는 저희 〈굿네이버스〉식구들이 전부 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린 전국에 지부 사무실에서는 아동학대예방센터..아동권리 보호사업에 저희들이 전문가로서 복지운동을 우리 나라에서 전개하고 있죠.

박인규 : 참 하실 일이 많으시군요?

이일하 회장 : 네. 그래서 우리가 국내 복지 3분의 1, 북한 복지 3분의 1, 해외 지원 3분의 1정도로 규모를 비슷하게 배정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북한 같은 경우는 '통일 우유보내기' 운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보내셨는지요? 분유 1KG이면 북한 어린이 25명이 하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이일하 회장 : (웃음)사실 우리가 분유 1KG를 시장에서 사면 3500원이면 사는데 우리가 3500원에 밥 한끼 먹으면 끝납니다만, 그런데 분유는 곱하기 열입니다. 1KG면 10KG가 돼서 1KG를 가지면 아이들 네 명이 마십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양이 되는 거라서..분유의 파급효과가 큰데..지금 낙농가공협회와 저희들이 '통일우유 보내기'를 금년 내내 했습니다만, 실제 저희들은 98년도에 젖소 500마리를 북한에 보냈고, 지금 젖을 짜서 하루 2만명에게 우유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통일우유 보내기'를 전개했는데 저희들은 북한에 주사제, 항생제 제약공장, 낙농을 위한 사료공장, 캡슐제의 제약 공장..이런 새로운 계획의 사업들을 하고 있고, 학교도 지어주고, 고아원도 지어주고, 종합적인 교육분야, 의료분야, 농업분야..이런 종합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북한에는 자주 다녀오십니까? 지금까지 몇 번이나 다녀오셨습니까?

이일하 회장 : 우리 〈굿네이버스〉의 이름으로 다녀온 숫자가 아마 120번 정도..개인적으로는 대략 50번정도 됩니다. 제가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박인규 : 언제부터 가신겁니까?

이일하 회장 : 저희들이 북한 사업은 95년부터 했는데, 첫 번째로 간 것은 97년 3월에 우리 나라 NGO로서 최초로 평양을 밟았죠.

박인규 : 50번을 가셨으면 한 해에 6~7번은 가신 거네요?

이일하 회장 : 네.

박인규 : 그러면 97년도에 가실 때와 8년이 자났는데 북한의 어떤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이일하 회장 : 정치적인 변화는 그 때와 변화가 없는 것 같고요. 다만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 때는 정말 외부사람과의 접촉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였고, 지금은 상당히 자유롭게 공사하는 현장에 가면 인부들과 함께 제가 악수를 하고, 필요한 물자도 주고, 사진도 찍을 정도로 정말 접촉이 전보다 쉽고, 그리고 남쪽과의 화해와 협력분위기가 아주 많이 좋아져서..2006년도에는 아마 그런 협력 분위기가 크게 물고를 트지 않겠나..예를 들면, 아리랑축전에 금년에 9천명정도가 다녀왔는데 내년에는 5만명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든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저희들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남북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민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일하 회장 :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쪽에 대한 이해와 나눔이지요. 저희들이 북은 퍼주기라고 해서 현대가 퍼주고, 정부가 퍼주는 걸로 얘기합니다만, 실제로 퍼주면 뭐합니까? 지금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1년에 서독이 독일에 준 돈이 우리의 30배입니다. 현재보다 1억불을 더 줬는데..우리는 독일보다 인구가 두배가 더 많습니다. 북쪽이..그러면 국력도 그 때에 비해서 훨씬 더 좋아졌는데 이건 퍼주기도 아니고..아무것도 아닙니다. 너무 사상적으로 서로 미워하고 대립하는 것은 북쪽의 현실을 너무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북에 가면 지금은 사상도 없고 대립도 없습니다. 이제는 남쪽에서 오는 것을 정말 고마워하고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민간인 쪽에서 좀 더 열심히 조금이라도 나눠주면 그들의 마음이 풀리고 통일이 훨씬 더 빠르지 않을까..그런 기대를 가집니다.

박인규 : 일방적인 물질적 지원보다는 북한 사람을 이해하면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일하 회장 : 그리고 그들이 문을 열어줄 때, 우리가 금강산도 가고, 개성 관광도 가고, 아리랑축전도 그렇게 프로그램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상한 것은 없습니다. 실제 가서 보고, 아..이들이 이렇게 사는구나..하고 이해하면 그런 나눔의 정신이 높아지지 않겠는가..하는 기대를 합니다.

박인규 : 구호사업에 30년 가까이 일을 해오셨는데.

이일하 회장 : 30년을 넘게 했죠.

박인규 :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이일하 회장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저의 일인 것처럼 느꼈고, 다른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회를 해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목회를 하겠다고 했는데..마침 이렇게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려운 사람 돕는 일에 종사하게 됐고, 그래서 평생 그 일만 알고, 그 것이 최고의 가치로만 알고 살았기 때문에 현재에도 일을 합니다.

박인규 : 연말만 되면, 저희가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척 하다가 연초가 되면 잊어버리는데..진정한 나눔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이일하 회장 : 제가 지난번에 돈이 많은 분과 평양을 같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많은 분은 관심이 돈이 많은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고..자기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알려줬으면 하는데..실제 인생의 가치는 나눔이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나눔에 대한 개념은 첫 번째가 나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어려운 것을 봐줄 수 있는..보면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내가 그 곳에서 내 역할을 찾는 거죠.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나눔의 시작이 아닌가..실제 내가 할 줄 모르면서 내가 돈이 많다고 자랑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박인규 : 앞으로도 북한 또 국내, 해외 구호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이일하 회장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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