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회에는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와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 선생의 자제 김정육 씨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이 널리 보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한국의 친일파 청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편찬 및 관계자들이 지난 2009년 11월 8일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어 시연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정가 30만 원의 친일인명사전을 일반인이 구하기 쉽지 않았던 탓에 사전의 대중적 보급에 대한 요구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친일인명사전 어플리케이션 출시가 "정말로 누가 민족을 사랑했고 누가 민족을 배신했는가를 국민이 판단하는 계기를 마련한 일"이라고 총평했다.
임 소장은 "(2009년에) 친일인명사전이 나온 뒤에도 우리 사회 지도층과 한국 언론 풍토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사전이 나왔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언론도 얼마나 많으냐. 국공립 도서관에는 친일인명사전이 보급조차 안 돼있다"라고 비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친일인명사전 어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손쉽게 친일파의 행적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문화콘텐츠가 더욱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어플리케이션 가격 1만 원 중 수수료와 세금 등의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현재 추진 중인 시민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 친일인명사전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해산된 지 60년째인 지난 2009년 11월 8일 발간됐다. 각 분야의 교수와 학자 150여 명이 편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으며, 집필 위원으로 180여 명, 문헌 자료 담당 연구자로 80여 명이 참여했다. 수록된 4389명의 친일인사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서정주 시인,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장면 전 국무총리 등의 유력인사가 포함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가족 측은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배포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 2009년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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