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가벼운 발걸음'으로 금강산행

관광 7주년 기념행사차…장관 취임 이래 처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9일 열릴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키 위해 통일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18일 금강산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17일 정 장관의 방북 사실을 공개하고 이는 현대아산측의 초청으로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의 이번 방북은 장관 취임 후 최초의 금강산행이라는 의미는 물론이고, 그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퇴출 문제로 불거졌던 현대와 북측의 갈등을 중재하고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또 이번 기념식에 공동 주최 자격으로 참석하는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회장과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개성공단, 개성관광, 평양·백두산관광 문제 등에서 한층 진전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APEC 정상회의 만찬 일정 취소하고 기념식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기념식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주목, 기념식에 리 부위원장 보다 고위급 인사가 참여할 경우 APEC 무대에서 논의된 메시지를 북한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애초 18일 오후 APEC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까지 취소하고 금강산에 가는 것이다.

금강산관광 7주년 기념식에는 정 장관을 비롯,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 국회 통외통위·문광위·남북관계발전특위 소속 의원 등 남측 방북단과 관광객, 북측 관계자 등 총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측에 의해 '야심가'로 지목받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은 북측의 입북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아 결국 좌절, '현대아산 사장 없는 7주년 기념식'이라는 오명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18일 금강산 옥류관 분점에서의 축하만찬을 시작으로 19일 기념 식수, 금강산 문화회관 기념식, 축하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고 정 장관은 축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