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오늘날 중한관계는 이미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진입했다"며 '호혜와 윈-윈(win-win)의 실현'을 골자로 한 양국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한관계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진입" **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참석자 국빈방한 중인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여야 국회의원들과 주한외교사절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한 양측은 평화를 수호하고 발전을 실현시키려는 진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을 협력의 동반자로 보고 있으며 상대방의 발전을 자기의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게 된 것에 대해서 "양자관계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양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목에서는 '호혜와 윈-윈의 실현'을 5번이나 반복하며 정치, 경제, 인문 등 사회 전 분야에서의 '공동발전'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유리한 일이라면 우리는 다 굳게 지지한다"며 "반도 핵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은 가장 현실적이고 타당한 방도이며 중국은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30분 연설에 10번 박수, 시작과 끝에는 기립박수로 '환영' **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거듭 강조한 후 주석의 연설에 우리 국회의원들도 뜨거운 박수로 동의를 표했다.
특히 후 주석이 "반도 남북 양측이 반도문제의 직접 당사자이며 반도문제가 최종적으로 남북 양측의 대화와 협상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남북 양측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자, 말이 채 끝나기 전부터 시작된 박수가 본회의장을 10초 가량 채웠다.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회의장으로 들어선 후 주석 내외는 국회의원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연설을 마친 후에도 기립박수가 거듭됐다. 이날 후 주석은 30여 분 연설 동안 모두 10차례 박수를 받았다.
후 주석을 향한 박수세례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빠지지 않아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오면 잘 일어나지도 않던 야당 의원들이 모두 일어나 고맙게 생각한다"며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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