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문제를 놓고 미국 및 아시아 5개국의 베이징 6자회담이 18일 극적인 타결을 본 가운데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의 발세이로 원자력연구소 원자로에서 사용된 핵연료봉이 전량 미국 본토로 수송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혹시라도 이 연료봉들이 중동의 테러리스트나 북한, 이란 등의 국가로 흘러 들어가 재래식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해 미국은 6자회담의 결과와 상관없이 북한이나 이란 등의 핵무기 제조에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 할지라도 중동의 테러분자들과 연계해 이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 핵에너지 분야에 감시의 눈길을 곤두세우고 핵폐기물까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거해 가는 건 최근 핵에너지 개발에 뛰어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불씨 제거'의 일환이라는 설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이미 아르헨 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에서 사용된 207개의 연료봉을 수거해 갔으며 다음 달 중으로 42개의 'RA-6 바릴로체'로 명명된 사용후 핵연료봉을 미국 본토로 수송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극비로 추진된 이 연료봉 수송작전을 위해 500만 달러 이상의 경비를 지불한다.
아르헨티나 원자력연구소가 사용한 후 보관중인 이 연료봉에 미국이 집착하는 건 만일 이 연료봉들이 중동의 테러범들에게 탈취된다면 북한이나 이란 등 국가들의 협조를 받아 재래식 핵폭탄을 재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 현지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은 이미 자체 원자로를 통해 상당수의 폐연료봉을 갖고 있으며 이를 자체기술로 재처리해 재래식 핵폭탄의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발세이로 연구소가 사용한 이 연료봉은 9,5m의 길이로 90% 정도의 우라늄 산화물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발전소의 터빈을 돌리기 위한 원자로에서 사용된 이 연료봉을 통해 추출된 플루토늄으로 제조할 수 있는 재래식 핵폭탄은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급의 위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폭탄을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해 대도시나 상수도원 등에 투하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가 될 수 있으며 낙진과 방사능으로 인한 원자병 등 화학적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정부가 이 연료봉 수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아르헨 원자력연구소가 미국으로 보내는 이 폐연료봉은 알루미늄 통 안에 핵에너지 생산에 쓰인 우라늄 산화물이 내장된 형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선뜻 미국에 이 연료봉들을 수거해가도록 허용한 것은 이 연료봉 보관에 드는 천문학적인 경비를 절감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방폐장 논란에서 보듯 국내적으로 가열될 수 있는 보관장소 선정 논란을 미연에 회피하는 효과도 고려했음직 하다. 또 국제사회에 아르헨티나는 핵무기 제조 의사가 없음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로부터 원자력연구를 위한 물리학자와 새로운 기술자 훈련비 등의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핵무기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거액의 예산을 써가며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도 있으나 아르헨티나로서는 보관하기 힘든 핵폐기물을 공짜로 처분하고 연구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라고 현지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