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서울대교구 교구장을 포함한 종교계의 사립학교법 불복종 운동은 부끄럽고 놀라운 일"이라며 사학법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일 10여 개 종교단체들이 추가로 사학법 지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종교사학들의 '폐교' 운운, 통탄스럽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가톨릭 노동사목전국협의회,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천주교 통일후원회, 우리신학연구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한국종교인협의회의 대표들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의 세실 레스토랑에 모여 '폐교 반대, 사학법 개정 지지 범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폐교와 신입생 모집을 운운하는 대열에 종교사학들이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통탄스럽다"며 "이번 사학법 개정의 내용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무엇이 건학이념을 해치는 것이고, 무엇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개정 사학법에 반대하는 측을 겨냥해 "단 한 명의 개방형 이사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종교가 편협하다는 말인가? 이사회를 공개도 못할 정도로 종교사학이 폐쇄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 예결산 공개와 신임교사 공개채용이 왜 종교사학의 건학이념을 해치는 것인가? 친인척 이사 수를 줄이고 족벌운영을 완화하자는 것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가? 부정을 저지르다가 쫓겨난 재단이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규제하는 게 문제가 되는가? 만년 교장 대신 임기제를 도입하는 것이 그토록 문제가 되는가?"라고 물었다.
***"진정한 종교는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이들은 "오히려 이런 개정 내용들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정당한 것이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종교인들이 나서서 도입하자고 해야 되는 것들이 아니냐"며 "우리는 일부 종교인들이 사학법 개정을 극구 반대하는 이유를 알 수 없으며 종교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못한 폐교 선언과 신입생 모집 중단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밖에 이들은 "종교사학에 단 하나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그것을 반성하고 그 하나의 잘못을 모두의 잘못으로 안고 가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라며 "진정한 종교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우리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에 (부합하는) 사학법 개정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이고, 동시에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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