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예정된 북핵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말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전후로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에 주변국들 사이에 이어질 정상외교의 핵심 의제는 무엇보다 북핵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북핵문제에 대한 한 차원 높은 해결책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후진타오, 6자회담과 APEC 전에 전통우방 방문"**
일본 <도쿄신문>은 18일 복수의 베이징 외교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에 대한 합의가 북한과 중국 간에 이뤄졌으며 최종적인 일정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그가 2003년 주석직에 오른 후 처음 있는 일이며,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01년 9월 장쩌민 당시 주석의 방북 이래 4년여 만의 일이다. <도쿄신문>은 후 주석의 방북이 11월 열릴 예정인 6자회담과 APEC 정상회의 전에 전통우방인 북한을 먼저 들른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외교관계자들에 따르면 후 주석은 2박3일간 북한에 머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달 재개될 5차 6자회담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의 4세대 지도자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북한에 대한 '혈맹' 인식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후 주석이 이처럼 전통적인 외교관례를 따르는 것은 북한과 중국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과거와 전혀 다른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이번 방북시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완성된 평안남도 대안의 친선유리공장을 방문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부시, 아시아 4개국 순방**
한편 부시 미 대통령도 다음달 부산 APEC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국과 일본, 중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15, 16일에 먼저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와 17일 경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다음날인 18일부터 부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안보와 경제통상 등 양국간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자유무역과 경제협력, 지역 안보협력 증진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매클렐런 대변인이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19일부터 중국을 찾아 후진타오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동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몽골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와 중국의 경제성장 및 군사력 증강이 쟁점화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의 정상이 어떤 해결책을 합의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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