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한겨레신문이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조준희)에서 '중앙일보와 삼성의 관계'를 놓고 논리대결을 펼친다.
두 신문사 기자 대표는 31일 오후 2시 언론중재위에서 한겨레신문이 지난 8월 5일자에서 보도한 <'중앙' 기자들 사주·삼성에 대해 의견 밝히나>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정정보도 여부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노조(위원장 이영종)는 지난 18일 기자들을 대표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한 바 있다. 중앙일보노조는 한겨레신문이 5일자 관련기사에서 △중앙일보의 지배주주를 마치 삼성인 것처럼 표현했고 △중앙일보가 갖고 있는 편집권조차 삼성의 지배 아래 놓인 것으로 왜곡했으며 △중앙일보 기자들이 지난 7월 28일 노조총회에서 홍 전 회장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않았음에도 이를 기정사실화한 것 등은 왜곡된 보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당시 기사에서 "(중앙일보 노조의 총회를 계기로) 그동안 삼성과 홍 전 회장의 강한 영향을 받았던 <중앙>이 지배주주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지 시험대 위에 올랐다"며 "언론단체와 노조는 이번 사건이 <중앙>으로서는 편집권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또 "28일 중앙일보 노조총회에서는 홍 전 회장의 경영복귀 문제와 삼성과의 관계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이 벌어졌다"며 "총회에서는 삼성과 홍 전 회장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기자들의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사를 작성했던 김규원 한겨레 기자는 "언론계의 상식과 당시 총회에 참석했던 중앙일보 기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쓰인 기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중재위에서 삼성에 종속적인 중앙일보의 태도에 대해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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