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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천장관 해임' 대신 '장외투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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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천장관 해임' 대신 '장외투쟁'으로

18일 박대표 기자회견...재선거 앞두고 논쟁지속 겨냥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검찰 지휘권 발동에 대한 항의로 "천 장관을 해임시키겠다"고 벼르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미루는 대신 대규모 장외투쟁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17일 지도부회의 브리핑을 통해 "내일(18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표가 현 시국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체제수호 의지 묻고, 거대한 구국대회 열 수도"**

전 대변인은 "이제 이 문제는 천 장관을 해임하고 끝낼 문제를 넘어섰다"며 "대한민국이 침몰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물을 생각"이라고 말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논쟁의 상대를 천 장관에서 노 대통령으로 바꾸고 논쟁의 범위도 검찰 수준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문제로 확대시키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후 전략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체제수호 의지를 묻고 대한민국이 공감할 수 없는 대답을 할 경우에는 거대한 구국대회를 열어 나라 지키기에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여론몰이를 위한 장외투쟁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천 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 시기는 연기됐다. 그동안에는 한나라당이 19일 국회 본회의에 천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여당이 해임건의안에 대해 부결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반면 다른 야당들의 동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해임건의안 카드는 '쥐고만 있기로' 한 것이다.

***"재선거에도 유리" 판단한 듯**

아울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가 부결당해 수사지휘 파동에 따른 정치권의 논란이 종료되는 상황을 맞기보다는 중앙당 차원에서 직접 이번 논쟁을 이끌어가는 것이 26일로 예정된 재선거에도 한나라당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해임건의안 제출 연기를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에서 정형근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키면서 모든 이슈를 종결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의원들도 "천 장관 개인이 아닌 온 정권과 대결해야 한다"며 해임건의안 제출 연기와 '전선의 확대'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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