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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 어디 가고 '색깔론' '세대결'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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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 어디 가고 '색깔론' '세대결'만 남았나?

박계동 "강정구 건으로 남한 주사파 안전망 구축"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26 재선거가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펼쳐지자, 한나라당은 지지세력 결집에 부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판 선거전은 소득 없는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했고 슬그머니 '색깔론'이 고개를 들기도 해, "정책선거 약속은 어디로 갔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박계동 "강정구 사건은 노무현과 주사파 연계로 다뤄야" **

재선거가 치러지는 4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의 주된 구호는 "노무현 정권 심판"이다. "4곳 모두 승리해 노 정권을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자연히 "현 정권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명제부터 강화해야 한다.

24일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박계동 의원이 때 아닌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강정구 교수 건은 회오리 정치를 통해 사회 제반 세력들을 선동하기 위한 노무현 정권의 예정된 로드맵"이라며 "강정구 사건은 주사파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위해 비합법적인 선거운동을 한 것도 바로 주사파"라며 "주사파와 노 대통령의 연계로 강정구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국 "강정구 사건은 남한 땅에 주사파의 안전망이 구축되고 이들의 시장이 성립됐다는 선언"이라며 강 교수 사건으로 촉발된 보수진영의 위기감을 강하게 자극했다.

박 의원은 "이제 시작이다. 당에서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당에도 '조직적 대응'을 촉구했다.

***박근혜 "나라 지키려면 세 규합해야" **

노골적인 색깔론은 박 의원 하나에 그쳤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 의원들이 당에서 장외투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기춘 여의도연구소 소장이 "힘없는 야당이 방송 등의 매스컴을 이용할 수 없다"며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선택으로 현장에 나가 국민으로 상대로 직접 호소해야 한다"고 나섰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보수진영을 대상으로 '체제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조성하고 '체제를 지키기 위해 뭉칠 것'을 직접 호소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김정훈, 이인기, 심재철, 이강두, 송영선, 김영선 의원들이 동조했다.

박근혜 대표는 우선 "나라구하기 투쟁은 일회성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장외투쟁 요구를 반려했다.

그러나 박 대표 역시 "정권이 나라를 흔들고 붕괴하기 전에 야당은 경고하고 세를 규합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세규합'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국민 공감대 형성이 '나라지키기'의 기본"이라며 "내가 선거유세를 다니는 것은 단순히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을 넘어 '나라지키기'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서도 "의원 개개인도 소속된 단체나 연관 단체들과 네트워킹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의원들은 웰빙(wellbeig), 이지고잉(easy going)하고 있다"며 "좀 더 치열하고 줄기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기강을 다잡기도 했다.

***문희상 "색깔론, 힘 합쳐 압도해 내자" **

한나라당의 이 같은 전술이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내자 열린우리당 측에서도 거센 반격에 나섰다.

문희상 당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살아나는 민생경제에 재를 뿌리고 있고 국민들을 지역으로, 세대로, 계층으로 이간질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장은 "이번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는 결국 우리 열린우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가졌다"며 반 한나라당 세력의 표심을 자극했다.

문 의장은 "치밀한 논리, 확실한 증거, 명쾌한 말로써, 저들의 무책임한 언동을 압도해 나간다면 국민들도 현명한 심판을 내려 줄 것"이라며 "힘을 합쳐 돌파해 내자"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 역시 '보수 결집'에 위기감을 느끼고 '진보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돼, 양 당이 정책선거를 다짐한 이번 선거도 막판이면 '세대결 구도'를 조장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씁쓸한 평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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