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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대변인, '말 많고 탈 많던' 1년8개월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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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대변인, '말 많고 탈 많던' 1년8개월에 마침표

"천막 당사부터 함께했던 언론인 친구들이 그리울 것"

'박근혜의 입',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다. 17일 당원 대표자 회의에서 임명직 당직자들을 일괄 사퇴토록 한 '당 혁신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 만큼 박근혜 대표의 심중을 잘 헤아려 '대변'할 후임이 없다는 점에서 전 대변인의 중용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이 "이제는 쉬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최장수 대변인'의 기록은 1년 8개월에 멈추게 됐다.

이날 오전 브리핑을 마친 전 대변인은 "그동안 몹시 감사했다. 천막 당사에서부터 함께 해 줬던 언론인 친구들에게 동지라 부르며 대변인을 물러난다. 여러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배지'를 달기 전인 2004년 3월부터 대변인 직을 시작한 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해졌다.

탄핵안이 가결되던 날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 나와야 한다"며 탄핵을 정당화한 것을 시작으로,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회동에 대해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단 둘이 만났는데 그들의 관계가 불륜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하는 등 임명 초반부터 '문제성' 발언이 잇달아 '안티팬 클럽'이 구성되기도 했다.

급기야 올해 6월에는 "다음 대통령은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이른바 '고졸 대통령' 발언으로 강한 사퇴압력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박 대표가 대신 사과를 하며 바람을 막아 불명예 퇴진의 고비를 넘겼다.

전 대변인 후임에는 현재 공보부대표를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이계진, 한선교 의원과 권영세, 유기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대표는 늦어도 내주 중에는 후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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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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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정치의 '창조적 파괴'만이 답이다"

전 대변인의 마지막 논평은 의미심장했다. 전 대변인은 국정원의 불법 도청 수사를 화두로 "돈과 세몰이, 그리고 도청의 삼각형을 흔적도 없이 남김없이 부숴 버려야 한다"며 "그때 비로소 대한민국에도 '정치'가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돈, 세(勢), 그리고 도청이란 마의 삼각형이 오랜 한국정치의 수치스러운 역사"라고 과거 정권의 도청을 맹비난한 후, "그러나 진화는 꿈도 못 꾸고 후퇴만을 거듭하는 정치의 속됨을, 미래는 이야기도 않고 과거만을 후벼 파는 정권의 속내를, 정공법이 아닌 등에서 비수를 꽂는 정쟁의 속성을 우리 국민만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현 정권을 향한 공격도 빠뜨리지 않아 마지막까지 '노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충실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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