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번엔 '이란 핵문제'로 갈등 고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번엔 '이란 핵문제'로 갈등 고조

이란 "안보리 회부하면 우라늄농축 강행할 것"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을 둘러싼 서방측과 이란의 갈등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20일(현지시각) 서방측이 자국의 핵활동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다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는 것은 물론 우라늄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핵협상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당신들이 `강압적인 언어(language of force)`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이란은 기술적인 업적들을 지켜내기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NPT 체제 밖으로, (불시사찰을 허용하는) 추가의정서 밖으로 나가,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 핵활동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자는 결의안 초안을 이날 개막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35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배포했다. 이 초안은 이르면 21일 공식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유럽연합의 안보리 회부 추진에 대해 라리자니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각국의 협조와 자국의 석유자원 접근을 연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석유생산국이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은 북한 핵문제로부터 교훈을 얻어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란 핵활동을 둘러싼 양측의 대결은 보수성향의 아흐마디네자드 신임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지난 8일 이란이 우라늄농축의 준비작업을 하면서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파한의 핵단지에서 우라늄 원광을 농축용 가스로 바꾸기 위한 변환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란은 "변환과 농축은 별개 문제"라며 농축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유엔 연설에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의 핵활동이 에너지 생산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서 핵연료 자급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방측이 이란의 핵투명성을 원한다면 외국의 민간 및 공공 부문 기업들이 이란의 우라늄농축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혀 우라늄농축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핵 강국들이 다른 나라의 핵기술 개발을 금지하면서 핵에너지의 종속을 강요하는 것을 `핵권리 차별 정책(Nuclear apartheid)'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영ㆍ독ㆍ불 등 유럽연합(EU) 3개국과 진행해 온 핵협상 참여국의 범위를 넓히자면서 구체적으로 남아공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미국의 입김대로 움직여 온 현 협상체제를 깨겠다는 뜻이다. 남아공은 백인정권 시절 이스라엘 등의 도움으로 핵무기를 개발했으나 흑인정권의 출범과 함께 미국 등의 압력에 의해 핵무기를 포기한 바 있다.

이처럼 이란이 핵에너지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의지를 굽히지 않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측은 이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서방측의 계획대로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활동의 안보리 회부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인도의 외무장관들은 20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만나 이란 핵활동은 IAEA 틀 내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전했다.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3개국 외무장관은 이란 핵활동을 둘러싼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며, IAEA 틀 내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현재 35개 IAEA 이사국 가운데 안보리 회부에 찬성하는 국가는 20-21개 정도로 유럽연합 측이 기대했던 압도적 다수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측이 표결 강행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