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비박(非박근혜)계 핵심축인 이재오 의원은 지난 22일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게 바로 당내 민주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친박계에서 한창 논의 중인 '비박계 끌어안기'에 대한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당내 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좀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 '당내 민주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인가 하는 것 등을 여러 가지로 잘 생각해서 기회가 오면 제 입장을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입장을 물은 데 대해 "소식 들었다"고 짧게 말했고, 이후 캠프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이 오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출장을 장기간 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상황을 잘 모른다. 좀 지켜보고 입장을 얘기하겠다"며 확답을 미뤘다. '중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거듭 묻자 "제의를 해야지 뭐…"라고 밝혔다. 입장 표명 시점에 대해선 "별로 오래가지 않겠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룰을 바꿀 것을 주장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도 사퇴했으며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출국했었다.
이 의원과 함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도 최근 박 후보의 '포용론'에 대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한데, 보수정당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 초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방문 중인 정 의원은 24일 오후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전 대표와 이 의원을 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행복이다. 그런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함께 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두 의원과의 접촉 가능성을 지속해서 언급하고 있어 서로 화합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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