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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직 인선, '어! 영남이 안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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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직 인선, '어! 영남이 안 보이네'

박근혜 3기 체제, '끌어안기 人事'로 시작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사무총장, 비서실장, 대변인 등 임명직 당직에 대한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당헌 개정으로 일괄 사퇴한 당직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신설된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 등을 채우기 위해 실시됐다.

***신임 사무총장에 강원도 출신 3선 최연희 **

조직관리․재정․행정지원․인사 등 당의 주요 업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에는 강원도 출신에 3선인 최연희 의원이 임명됐다.

당헌 개정 등으로 사무총장의 '파워'가 많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산과 공천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 '비(非) 영남권' 인사의 기용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상득, 김형오, 김무성 등 박 대표 체제 아래 역대 사무총장들도 모두 영남 인사였다.

당의 '얼굴'격인 대변인에도 강원도 출신 초선의 이계진 의원이 임명됐다. 정치 입문 전, KBS 아나운서 1기로 입사해 SBS 아나운서 실장을 거친 이 대변인은 신사적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밖에도 당의 정치현안 및 전략을 총괄 지휘할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변호사 출신 엄호성 의원이, 당의 활동과 홍보를 맡을 홍보기획본부장에는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이 임명됐다.

박근혜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할 비서실장에는 경기 김포 출신의 초선인 유정복 의원이 임명됐다.

***박 대표, '재보선 승리' 바탕으로 '反朴까지 끌어안기' **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을 전진 배치했던 이전 체제를 '집안 단속형'으로 규정한다면, 박 대표가 중부권 인사를 중심으로 계파 안배에 주력한 이번 인사는 '포용형'에 가깝다.

박 대표는 사실상 마지막 임기를 함께할 지도부 임명을 통해 영남, 측근 중심의 기존 당 운영에서 벗어나 중부권, 소장파 등까지 아우르며 외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향후 당 운영 구상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자신에게 비판적인 진영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여유는 잇따른 재보선 승리가 가져다준 자신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 역시 인선안을 추인 받는 회의에서 "특별히 치우침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 기존에 당직에서 멀었던 분들을 배려한 인선"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스 시작>

***이계진 신임 대변인 "소변(笑辯) 하겠다" **

이번 당직 인선에서 예상을 깨고 임명된 이계진 대변인은 그간 전여옥 전 대변인이 쌓아 온 '전투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발탁된 카드다.

이 대변인은 그간 여러 차례 당의 제의를 고사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다른 영남 출신 의원의 대변인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장고 끝에 결국 "당이 필요로 할 때 응하는 것이 좋다"며 대변인직을 수락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대변인이 하는 역할을 객관적으로 많이 봤으니 대변인 역할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바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과거 대변인 스타일을 잠시 접고 웃을 소(笑)자를 쓴 '소변인'이 되겠다"고 일성했다.

이 대변인은 "전임자의 캐릭터가 너무 강해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당 내에서는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전여옥 전 대변인의 그림자에 솔직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나는 첫째는 국민을 위해, 둘째는 당을 위해 대변하고 박 대표 등 당 내외 인사들을 위한 것은 세 번째로 미뤄두겠다"고 말해, 철저히 박 대표의 입장에 서 '당 대변인이 아니라 박 대표 대변인'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 전여옥 전 대변인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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