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말에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5일 "제2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의원이 최근 박 대표의 자이툰 부대 방문을 건의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자이툰 부대 교대병력을 수송하는 군 전세기가 다음달 이라크로 간다"며 "이 수송기 편으로 박 대표가 이라크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게 어떠냐"고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 비서실은 연말께를 목표로 박 대표의 자이툰 부대 방문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만약 자이툰 부대 방문이 성사된다면 박 대표에게는 당내 리더십에 국한돼 있는 보폭을 '국가의 지도자' 급으로 넓힐 수 있는 호기가 될 전망이다. 황 의원도 "박 대표가 나라 안팎에 지도자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이를 제안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 뒤 극비리에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서 장병들을 격려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반기문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자이툰 부대를 방문한 바 있으나 각료가 아닌 정치인이 자이툰 부대를 찾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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