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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말한다" 與칭찬에 이계진 "웃긴 웃는데…"

"행정도시 나라 망할 일일 수도…" 처음으로 날 세워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소(笑)변인'이 되겠다며 여권을 향한 '온정 브리핑'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던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25일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았다.

김 의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 "참 예쁘게 말을 하더라"며 "앞으로도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해 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안 브리핑에 앞서 여담 조로 김 의장과의 통화 얘기를 꺼낸 이 대변인은 "김 의장의 전화에 솔직히 어리둥절했다"며 "대변인이 된 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많이 좋아하셔서 내가 여당에 우호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했나 싶었는데 의장까지 전화를 해오셨으니 웃긴 웃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대변인은 자신의 웃음을 영화 <25시>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안소니 퀸의 미소에 빗대며 "기쁜 웃음인지 슬픈 웃음인지 모를 어정쩡한 웃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변인 임명 후 첫 브리핑에서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오포비리 연루자로부터 5000만 원을 빌린 데 대해 "낙선 직후 입원한 부인 병원비를 위해 꾼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며 "나라면 6000만 원이라도 빌릴 수 있다"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환심을 산 바 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이 소개되자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소변인 시대'를 주창한 한나라당의 새 대변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논평을 냈으며 "전여옥 전 대변인은 종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밥 한번 같이 못 먹었는데 이 대변인과는 식사라도 한번 하고 싶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 같은 환영 무드가 이 대변인에게 달가울 리 없다. 의도치 않게 당론까지 등지며 여권을 감싼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변인은 이날 처음으로 여권을 향해 '공격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이 대변인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헌소 각하 판결을 받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과 관련해 "정말 잘된 일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 나라가 망할 일일지도 모른다"며 날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또 "여당이 미리 준비했다는 듯이 충청지역에 가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 사실 자체가 특별법이 어떤 의미로 추진되고 있는가를 드러낸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신중한 모습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으니 열린우리당도 좀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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