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당장 연대파업은 힘들다는 결정을 내렸다.
민주노총은 당초 "정부가 아시아나 노사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바로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으나, 일단 11일 오후 2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긴급조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48시간 이내 대한항공 전면 총파업 △철도노조의 추가수송작업 일체 거부 △화물연대와 민주택시연맹의 대규모 차량시위 등 운수연대를 중심으로 하는 연대파업을 계획했으나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업무 복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일 오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노총은 복귀 선언을 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나 노조가 복귀를 선언한 마당에 당장 연대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저희들로서 부담이 있다"고 연대파업 재고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아시아나 노조 문제를 떠나 긴급조정권을 남용하고 노사자율 원칙을 위배하는 정부에는 다소 시간을 며칠 두더라도 엄정히 항의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10월에 열릴 예정인 ILO 아시아 총회 불참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10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이후 비상중집회의를 열고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업무 복귀 방침에 따라 당장 파업은 무리지만 노무현 정권의 노동정책 규탄 투쟁은 계속한다"는 방침 하에 김대환 장관 퇴진과 더불어 하반기 비정규입법 및 노사관계선진화방안 등 '제도개선 투쟁'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대책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일단 11일 오전 10시30분에는 대정부 규탄과 금호그룹 문제 등을 제기하는 기자회견, 12일에는 당초 방침대로 한국노총과 함께 10월 ILO 아태지역총회 불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등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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