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불법도청 근절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은 24일 "국가정보원이 'X파일'에 대해 청와대에 처음 보고한 것은 지난 2월 4일"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국정원 측은 당시에는 미림팀이나 'X파일'에 대한 사항은 없이 MBC 이상호 기자가 삼성과 홍석현, 이회창 씨 등과 관련된 것을 추적중이라고 (청와대 측에) 보고했다"면서 "이 첫 보고 이후 2월 25일 이뤄진 두 번째 보고에선 '추적하고 있는 내용이 국정원 도청자료'라고 밝혔으며 지난 6월까지 모두 7번 보고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국정원이 관련 첩보는 수십 건을 수집했고, 관련 보고서도 여러 번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지난 9일에도 "청와대가 국정원으로부터 연초부터 'X파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표 시점을 정치적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며 권 의원을 향해 "근거없는 무책임한 폭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공을 했었다.
이에 권 의원이 이번엔 구체적 시점을 제시하며 반격에 나서, 'X파일 청와대 인지설'을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은 제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내일 국회 정보위 회의에서 정확한 보고시기 등을 포함해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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