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등 과거사를 왜곡한 일본 후소샤(扶桑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일본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소샤는 후지 산케이 그룹의 재력을 바탕으로 왜곡 교과서 발행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돤다.
***'독도는 일본땅' 공민 교과서는 0.18%**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 등 후소샤판 채택 반대운동을 벌인 일본 16개 시민단체들은 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중학교 신입생이 내년부터 4년간 사용할 이 역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0.38%(9월 1일 기준 전체 학교의 95% 조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채택률은 4년전의 0.039%에 비해 10배 늘어난 수치지만 이 교과서를 편찬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당초 목표로 했던 10%를 크게 밑돈다. 학생 숫자로 보면 전체 119만2000명 중 0.4%에 해당하는 4840명(81개 학교)만이 후소샤 역사교과서를 보게 된 것이다.
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기술한 후소샤판 공민(公民)교과서의 채택률은 0.18%로 집계됐다.
***日 시민단체 "양심세력의 완승"**
지난 4월 검정을 통과한 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교과서 검정 직후부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채택 저지 활동을 벌여 온 일본내 양심세력들의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자민당 내 우익 정치인 등 정치권의 노골적인 후소샤판 지지와 채택권자에 대한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후소샤판 채택 목표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저지한 것은 양심세력의 완승"이라고 말했다. 후소샤는 그간 우익 정치인과 각료, 자치단체장 등을 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펼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우익 세력들이 왜곡 교과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우경화의 선봉에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인 후지 산케이 그룹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손해를 감내하더라도 교과서 편찬을 계속할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 산케이는 후소샤의 주인이다.
'아이들과 교과서 전국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도 "정치운동의 도구로 교과서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적자를 본다고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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