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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체인점 할인 공세로 동네 빵집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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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대형 체인점 할인 공세로 동네 빵집 고사 위기"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11/11] 대한제과협회 김영모 회장

미국에서 동양인이 낸 베이킹 북.. 즉 제과제빵 안내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서양인들에게는 "동양인이 빵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 이런 선입견이 있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런 편견과 높은 장벽을 깨고 미국에서 제과제빵 안내서를 내서,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빵의 달인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영모, 대한제과협회 회장인데요...

지독한 가난과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6평짜리 작은 동네빵집을 강남에서 제일가는 제과업체로 키워낸

김영모 회장......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과제빵 분야에서 지난 35년간 한 길을 걸어온

김회장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이 한국 최고가 되게 하고, 이제, 세계 최고를 지향하게 만들었는지...

김영모 회장과 함께 합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김영모 회장 :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미국에서 책을 내셨는데…책 이름이 A Collection of fine baking…좋은 빵굽기 모음…이런 내용인 거 같은데요. 7월달에 내셨는데…반즈엔 노블이라고…미국에서 제일 큰 책방에서 신간순위 판매 1등…지금도 10등안에 있다고 그러셨는데…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김영모 회장 : 처음에 책을 냈었는데요. 미국인들이.. 동양인이 빵의 고장이라고 하는 미국에서 왠 베이킹책을 냈느냐…이렇게 해서 처음에는 좀 홀대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에 굉장히 충실했기 때문에, 제빵에 관련된 사람들이…그 책을 보고 아마존닷컴에 글들을 많이 올렸었던 것 같아요.

박인규 : 호평을 많이 받았었군요?

김영모 회장 : 그래서 별 다섯개를 받았어요.

박인규 : 최고 점수네요?

김영모 회장 : 네. 그 이후로 많은 관심들을 갖게 된 것입니다.

박인규 : 굳이 비유하자면, 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와서 떡 만드는 법…이런 책 펴내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격인데…왜 그렇게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영모 회장 : 동양적인 섬세함이 들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책 내용중에요. 컷트 별로 따라하기 쉽게 만들어줬어요.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하면, 캐릭터를 삽입해서 알아보기 좋고…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책 내용이…

박인규 : 단순한 서양빵이라기 보다는 제가 듣기로는 예를 들면, 녹차, 생강, 고구마, 단호박…이런 말하자면 미국인들이 접하지 않은 동양인의 재료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는데…맞습니까?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저도 미국이나 유럽에 같은 곳에 많이 가보면, 요즘 동양음식에 대한…식생활에 대한…관심들이 굉장히 높습니다. 웰빙식이라고들 그 분들이 많이 표현을 해요. 그런 소재자체를.. 동양적인 소재를 많이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그 분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닌가…싶습니다.

박인규 : 서양빵을 그대로 흉내낸 것은 아니고, 약간 거창하게 말하면…빵의 세계화에 기여를 하셨군요?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웃음)

박인규 :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서 미국에까지 가서…이런 책을 써야겠다…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김영모 회장 : 사실 대한민국에 빵이 들어온 것은 100여년 됐습니다. 서양문화에서 온 것이지만…이제는 우리 것을 찾아가는 그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 협회차원에서도요…그래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동양적인 제품들을 개발을 많이 하자…여기에 취지를 두었고요.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에 책을 한 번 내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차에…한 재미교포께서 책을 같이 냈으면 좋겠다…그런 제안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서양빵의 한국화…이런 측면도 있겠네요?

김영모 회장 : 네. 항상 저희들이..배워는 왔지만…이제 우리도 수출을 하는 그런 시대를 꿈꿔왔거든요…

박인규 : 우리도 우리의 기술이랄까? 실력을 수출할 수 있다?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참고로 지금 책이 몇 권이나 나갔습니까?

김영모 회장 : 판매부수는 지금도 상당히 늘고 있고요. 최근에는 그 책이 많이 판매가 되고 있는 이유는...2005년도 골드리본인터내셔널 쿡북대회에서 특별 우수상을 받았어요. 그 책이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많이 판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인규 : 조금 있으면 미국에서 와서 강연해 달라는…그런 제안도 들어 오겠네요?

김영모 회장 : 12월 8일날 수상 받으러 오라고…(웃음)

박인규 : 미국에서 하는 겁니까?

김영모 회장 : (웃음)플로리다주에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축하드리고,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지금의 김영모 회장이 되시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17살에 무작정 집을 나와서 일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그 당시 얘기를 해 주시죠?

김영모 회장 : 저는 계속 어릴적부터 얹혀서 생활을 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일찍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제가 갓난아이 때…이혼을 하셨어요. 작은아버지, 고모…이렇게 거치고…어머님을 나중에 만났는데, 어머님과도 같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이미 형 한 분만 있다고…그렇게 하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그래서 이모 집에 얹혀서 학교를 다녔어요. 철이 들면서 얹혀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저에겐 고통스러웠습니다.

박인규 : 보통 눈치밥…먹는다는…

김영모 회장 : 그렇죠. 그래서 제가 빵 만드는 것 다음으로…눈치가 아주 빠릅니다.(웃음) 그 이후로 더 이상 이렇게 얹혀서 있는 것보다는 자립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된 거죠.

박인규 : 그 때부터 원래 빵을 좋아하셨습니까?

김영모 회장 : 빵은…제가 아주 어렸을 적 추억이 있는데요…제가 아버지 곁에 잠깐 있었을 때인데요. 참…춥고 배고팠습니다. 그 당시에…가정도 여유롭지가 못했고요. 초등학교 앞에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그 빵집 앞에서 항상 수북하게 쌓여 있는 도넛 같은 것을 쳐다보고 있으면…그렇게 행복했었어요.

박인규 : 먹어보지는 못하시고..?

김영모 회장 : 그렇죠. 돈이 없으니까…사먹지는 못하지만…항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앞에서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쳐다 보고 있으면 배부른 것 같고, 행복함을 느꼈었어요.

박인규 : 그저…바라만봐도 봐도 좋은…

김영모 회장 : (웃음) 네. 그런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찾아서 가게 됐죠.

박인규 : 그래서 그럼…첫 직장으로 빵집을 택하신 겁니까?

김영모 회장 : 네. 제가 제과점만 다니면서 한 20여군데…그 당시는 취직하기가 어려웠어요. 20여군데 쫓아다니면서…제가 취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박인규 : 완전히 실전을 통해서…빵 굽는 것을 배우신 거군요?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제과점이라는 것을 처음 내신 건 언제이십니까? 본인의 이름을 걸고…

김영모 회장 : 1982년도에 개점을 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나이가…우리 나이로 서른…상당히 일찍 하셨네요?

김영모 회장 : 네에…좀 일찍 한 편이었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일찍부터 빵 굽는 솜씨가 많이 알려지셨던 거군요?

김영모 회장 : 어렸을 때부터 했고요. 또 제가 지금 스스로 생각해도…소질이 있는 거 같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웃음)

박인규 : 빵을 좋아하시지만…제가 듣기로는 찹쌀떡은 절대 안 드신다는 말이 있어요?

김영모 회장 : 어려운 지난 추억인데요…사실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굉장히 귀할 때 입니다. 그러다 보니까…빵 하나 먹다가 들키고…자주 들키면 쫓겨나기도 했고요. 또는 맞기도 하고…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찹쌀떡을 하나 훔쳐서 먹다가…급하게 먹다 보니까…목에 걸려서…기도가 막혀서 죽을 뻔 한…그런 경험이 있어서요. 항상 지금도 그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김영모 회장님께서 쓰신 책을 보니까…배우 안성기씨, 박중훈씨가…소개글을 쓰셨던데…이렇게 명성을 얻게 되신 비결은…역시 맛인가요?

김영모 회장 :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서비스가 아닌가…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여러 가지 빵도 구우시는데…저는 빵을 잘 몰라서 여쭤보는데요…천연발효빵이라는 것이 있는데…이것을 배우기 위해서 프랑스까지 왔다갔다하시고…굉장히 고생을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천연발효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어떻게 배우셨는지…소개해 주시죠?

김영모 회장 : 우리가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빵도 많은 양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야 하는…그런 시기에 왔습니다. 그런데 천연발효라는 것은 발효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옛날 방법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박인규 : 길다면…며칠 정도…가는 겁니까?

김영모 회장 : 처음에 어떤 발효점을 만들려면…최소한 일주일에서…이렇게 걸립니다.

박인규 : 이스트나 효모를 전혀 쓰지 않고…?

김영모 회장 : 전혀 쓰지 않고…천연효모를 이용해서 하는데요. 천연효모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호밀의 어떤 성분이 조금 들어 있고요. 또는 과일류 같은 것에 들어 있습니다. 또 그것을 배제하고는요…대기 속에 있는 어떤 여러 가지 균들이 낙진을 해서…발효들이 되는 그런 방법들이 있죠. 그런데 저희들이 그런 천연발효법을 외국에서 배워서 외국에 것을 종을 수입을 해와서, 한국에서 그 종을 배양해서 쓰려고 하니까…기후와 토양…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박인규 : 거기도 신토불이가 되는군요?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그래서 계속 실패를 거듭하다가…우리 토양에 맞고, 우리 기후에 맞는 종을 발견하게 된 거죠. 지금 빵에 직접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게 언제 부터입니까?

김영모 회장 : 그게 총 시간이 걸린 것은 10년이 넘게 걸렸고요. 거의 6년만에 자리를 잡았지만…그래도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 가는 것은 한 10년 걸렸습니다.

박인규 : 천연발효빵이라는 것이…일반 인공발효제를 쓴 빵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좋은 겁니까?

김영모 회장 : 일단 소화성이 좋고요. 풍미가 좋습니다.

박인규 : 맛이 좋다?

김영모 회장 : 네에. 빵의 아주 독특한 맛과 향을 내고 있습니다.

박인규 : 비싸지는 않을까요?

김영모 회장 : 시간이 많이 걸려서…그렇지만 그것이 종을 계속 이어가기 때문에…비싸게는 받지 않습니다.(웃음)

박인규 : 처음에 천연발효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군요? 국내에 많이 보급이 되어 있습니까?

김영모 회장 : 그 방법 자체는 수백년전부터 알려져 있던 방법이고요. 과일종류나 이런 것들도…가장 중요한 것은, 알고는 있는데 실천을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인 거 같아요. 저희들은 다소 환경과 여건이 부족하지만 그것을 찾아보려고 많이 노력을 했고요. 또 실행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한국에서는 최고 가는 빵집아저씨이시고요. 그러다 보면 요즘 체인점 시대라...그 좋은기술을 나줘 가집시다…굉장히 연락이 많이 올 거 같은데…체인점 같은 것은 안하십니까?

김영모 회장 : 체인점 문의가 하루에도 100건 들어옵니다. 들어오는데…저는 경영인이기 전에…기능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술자들은 돈 버는 것보다는 저희 제과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인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다 보면…돈은 또 벌기 되어 있겠지요.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니까…그러나 저희들은 점포를 많이 확장을 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아직도…앞으로도…체인점은 안 할 것이다?

김영모 회장 : 네. 직영점이 아니면 체인점은 안 할 것입니다.

박인규 : 절대로 안하십니까?(웃음) 저도 좀 어떻게 해보려고 했더니…

김영모 회장 : 네. 안합니다.(웃음)

박인규 : 제가 보니까…빵을 배우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35년동안 빵을 구워오셨으니까…제가 보기에는 지겨워 질 것도 같다라는 느낌이 들고 하는데요…빵 만드는 재미…그것이 어떤 겁니까?

김영모 회장 : 빵은 이제 저 개인적으로는 빵은…저의 인생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빵을 통해서 제가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들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고요. 현대 빵은 시대적인 어떤 트렌드가 많이 바뀝니다. 요즘은 많이 웰빙쪽으로…건강빵을 굉장히 고객들이 원하시고, 또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현재…

박인규 : 지금도 말씀하셨지만…저희 어렸을 때는 빵집이 중,고등학생들 연애하는 장소…비슷하게 가곤했었는데…요즘은 빵집수가 많이 늘은 것 같고, 그 때에 비하면 빵에 대한 어떤 사회적 태도라고 할까요?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35년동안 빵의 역사랄까요? 어떻게 달라진 거 같습니까?

김영모 회장 : 처음에 말씀하신대로, 제과점이 그런 형태로 진행되어 왔고요. 한동안에는 제과제빵이 양적인 쪽에 굉장히 치중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제품의 개발, 시대적인 트렌드에 맞는…그런 제품 개발들이 많이 이뤄졌고요. 지금은 외국에 여행도 많이 가시고,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오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식생활의 변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빵으로 식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 마디로 빵 인구가 늘고 있는 거죠?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어떻습니까? 대한민국 최고의 빵집 주인이 되셨는데…그런 최고의 품질을 지키게 된 비결이랄까? 원칙 같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제가 듣기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잘못돼서 400개를 단지 냄새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전부 버리셨던 적도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김영모 회장 : 우리사회가 모두 정직해야 하지만요. 특히 음식을 만드는 기능인들이 가장 정직해야 한다고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음식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케이크 400개를 버렸던 것도, 일반 고객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모를 정도의 아주 작은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400개 중에 한 개라도 고객에게 알려지면, 그것이 상당히 치명적이 되기 때문에 모두 버렸던 것이고요. 제품 자체의 빵이라는 것은…저희들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최고의 정성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는가…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정성이 중요하다? 김영모 회장이 쓰신 책을 열어 보니까…홈베이킹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집안에서 빵을 구워먹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많습니까?

김영모 회장 : 지금 많이 늘고 있고요. 사실은 아주 재미있는 그런 얘기가 있는데요. 일본보다도 우리 나라가…가정용 오븐의 보급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 나라가 장식용에…

박인규 : 갖다만 놓고…활용을 안하고?

김영모 회장 : 네. 활용을 안하고 있는데…그래서 저희가 책을 낼 때 홈베이킹쪽으로…책을 냈던 겁니다.그래서 가정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보셔야…좋은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그런 과정도 알게 되고요. 저희 기능인들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에…홈베이킹에 치중을 했던 것입니다.

박인규 : 그 홈베이킹이라는 것이 제빵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책만 보고도 만들 수 있습니까?

김영모 회장 : 그대로 따라서만 해도…할 수 있도록 책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박인규 : 이런 생각도 얼핏 드는데요. 빵을 집에서 구워먹으면 빵집이 안 좋지 않을까요?

김영모 회장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욱더 저변확대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기능인이 만든 컬리티가 높은 제품들의 이해도가 훨씬 더 높아지지 않을까…

박인규 : 오히려 빵의 보급을 위해서는 각자 집에서 해먹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학원을 안 다녀도 할 수 있다?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제가 요즘에 듣기로는…이른바 동네 빵집…개인이 혼자 하는 빵집들이 상당히 어려운 거 같습니다. 오히려 숫자가 많이 줄었다면서요? 옛날보다…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1990년대 IMF오기 전까지만 해도 1만9천개정도 있었고요. 전국에…요즘엔 한1만5천개정도…3~4천개가 줄어든 것이지요?

박인규 : 그 이유가 체인점…그런 것 때문인가요?

김영모 회장 : 네. 프렌차이즈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그런데요. 지금 상당히 불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영세자영업자들이 굉장히 곤란을 겪고 있죠.

박인규 : 그러니까…휴대폰회사, 이동통신사에서 무슨 카드 주면서…대형프렌차이즈 할인해 주고…그런 말씀…그러려면 차라리 빵집 할인해 주는 것보다 통신료를 내려라…그런 말씀도 하셨다고 하는데…맞습니까?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그게 뭐냐하면은…어떤 제품력으로 경쟁을 해야…우리 제과 협회가 앞으로…

박인규 : 전체적으로 올라간다? 실력이…

김영모 회장 : 네. 실력도 올라가고…그런데 제품의 어떤 경쟁이 아니라 가격할인정책으로 그것도 국내에 3대 재벌그룹과 제일 큰 제빵회사와 제휴를 맺어서 많게는 40%정도 할인을 해 줍니다. 적게는 20%...또 40%뿐이 아닙니다. 본인들의 카드 포인트도 혜택을 주고 하면, 한 50%정도 할인이 되는 폭이 되거든요. 그런데 일반 자영업자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는…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한국 제과가 외국제과 회사들에게 침식당하지 않는다….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자본력이 기술력을 압도해 버리는…그런 상황인데…어떤 대책이 없습니까?

김영모 회장 : 그래서 저희들은 이동통신사들을 통해서요. 지금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를 했고요.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 어떤 그 법 자체가…기본적인 틀이 바꿔져야 하지 않느냐…하는 요구를 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요금을 내려라…

박인규 : 차라리 통신요금을 내려라…?

김영모 회장 : 그렇습니다. 그러면 절대다수가 혜택을 보지만…그러지 않는…그런 입장이거든요.

박인규 : 많이 빵집들이 아파트 단지 마다 한 개씩은 다 있거든요. 한 때 정부에서 제과제빵 자격증 취득을 어렵게 해서 진입을…말하자면 숫자가 적으면 경쟁력이 낮아져서 먹고 사는게...나아지지 않겠느냐…이런 대책을 내 놓았었는데…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모 회장 : 자격증 제도 문제는…저의 개인적인 생각은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현재는 자격증 제도가 없습니까?

김영모 회장 : 자격증 제도는 있지만…영업신고를 할 때 자격증 있는 사람에게 내 준 다는 것은요. 왜냐하면 제품이 갈수록 고급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과제빵이라는 것은 고급화가 되어 간다는 건, 결국 빠르게 제품의 어떤 변화를 예측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빵과 제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정도는 공부를 해서 제과업을 해야 만이…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서비스 차원에서도 쉽게 접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자격증 도입이 좋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자격증이 없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여러 가지…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가업…특히 이런 음식점이랄까…빵집…이런 것을 가업으로 잇는 경우가 많지 않은 거 같은데요. 둘째 아드님을 가업을 잇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영모 회장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외국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오스트리아 빈에 가면…샤커도로떼라는 케이크집이 있습니다. 그 케이크 하나로 200년 정도 전통을 가지고 유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세계관광객들이 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려고…눈이 오나 비가 오나…줄을 서 있습니다. 그런 모습…일본에 가서 보면…무슨 300년, 500년 된 제과점들을 보면서 굉장히 어려운 직종이지만…그런 역사가 있는 그런 제과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다행히 둘째 아이가 제과를 하겠다고 해서…뒤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한 민국 최고의 빵집을 만드시고…미국에서도 명성을 얻으시고, 게다가 아드님까지 가업을 잇게 돼서…거의 하시고 싶은 일은 다 하신 거 같은데…그래도 빵에 관련해서 좀 더 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앞으로도?

김영모 회장 : 저는 이제 후진양성 하는데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싶고요. 제가 가진 기술…등등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좋은 빵 계속 만들어서…우리 국민들이 좋은 먹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좋은 일 해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모 회장 : 감사합니다.

<김영모 회장 약력>

김영모 회장은 현재 52세이고요.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열입곱살 때부터 제과일을 배우기 시작해 지난 35

간 제과제빵 분야의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6평짜리 조그만 빵집을 강남에서 알아주는 제가업체로 키워낸 김회장

은, 지난 98년에는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이 되었고,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적인 제과제빵 대회인, <월드

페이스트리컵> 세계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제과협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

습니다.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에서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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