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등 4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가 26일 오전 6시부터 164개 투표서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경기 광주와 부천 원미갑, 대구 동을, 울산 북구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르면 오후 10시쯤 개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 지도부, 함께 모여 8시 개표방송 시청 **
지난 24일부터 국회는 대정부 질문을 시작했지만 이날은 투표일임을 감안해 국회에서는 아무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각 당에서도 상황을 총 점검하는 회의를 오전에 잠시 열었을 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투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변인들만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향한 적의를 숨기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지역 재선거를 중앙정치의 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혼탁하게 해 유감스럽다"고 비난했고,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이에 질세라 "선거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오만과 독선을 넘어 무능력한 모습에 분노하는 민심을 목격했다"며 "국민에게 큰 재앙과 해를 준다는 면에서 이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번 재선거는 비록 4곳에 불과하지만 내년 5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인데다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각 당 지도부는 오후 8시부터 열린우리당은 국회 대표실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각각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대구 동을, 예년보다 높은 투표율 **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오후 3시 현재 전국 4개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이 26.6%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30 재선거 당시의 같은 시간대 전국 평균 투표율 23.8%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울산 북구가 32.7%로 가장 높았고 오후 들어 투표율이 상승한 대구 동을도 31.3%를 나타내 지난 4.30 재보선 당시 전국 최종 투표율(33.6%)에 육박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전통적 지지세가 높은 대구와 울산에서 투표율이 높은 것을 '청신호'로 받아들이며 향후 투표율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지역 2곳은 투표율이 저조해 경기 부천시 원미갑이 19.6%, 경기 광주시가 24.2%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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