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들이 북한측 어장에서 오징어 조업을 벌여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과 5년 간의 공동어로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100여 척, 올들어 800여 척의 중국 어선이 북한측 동해 어장에서 오징어 조업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남측 어민들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해, 울산의 경우 2003년 10월까지 9540t에 이르던 어획량이 지난해 4605t으로 줄었고 올해는 4000t까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 '동해안 어업인 생존권 확보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 16일 해양수산부 앞에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기로 계획하는 등 어민들이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오징어채낚기연합회 울산지역협회 관계자는 "한번 출어당 평균 500~800상자씩 잡혔으나 지난해부터는 150상자가 채 못된다"며 "전국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이 합법적으로 협정을 맺어 우리가 문제제기를 할 공식적인 명분은 없다"면서도 "북측도 어느 정도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통일부와의 협의를 거쳐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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