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지난 14일자 사설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에서 "한국 교원이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수업은 매우 적게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이수일)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전교조는 중앙일보의 사과가 없을 경우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15일 "중앙일보는 14일자 사설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이른바 구매력 지수(PPP)를 근거로 '교사들이 62세까지 월급이나 받으려 해 오죽하면 학생들이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한다고 말할 정도'라는 상식 밖의 주장을 내놓았다"며 "이는 교사들이 망치고 있는 공교육을 학원 강사들이 살려내고 있다는 것으로, 40만 교원을 모독하는 글"이라고 반발했다.
전교조는 이어 "관련 사설은 또 '수업을 등한시하는 교사들이 노조 활동이나 권익 찾기에는 열심'이라고 적는 등 노골적으로 전교조 활동을 철저히 폄하하고 왜곡시켰다"며 "이번 사설에 대해 40만 교원에게 사과하고 해명하지 않는다면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중앙일보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소속 조합원은 전국적으로 초·중등을 합쳐 1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OECD가 발표한 통계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교조는 "국민 1인당 소득이 1만5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의 교사가 4만 달러가 넘는 미국의 교사보다 임금이 많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며 "OECD는 구매력 지수에 포함되는 구매 대상이 무엇인지, 어떤 지역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지, 사회보장제도, 주택구입 비용 등 사회·경제적 여건의 차이는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자료를 넘겨준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또 "미국과 영국은 일부 지역의 경우 교원정책의 실패로 교사의 이직률이 75% 수준에 달하는 지역이 존재하고, 교사 수급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의 학업성취도(PISA)를 나타낸 데에는 교직의 안정성과 교사들의 높은 질이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OECD 국가 내 교원정책 비교 연구 결과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