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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감동 못 줘…" 민노당 지도부 전원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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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감동 못 줘…" 민노당 지도부 전원사퇴

10.26 재선거 패배에 책임, 1월까지 비대위 체제로

10.26 재선거의 후폭풍이 민주노동당 지도부도 뒤엎었다. 민노당의 김혜경 대표최고위원 이하 최고위원 13명은 31일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당직을 사퇴했다.

민노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13명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

***"의견통합 이뤄내지 못한 데 책임 통감" **

김 대표는 사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당은 노동자와 서민에게 감동과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그 결과가 이번 재선거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자성과 혁신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울산 북구의 패배보다 더 아픈 부분은 바로 다른 지역의 낮은 득표율"이라며 "이러한 사실은 국민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민주노동당의 활동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또 "진보정당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러한 의견들이 창조적 긴장과 경쟁 속에서 당 발전에 기여해야 함에도 오히려 당의 혼란과 정치적 후퇴를 초래한 경우들이 종종 발생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울산에서의 패배에 작용한 여러 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의견들의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물론 다양한 의견의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당 대표의 책임"이라며 "나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당의 단결과 혁신을 위해 한편으로는 지혜롭게, 또 한편으로는 과감하게 투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텃밭' 울산서 한나라당에 패배한 충격 여파 **

민노당은 지난 26일 선거에서 조승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울산 북구에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갑득 후보를 출마시켰지만,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노동자 아성'인 울산에서의 패배는 민노당이 국회로 입성한 1년 반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뒤따랐고, 당의 노선이나 활동에 대한 '자성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취임한 민노당 지도부는 당초 보장된 임기 2년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내년 1월로 당겨놓은 새 지도부 선거까지도 당을 이끌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대표가 먼저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주대환 정책위의장과 김종철 최고위원 등이 동반사퇴 입장을 밝혔으나, 김창현 총장 등 일부 지도부가 "1월의 개편을 앞두고 지금 사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사퇴를 거부해 2시간 여 동안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은 곧 지도부 선거 전까지 당을 꾸려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오는 2일 있을 국회의원 및 광역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구성되며,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인준을 받는 대로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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